낙도선교회(www.nakdo.org)는 1984년 총신대에서 처음 시작됐다. 낙도로 선교사역을 떠나기로 결심한 두명의 신학생들의 계획으로 함께 선교를 다녀온 인원은 50여명. 그 다음해는 100명, 200명…. 단기선교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체계적인 선교후원과 낙도 목회자 지원의 필요성을 깨달아 1992년 낙도선교회라는 단체를 세웠다.

현재까지 낙도선교회에서 세운 개척교회는 모두 17개, 평균 신도수는 6명이다. 한 섬에 총인구가 20여명 안팎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숫적부흥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낙도선교회의 목적은 교회 부흥이 아니라 복음전파이기 때문에 교회가 세워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전국 총 3천200여개의 섬 중 사람이 사는 섬이 420여개, 그 중 200여개의 섬에 교회가 없다. 매년 여름에 300여명, 겨울에 150여명의 단기선교사들이 그곳으로 찾아간다. 낙도 단기선교의 대상이 되는 섬은 두 종류다. 교회가 이미 서있는 낙도에는 현지 목사님을 지원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교회가 없는 섬에서는 축호전도와 봉사활동, 마을잔치 등의 사역을 통해 복음을 전파한다. 지금까지 낙도선교회가 가보지 못한 섬은 없다.

따라서 같은 섬에 반복해서, 교회가 세워질 때까지 단기선교사를 파송한다. 선교사역을 하는 섬에서 낙도선교회가 하는 일은 실제적으로는 별로 없다. 단기선교는 지원자 자율조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참여자의 70%가 신학생인 그들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단기사역에 관해서는 선교회는 지원만 할 뿐이다.

사역을 하면서 부딪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적인 지원도 아니고, 주민들의 거부감도 아니다. 단기선교사 개인 내면에서 부딪치는 문제가 가장 어렵다. 우선 물질은 하나님께서 채워주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철저한 자비량 선교를 해야 한다. 또 현지에 가서 그들과 부딪히면서, 힘든 환경을 접하면서 생기는 자신의 인격과 신앙에 대해 의심을 이겨내야 한다.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면 팀사역이 무너지기 때문에 단기선교는 실패하게 된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신앙의 확신을 가지기 위해 단기선교전 3일 동안 수련회를 가진다.

현재 낙도 선교회는 오지순회선교를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 14만개의 격오지 부락촌이 있는데 너무 적은 수가 모여살기에 그들을 대상으로 교회를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순회선교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강원도 정선으로 주말마다 복음을 가지고 떠나는 오지 순회 사역자가 있다. 때마침 한 할머니가 매주 찾아오는 사역자에 감동하여 1만평의 땅을 기증하여 그 곳에 오지선교센터를 설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낙도선교회 대표 박원희 목사는 “낙도에 처음 도착하면 우선 철저히 버려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부와 교회의 무관심을 지적했다. 정부는 농어촌 정책으로 인해 낙도와 격오지에 대한 지원을 포기한 상태이며, 교회도 낙도에 대한 관심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낙도 현지 주민이 그들의 섬을 버렸다는 것이다. 교육환경과 경제생활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녀들을 모두 육지로 내 보내기 때문이다. 교회 역시 마찬가지다. 목회자의 경제적 문제, 자녀교육문제 등의 이유로 장기간 낙도에서 사역하기는 힘들다.

“낙도주민은 재정적 후원보다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박 목사는 사역자들의 관심으로 인해 그들이 집안의 우상단지를 깨고 주님을 영접한 후 사역자들과 헤어지면서 흘리는 낙도주민의 눈물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꾸준히 낙도를 가겠다는 사람이 나타난다”며 아직은 한국교회가 희망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