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교사용 지도자료집 배포

“더 이상 언어 파괴 현상을 두고 볼 수 없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통신언어, 이른바 ‘외계어’라 불리는 언어들이 공중파 방송까지 타고 있어 청소년들의 언어체계에 혼란을 주는 등  악영향이 크다는 지적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서울 YMCA 시민중계실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동안 공중파 3개 방송사의 예능 오락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 결과, 통신언어의 사용이 출연자와 자막을 통해 모두 230회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번 YMCA의 조사를 살펴보면 ‘부끄’, ‘추카’ 등의 줄임말과 ‘^^;;’등의 이모티콘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상태이며, ‘폐인모드’, ‘귀차니즘’ 등의 인터넷 사용자만이 알 수 있는 언어들과, ‘버럭’, ‘허걱’ 등의 감탄사도 자주 등장했고, 특히 ‘뺀지’, ‘쪽팔림’, ‘즐’ 등 인터넷 은어들도 종종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중파 방송에서조차 국어훼손의 현상이 심해지자 급기야 정부가 나서서 인터넷 언어순화의 방향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1월 7일 <인터넷 언어 순화, 생활 속의 언어 예절>이라는 교사용 지도 자료집을 발간, 전국 초, 중, 고등학교와 교육청에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이 책자에는 인터넷 언어의 현주소와 인터넷 언어 순화 지도 방안과 생활 속의 언어 예절 지도 방안의 내용이 담겨있으며, 교육부는 교과수업을 비롯하여 재량활동, 특별활동 시간에도 본 자료를 활용하도록 권장했다.

서울 YMCA 시민중계실의 김희경 간사는 “사회적 정립과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언어에 대해서 공중파 방송이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있다”며 “인터넷 세대들이 이러한 언어의 사용으로 인해 부모세대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히 되지 않기에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지나치게 일탈해 가는 인터넷 언어사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울 YMCA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각 방송사에 인터넷 언어의 사용을 자제하도록 권고했으며, 방송위원회에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