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잔병치레를 하게 된다.”
“전도, 십일조, 감사 헌금이 목적이라면 술장사를 해도 된다.”
“꿈에 우리 족보를 유교 나라에서 기독교 나라로 옮겨 놓았다. 이제 우리 조상들과 집안이 다 구원받을 수 있게 됐다.”
“김일성 사망, 체르넨코 사망, 버마 랭군 사건, 레이건 대통령 당선을 예언했다.”

▲ 국민일보에 실린 이원일 목사의 광고문

최근 국민일보 광고(1/15, 1/24, 2/10일자 등)와 전단지 등을 통해 이원일 목사와 한국중앙기도원 알리기가 한창이다. 이 광고에는 ‘레이건 미국 대통령 당선 예언’ 등 신통한(?) 내용까지 실려 있다. 주인공은 바로 이 기도원의 원장인 이원일 목사.

때를 같이해 본지에 이목사에 관한 문의가 접수되고 있다. 이목사의 집회를 참석해 본 신도들로부터 걸려온 것으로 ‘이목사의 설교가 이상하다’는 내용의 일종의 제보다. 기자는 매월 첫째와 셋째 주간에 정기적으로 열린다는 이목사의 부흥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3(월)～2/7(금)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위치한 한국중앙기도원을 찾았다.

많을 때는 1백50명 정도가 참석하는 이 집회에는 광고를 보고 참석한 듯한 사람도 많아 보였다. 집회는 하루에 3차례씩 열리는데 찬송 후 1시간 가량 이원일 목사가 직접 설교하는 식이었다. 첫 집회는 월요일(3일) 11시. ‘은사접목세미나’로 알려진 이 시간이 조금은 특이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후 집회 분위기와 차이가 없었다.

▲ 이원일 목사의 설교 테잎

이목사의 문제점은 설교에 있었다. 그의 설교는 풍유 일색으로, 기복주의와 성경을 뛰어넘는 계시우월주의로 가득 차 있었다.

광고에 실린 이목사의 이력을 보면, 그가 위험한 설교자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는 자신을 신학박사, 목회학 박사, 성령론 교수라는 직분과 함께, 예장 합동보수 총회장, 한국중앙기도원 원장, 한국중앙교회 당회장, 합동보수총회신학교 학장, 기독교TV 이사 등 화려한 신분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광고에서 그는 ‘특기’라는 용어까지 동원해 가며 자신의 능력(?)을 홍보하는 데 힘을 모았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말씀·예언·은사·권능의 종, 어려운 문제와 인생의 제반 문제들이 하나님의 계시로 원인 규명됨, 방언통역(대물, 대인, 천국방언), 죽은 자를 살리는 권세와 권능(이태원의 어린이, 이병언 집사 사돈집 아이, 최순옥 권사), 버마 랭군 사건 대통령 살리는 예언(83년), 체르넨코 서기장 죽기 한 달 전 예언, 공산국가의 대개혁의 사건 예언(82년), 중공의 개혁과 교회문 여는 예언(82년), 레이건 대통령 당선 예언, 부시 대통령 당선 예언”

이렇듯 자신을 알리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이목사의 속뜻은 무엇일까. 이것은 그의 설교를 통해 발견할 수 있었다.

이목사는 설교 시작 전, 여느 목회자와 같이 성경 본문을 읽지만, 일단 설교가 시작되면 그의 설교는 성경 본문을 초월한다. 그에게 있어 성경 본문 읽는 것은 ‘설교를 시작한다’는 큐 사인에 불과하다. 이렇게 시작되는 이목사의 설교는 ‘헌금 설교’, ‘꿈 설교’, ‘예언 설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의 설교 중 상당 부분은 헌금에 관한 내용이다(자료1 참조). 특히 십일조를 강조한다. 이목사는 십일조의 범위를 정하는 데 있어 적극적이다. 타인이 자신에게 선물 등으로 감사의 표를 한 것은 물론 심지어 차비를 대준 것까지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설교는 십일조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그러한 십일조 생활을 하지 않을 경우 피곤, 불면증 등의 잔병치레를 하게 된다고까지 하는 이목사의 설교는 단지 십일조 강조라는 본 취지를 넘어선 것이다.

이목사는 위와 같은 십일조 생활에 불성실하게 될 때 심지어 정신병까지 걸릴 수 있다는 위협까지 하면서, 십일조 생활의 한 방법으로 직통계시를 받아 1백만원과 50만원씩 했었다는 자신의 경험을 언급한다. 올바른 십일조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경험을 참고하라는 무언의 헌금 독촉인 셈이다. 그는 십일조 등의 선한 목적을 위해서라면 술장사를 해도 괜찮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는다(자료5 참조).

이목사의 ‘꿈 설교’는 그의 헌금 설교 못지 않게 환상적(?)이다(자료4 참조). 자신이 꾸었다는 꿈을 해석하는 방식의 이 설교는 비성경성이 가장 짙은 부분이기도 하다.

2월 4일에 행한 그의 꿈 설교는 자신이 꿈속에서 자신의 족보를 유교나라에서 훔쳐 기독교 나라로 옮겨 놓았다는 것으로 시작했다. 문제는 그 꿈에 대한 이목사의 해석이다. 그는 자신의 족보가 유교나라에서 기독교 나라로 옮겨짐으로써 죽은 조상은 물론, 생존해 있는 친·인척의 구원까지도 보장받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설교했다. 자신이 건져낸 족보에 의해 구원받는다는 이교적인 사상까지 등장한 것이다.

‘쥐를 보면 물질을 손해 본다’, ‘빈대, 벼룩을 보면 가난이 온다’는 등의 해몽은 번지 없는 율법으로 이목사 설교의 특징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자료2 참조). 
이목사의 번지 없는 설교의 극치는 ‘예언 설교’에 있다(자료6 참조). 김일성과 체르넨코 사망을 예언했고, 미국의 레이건과 부시대통령 당선을 예언했고, 공산국가의 대개혁을 예언했고, 83년 버마랭군사건을 예언했다는 등의 내용으로 일관된 그의 설교는 그 진실성에 대한 검증이 불가한 것들이다. 단지 그만이 알 뿐이다. 마치 신통한 어떤 무당의 화려한 ‘실적’을 말해주는 듯한 그의 이러한 ‘예언 설교’에서 기자는 기독교 색체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

이렇듯 이목사의 기복·예언·풍유설교는 이해될 수 있는 설교의 한계성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위험한 설교인 것이다. 이러한 설교는 자칫 성도의 신앙을 한 개인이 임의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경계의 대상이다.
이원일 목사. 그는 12년째 목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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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1> 헌금설교 (2/3 월, 본문: 롬 1장 5-7절)
어떤 분이 상담을 왔다. 잠을 못 잔다는 것이다. 잠도 못 자고 정신이 온전하지 못해서. 그랬다. ‘십일조 떼어먹었죠, 지금까지 십일조 떼어먹었죠’ 그랬다. 십일조 얼마씩 내는가 물어보았더니, 5만원씩 냈다고 한다. 지금까지 쭈욱. 예수 믿은 지 얼마나 됐는가 물어보았더니 12년 됐다고 했다.

12년 동안 떼어 먹은 것이다. 십일조를. 그래서 지금 정신병자가 된 것이다. 밤에 잠이 안 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징계한 것이다. 여러분 십일조를 떼어먹으면 여러분의 생명 단축시키는 것이다. 정신병자 되고, 잠 안 오고, 피곤하고, 몸이 약해지고···. 은혜라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것을 희생해야 돼, 내가 굻어 죽어도 과부의 두 랩돈, 생활의 전부를 바친 그 여인이 되라는 것이다. 없어도 두 랩돈을 바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바쳤을 때 우리 예수님으로부터 칭찬을 받고 축복을 받는 것이다.

장사를 하거나 사업을 하는 사람은···. 그럴 때 저 같으면 어떻게 하냐 하면은 기도로 영감을 받는다. ‘아버지 이 달에 십일조 얼마를 할까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아 1백만원을 하라’ 그러면 1백만원을 하고, ‘50만원 하라’ 그러면 50만원을 한다. 하나님께서 지시하는 대로 그렇게 따라서 움직여 준다.

장사할 때는 모르지 않는가. 입금이 얼마인지 잘 모르지 않는가. 또 어떤 것까지 십일조 하는가 하면 다른 사람이 밥 사준 것까지 십일조 해야 되고 다른 사람이 차비 대준 것까지 십일조 해야 되고. 누가 나에게 선물 준 것까지도 십일조 해야 되고. 여러분들이 어떤 것을 주어도 해야 된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그런 것 다 빼먹는다. 그렇기 때문에 잔병치레가 거기에서 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선물 준 것, 이런 것들 안 한 것들, 이런 것들까지도 하면 가정에 잔병치레가 없는 것이다.

<자료2> 번지 없는 해몽법 (2/3 월, 본문: 롬 1장 5-7절)
쥐, 이런 것들이 전부다 강도, 내 것을 훔쳐 가는 도둑놈들이다. 그러니까 꿈에 그런 것들을 보면 물질을 손해 본다. 그 다음에 꿈에 빈대, 이, 벼룩을 보면 그 집안에 가난이 온다는 것이다. 물질이 새어나간다는 징조이다. 밤에 돌아다니는 박쥐나 부엉이나 올빼미를 보면 도둑을 만난다는 것이다. 황충이나 메뚜기 떼를 보면 강도를 만난다는 뜻이다. 물질을 손해본다는 뜻이다.

<자료3> 이목사의 신통한 경험담 (2/3 월, 본문: 롬 1장 5-7절)
익산에 모 집사가 부흥집회 하는데 오늘 저녁까지 참석하라니까 간 데 가다가 차하고 들이 받아 가지고 6개월 진단이 나오고, 우리 박집사가 집회하는데 오늘 참석하라니까 가신 데 가다가 교통순경 만나서 딱지 뗐는데 또 가다가 딱지를 뗐다. 두 번 연속으로 떼니까 다시 회개하고 돌아와서 예배당에 와서 참석했다.

이런 사건들. 하나님의 종 입술에는 화엄검이 있기 때문에 여러분 불순종할 때는 꼭 환란이 온다. 어느 기도원에서 집회를 하는데 어떤 전도사님이 예배 도중에 보따리를 싸가지고 나간다. 축도가 끝나면 나가야지, 축도도 안 끝났는데 나가다가, 그냥 내 속에서 마음 속에서 막 슬프고 괴로움이 왔다. 아니나 다를까, 계단 내려가는데 그 자리에서 꼬꾸라지면서 얼굴에 쫙 상처가 나는데 병원에 실려가서 29방을 꿰멨다.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지가 벌써 10년이 됐는데 내가 여기서 집회를 했는데 느닷없이 그 분이 여기에 왔다. 그런데 보니까 정신병자이다. 주의 종들, 특별히 목사님들 조심하라. 한 권사님이 자신은 믿음이 있다고 11시 예배에 참석했다. 그 분이 잔치가 있어서 30분 있다가 몰래 빠져나갔다. 이것이 한 번 같으면 내가 용서하는데 1년에 한두 번은 꼭 그런다. 그래서 내 마음이 굉장히 상했다. 그 권사님 아들이 건축 소장인데 큰 아파트 건축을 지휘하다가 그 높은 데서 떨어져 가지고 머리가 박살이 나가지고 식물인간이 됐다.

<자료 4> 이목사의 비성경적인 사상 (2/4 화, 본문: 행 2장 1-4절)
꿈에 족보를 훔쳐 가지고 기독교 나라로 갔다. 기독교 나라에다가 우리 집안의 모든 족보를 집어넣었다. 제 기도가 이루어 진 것이다. 아버지, 우리 집안들 형제와 자매들 부모와 친척 이웃들 사돈의 팔촌들 생명 건들지 마시옵소서. 그런 기도를 했는데 그것이 꿈으로 이루어 진 것이다. 이제 우리 조상들은 지옥갈 사람이 하나도 없네요.

그래서 우리 족보는 유교 나라에서 기독교 나라로 완전히 등재해 놓고, 됐다. 이제 나는 정말로 우리 집안들 앞에서 내가 부끄럽지 않은 인생이 되겠구나. 우리 조상들이 이제는 다 구원받을 수 있다. 우리 집안이 다 구원받을 수 있다. 사돈의 팔촌도 다 구원받을 수 있다. 내가 신경을 안 써도 우리 족보는 이미 다 기독교 나라에 등록이 되어 있으니까.

<자료5>  이목사의 도가 넘는 가르침 (2/5 수, 본문: 행 2장 17절)
율법적인 사고 방식으로 말씀을 듣는 그러한 성도들은 나갔다간 다 망한다. 안돼, 사업도 안되고, 장사도 안된다. 뭘해도 안된다. 그러나 사랑주의는 뭘 해도 괜찮다. 어떤 장사를 해도 괜찮다. 술집을 해도 괜찮다. 그것이 죄가 되지 않는다. 율법적인 믿음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죄가 되는 것이다.

사랑주의를 가지면 그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 왜냐, 내가 안 해도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서 그것을 해. 그 사람이 하는 것보다는 내가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 죄를 안 지으니까. 종업원들 하나하나 전도할 수 있고 팔면서도 전도할 수 있고 이익금을 가지고도 십일조 하고 감사하고 그것 가지고 선교할 수 있으니까.

<자료6> 이목사만이 알 수 있는 예언 (2/5 수, 본문: 행 2장 17절)
그러니까 그 뒤로부터 미래지향적인 예언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내 입술을 통해서 “김일성이 이제는 얼마 안 있어서 죽는단다.” 이루어지고, “체르넨코가 이제 한 달 있으면 죽는단다.” 이루어지고, “버마 랭군 사건이 일어난단다.” 이루어지고, “누가 대통령이 된단다.” 이루어지고.
(월간 <교회와신앙> 1997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