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 신천지
전체기사 | 상담제보 | 후원신청 | 배너달기
> 뉴스 > 문화 | 공보길 교수의 가정상담
       
우리 아이가 공부하기를 싫어해서...
2000년 05월 01일 (월)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공보길 교수(명지대학교 상담심리학 . 기독교 신학과)

Q.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입니다. 저희 아이는 어릴 때부터 '신동' 소리를 들으며 영재교육까지 받았었습니다. 제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도 아이가 똑똑한 것을 부러워들 해 마지 않았었죠. 그런데 학교 입학을 전후해서 공부는 하려하지 않고, 공부할 시간에는 멍하게 앉아있거나 혼자서 중얼중얼대면서 딴 짓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뿐인 외아들인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속이 상합니다.

A. 자신의 자녀가 다른 집 자녀보다 뒤쳐지는 것 같으면 조바심이 나고 걱정이 되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이번 사연을 보면 자녀가 누구보다 뛰어났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공부하는 것을 싫어하고 공부하더라도 집중하지 못하며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 데서 부모의 걱정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다 하더라도 사실 우리 나라에서 학부모 대부분의 공통적 고민은 자녀의 공부문제에 관한 것입니다. 아이가 공부에 욕구를 보이지 않고 공부를 하기 싫어하게 되는 데에는 몇 가지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경우는 대부분 부모에게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연의 경우처럼 어릴 때는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다가 갑자기 공부하지 않게 된 아이의 뒤에는 대개 '자녀학습중독증'부모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창 뛰어 놀아야 할 나이에 부모의 과도한 욕심으로 학습지, 과외 등에 얽매인 아이들에게 공부는 지겨운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부모는 억지로 공부를 시키는 존재'란 인식을 아이로부터 지우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는 스스로 어린 자녀에게 너무 과도하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는지를 점검하고 자녀의 풍요로운 성장 발달을 위해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부모의 자녀학습에 대한 강박증이 심하다면 심리치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 성장기 아이들은 매우 예민합니다. 평상시 부부싸움을 자주 목격하거나 가정폭력을 경험한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상처를 많이 받으며, 공부를 싫어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경우엔 부모가 그러한 삶의 방식을 고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불가능할 경우엔 아이에게 불행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만 합니다. '부모로 인해 하나뿐인 너의 인생을 망칠 수 있느냐' 고 설득하거나 비슷한 환경을 극복한 사례를 들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옷 입기, 밥 먹기뿐만 아니라 준비물 챙기기, 숙제하기까지 모든 것을 부모가 챙겨주는 것도 아이의 공부하는 습관이 좋지 않게 자리잡게 하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공부는 뇌뿐만 아니라 손 감각 등 모든 감각이 동원되는 일종의?운동'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영역을 하루 빨리 아이에게 돌려주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입니다. 그러나 물론 아이에게 관심과 사랑을 지속적으로 표시해 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네 번째, 동기부여가 안 되는 경우에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정신적으로 섭취하는 것의 즐거움을 모르는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특히, 물질적으로는 풍요를 누리면서도 정서적으로는 빈곤한 아이들에게서 자주 발견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눈 높이에 맞는 자극이 특효약이 될 수 있습니다. 한술에 배 안 부르듯 목표달성은 천천히 한 단계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녀교육에 있어서 목표를 세워서 한 단계씩 차근차근 올라가는 태도와  조급히 단번에 변화를 강요하는 태도와의 차이는 매우 커다란 결과의 차이를 가져옵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넌 성적이 중간도 안 되가지고 어쩔 셈이니? 다음에 10등 안에 못 들기만 해봐라"라고 꾸중하는 태도와, "자, 이번에 네가 좋아하는 국어와 다른 과목 하나를 10점 이상 올리면 5등은 올라 갈 테지... 그러면 다음 시험 때는 또 좀더 나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을 거야!"라고 다독이는 태도는 자녀에게 상당히 다른 자세 또는 의지를 갖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꼽히는 사람들에게 성공비결을 물었을 때 그들 대부분이 어려서부터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는 과정을 반복했기 때문에 남보다 높이 안전하게 자기 분야에서 정상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고 공통적으로 답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부모는 아이가 낮은 학습목표부터 달성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도록 도와야 하며, 아이로 하여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끔 잘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목표도 부모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해서 아이에게 책임감도 함께 길러주어야 합니다.

 참고로, 어려서부터 독서의 생활화가 안된 아이들의 학습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책에 재미를 붙이도록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하여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또는 다정하게 아이 옆에 앉아서 책을 연기하듯이 읽어주는 것도 책읽기에 관심을 갖도록 돕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는 무엇보다 부모가 스스로를 늘 점검해보고 반성해보려는 열린 의지가 있어야 하는 것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자녀의 문제는 반드시 부모의 태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는 앞을 내다보는 교육적 관점을 견지하십시오. 강요하기, 명령하기, 경고하기, 위협하기의 방식보다는 충고?제언하기, 칭찬?동의하기, 지지?공감?위안하기 등의 방법으로 자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북돋아 주십시오. 자녀의 눈높이에 맞춘 부모의 지지 기반 위에서 자녀는 자발적인 성취의지를 갖게 될 것입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0년 5월호)

교회와신앙의 다른기사 보기  
ⓒ 교회와신앙(http://www.ame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최근 많이 본 기사
김기동 씨, MBC ‘PD수첩’
이재록 대행 이수진, 돌연 사퇴
‘김하나 청빙 무효’ 재심판결문을
만민개혁파 성도들 “빛과소금 역할
“기억하라, 기억하라”
명성 노회 김수원 목사 ‘면직,
벳새다 위치 밝혀져..옛 교회당
   <교회와신앙>소개걸어온길만드는 사람들광고안내후원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한국교회문화사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아01814  /  등록일자 2011년 10월 28일 / 발행일 2011년 10월 28일
제호 : 교회와신앙  /  발행인 : 장경덕 /  편집인 : 최삼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봉식
서울 종로구 대학로 19, 303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  Tel 02-747-1117 Fax 02-747-7590
E-mail : webmaster@amennews.com
Copyright 2005 교회와신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me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