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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은 독자 있기 마련”
제자원
2004년 03월 03일 (수)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도서출판 ‘제자원’은 기독교 전집물 전문출판사로 유명하다.
하지만 제자원은 내부적으로 또 다른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선 모든 책을 순수 창작한다는 것이 특이하다. 다른 많은 출판사들이 외국서적을 번역하거나 국내 저자의 원고를 받아 책으로 출판하는 것과 달리, 제자원은 모든 도서를 직접 기획하고 자료수집하여 자체 집필하고 있다. 즉 제자원은 출판사 겸 ‘저자 집단’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직원은 모두 신대원 졸업자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고, 반 이상이 목회현장에서 뛰는 목회자로 구성되어 있다.

30여 명의 정규직원 중 영업사원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도 작은 특징 중 하나. 제자원에서 출판된 전집류을 구입하는 대부분의 목회자는 동료목사의 소개로 구입하고 있다고 한다.
제자원을 전집류 전문출판사로 유명하게 만든  대표적인 도서는 바로 총 100권으로 완간되는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이다.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은 이미 10년 전에 기획됐고, 첫 권이 출간된 지는 벌써 5년이 넘어가고 있는 대작이다.

현재 신약은 완간됐으며 구약은 역사서까지 발간됐다. 한 달에 한 권씩 꾸준히 출판되고 있어 3년 뒤에는 완간하게 된다.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은 제목 그대로 성경의 한절 한절을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어로 완전 분해했다. 바로 강해설교, 성경주석의 기본 작업인 원어 연구를 시도한 것이다. 원어해석에 덧붙여 ‘영적교훈·설교주제 리서캄를 첨가해서 설교를 준비함에 있어 직접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총 100권에 이르는 큰 기획을 하고, 출판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일례로, 3년간 실제적인 준비를 끝내고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의 첫 권을 내려고 하는 찰나, IMF가 불어닥친 것이다. 한성천 대표는 “주변의 모든 이들이 ‘반드시 망한다’고 말렸지만, 그런 만류에도 불구하고 98년 4월에 첫 권을 출간했다”며 “현재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은 전집류의 베스트셀러가 됐고, 불경기라해도 좋은 책은 독자가 있기 마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당시를 회고한다.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과 더불어 한국교회 전집의 대표격인 ‘그랜드 종합주석’도 제자원이 직접 편집했으니, 제자원은 명실상부한 ‘전집 베스트셀러’의 산실이라 하겠다.
제자원은 오는 5월과 7월에 또 다른 작품을 선보인다. 5월에는 총 15권의 ‘뉴비전 최신설교사전’이, 7월에는 ‘하이파이브 어린이 설교자료’가 12권 동시출간될 예정이다.

‘뉴비전 최신설교사전’은 기존의 설명형 설교나 주제가 방만한 설교를 지양하고, 논리가 명료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설교를 수록하고 있다. 특히 말씀의 현대적 적용에 강조점을 두었다고 한다. 1천 500편의 완성형 설교를 싣고 있으며, 예화 6천 개와 3천 편의 토픽별·주제별 성구를 포함하고 있다.
‘하이파이브 어린이 설교자료’는 초등학생을 위한 동화설교집이다. 저자 장희섭 목사(사랑의교회)가 기존의 이야기성경의 형식을 뛰어넘어 성경전체를 12권으로 나눠 동화 뒤에 설교가 따라오는 형식의 동화설교를 집필했다.

제자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기획 전집류를 발간할 계획이다. 하지만 제자원 스스로 우물가에 갇히기를 거부한다. 한성천 대표는 “한국교회의 상황에 맞는 전집을 기획 중”이라며 “좋은 기획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지 제자원의 문을 두드려 달라”고 독자들의 참여를 기대했다.

“목회자가 양서 구분해 주길”

    한성천  대표

   
한성천 제자원 대표는 총신대학교를 다닐 때부터 기독교출판을 꿈꾸었고, 1990년 제자원을 세울 때부터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을 기획했다. 하지만 100권의 책을 완간하기까지 긴 세월 끈기가 필요했다고 고백한다.
“전집류는 유행을 탈 수 없습니다. 출판사역 중에도 가장 외로운 분야가 바로 전집 출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대표는 한국교회 출판시장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구조적 모순을 지적한다.
“엉터리 전집물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수준 이하의 책이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아직도 유통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비기독교인이 대충 자료만 수집해 낸 전집류도 있으니 개탄할 노릇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목회자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 대표는 역설한다.
“이익이 많이 남는 것만 파는 것은 사역자가 아닌 중간업자들의 당연한 선택입니다. 목회자들이 책을 싸게 달라고 요청하면 할수록 그들의 불법행위를 방조하는 꼴이 되는 것이죠.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양서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무너집니다. 기독교 출판구조를 탄탄히 하는 방법은 ‘제값 주고 책사기’입니다. 또, 불량서적을 가려내기 위해선 양서를 가려내려는 목회자들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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