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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의 기독교역사를 한눈에
한국기독교박물관
2004년 04월 21일 (수)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지난 4월 8일, 숭실대에서 국내 유일의 ‘한국기독교박물관’이 재개관했다.
‘한국기독교박물관’은 숭실대 출신의 장로교 목사이자 고고학자였던 고 김양선 교수의 노력에 의해 1948년 남산에 최초로 세워졌다. 이후 전쟁으로 인한 휴관과 개관을 거듭하다가 김양선 교수는 1967년 숭실대학교 개교 70주년을 맞아 숭실대에 유물을 기증했고, 숭실대 부속 기독교박물관으로 1967년 재개관했다.

이번 재개관은 2000년 유물 보존처리와 신축 이전 관계로 임시 휴관했다가 이후 현재 숭실대학교 내에 있는 한경직기념관과 인접한 새로운 박물관 건물로 이전해 개관한 것이다.
새로운 건물에서 재개관한 ‘한국기독교박물관’은 지하 2층, 지상 3층의 규모에 소장유물 약 7천300여 점, 전시유물 1천여 점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국보 141호 ‘다뉴세문경’과 231호 ‘청동기용범’ 등 국보를 비롯해 보물 및 한국기독교 관계 자료와 고대중국과 로마시대 유물까지 다양한 자료를 다량 소장하고 있다.

지하는 수장고와 발굴유물실, 고서실, 사진자료실, 연구실 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일반인들에게는 지상 1층부터 3층까지의 전시실을 개방하고 있다. 총 4개 주제의 공간으로 이뤄진 전시실에서는 현재 재개관전 ‘기독교의 수용 - 세계관의 변화와 민족의식의 성장’전이 열리고 있다.

   
▲ 8세기 경 유물로 추정되는 통일신라시대 경교돌십자가
   
▲ 1895년 성경번역위원횡서 발간한 사도행전
1층 전시장은 본 박물관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한국기독교사실’로 꾸며졌다. 이곳에서는 한국기독교 역사의 전사(前史)에 해당하는 경교(景敎)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와 초기 천주교의 수용과 박해, 자생적 천주교의 성장과정을 알려주는 자료가 전시돼 있다. 또 한국 개신교의 수용과정과 선교사의 활동, 한글성경 등 다양한 자료가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경교석제십자갗와 ‘십자무늬장식’ 그리고 ‘마리아상’ 등 통일신라기에 이미 기독교가 이 땅에 전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초기 천주교 역사의 자료와 한글보급에 크게 기여한 기독교관련 여러 문서를 발견할 수 있다.
‘한국기독교사실’에서 강조하는 것은 한국의 기독교는 선교사가 공식적으로 입국하기 전에 이미 모국어로 성경을 번역 출판하여 읽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생적 수용의 역사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전시되어 있는 최초의 한글성경 및 기타 자료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2층과 3층으로 이어지는 전시실은 한국의 기독교가 영향을 준 민족 근대화와 민족운동의 역사, 고고미술과 기독교정신으로 세워진 숭실대학교의 역사로 구성돼 있다.
2층 ‘근대화와 민족운동사실’에서는 실학의 발생과 전개, 외세의 침략과 민족의식의 성장, 일제강점과 독립운동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주도적 역할을 한 3.1운동과 임시정부 및 일제의 독립운동 탄압자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고고미술실’은 1960년대부터 발굴조사를 통해서 수집된 토기류, 석기류, 금속기류, 유리제품 등 6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고고미술실’의 유물들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우수한 유물로서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고 있다.
박물관의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토요일은 정오까지 개관한다. 공휴일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국내 유일한 기독교박물관으로, 현대적인 전시시설을 갖춘 새로운 건물에서 재개관한 ‘한국기독교박물관’은 한국 기독교 역사와 기독교가 끼친 문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한국교회의 보고이다.

“기독교 역사적 공헌 강조”

최병현 관장 / 한국기독교박물관

   
한국기독교박물관장 최병현 교수(사학과)는 “기독교박물관이라는 것만으로도 가장 독특한 특징을 가진 박물관”이라고 본 박물관에 대해 말한다.
최병현 관장은 “다양한 기독교 자료를 비롯해 서양과학과 실학자료 등 이른바 서학자료가 풍부하다”며 “본 박물관의 자료 중 90% 이상이 고 김양선 교수가 순교를 무릅쓰고 수집한 소중한 자료들”이라고 그 가치를 설명했다.

최 관장은 현재 열고 있는 재개관 기획전시의 가장 큰 특징으로 ‘기독교가 한국사회에 끼친 공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신앙으로 바라보는 기독교가 아닌 한국 사회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기독교의 역할을 부각시켰습니다. 자생적 발생으로 인한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한국사회의 ‘세계관의 변화와 민족의식의 성장’에 전시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최 관장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현재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기독교가 이 땅에 끼친 긍정적인 면과 순기능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기획의지를 밝혔다.
최병현 관장은 국내 유일의 기독교박물관에 대한 신앙인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
“예전에 있던 박물관과 똑같으리라는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을 만큼 새로운 모습으로 재구성했습니다. 평면적 전시를 벗어나 입체적 전시에 신경을 썼고, 자료에 대한 풍부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많은 교회에서 관심가지고 방문해 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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