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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의 밤늦은 귀가, 어떻게 해야 하죠?
1999년 11월 01일 (월)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공보길 교수(명지대학교 상담심리학·기독교 신학과)

Q. 큰아들의 결혼을 반대하다가 지난 5월에 결국은 허락을 하여 한집에서 살림을 하고 있는데 며느리의 밤늦은 귀가로 인하여 다툼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에 나타나는 갈등이나 다툼은 흔히 있는 것이라고 하면서 고부간의 갈등은 영원히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로 많은 사람이 정서적 해결방법을 택하여 대응을 하고 있는 가정이 많은 실정입니다. 그러나 이런 정서적 대응은 문제를 속으로 키워 가는 원인을 제공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서로 참아야 한다는 것이 미덕이라고 하면서 서로가 가지고 있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기회를 막아버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면 실제 나타난 문제해결을 위하기보다는 그 이전의 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나타나는 문제들이 수습하기 어려운 모양새를 갖추게 되면서 그 갈등의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직,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작은 문제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가게 하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그래서 갈등문제 해결은 정서적인 접근법보다는 문제 해결 중심적으로 해야 합니다.

 결혼을 반대한 시어머니에 대한 두려움이 며느리에게는 늘 따라다니게 됩니다. 그 결과 자신의 입장을 잘 표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지 못하기에 겪는 어려움을 늦은 귀가로 해결하려는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고부간의 사이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같이 살고 일하며 놀기 때문에 서로 상이한 점들이 존재하는 현실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특히 매일 매일 벌어지는 사건과 행동들 사이에 드러나는 우리의 상이한 점들은 더욱 그렇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며느리와 시어머니와의 나이의 차이가 25년이나 되기 때문에 사실이라고 믿는 것의 상이성에서 충돌이 종종 일어나게 마련이며 같은 사건을 목격하지만, 그것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도 상이한 의견을 내놓게도 되는 것입니다.

 대학원에서 똑같은 연구자료를 분석하지만, 그 것이 함축하는 바는 다르다고 주장하며 서로 다투는 것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본질적으로 우리의 경험들, 읽기, 관찰하기, 분석하기는 같지만, 그에 대한 이해는 각기 다르다는 것입니다.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에 어떤 일을 수행하는 방법도 다른 방법을 가지고 있기에, 의견의 차이나 충돌을 경험할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25년이나 되는 시어머니와의 연령차이는 가치관의 차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고부가 살아온 환경에서 나타나는 사상이나 습관, 관습, 신념으로서 특정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다른 점이 있기 때문이죠.

 그뿐이 아니라 사람들은 각자 다른 목표를 갖고 있으므로, 의견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자라온 배경의 차이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듯하나 실제는 많은 어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은 갈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갈등에 대한 권위자 스피드 리스라는 학자는 3가지로 갈등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사실, 방법, 가치관, 목표에서 나타나는 문제로 인한 독립적인 것,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발생하는 것, 마지막 하나는 개인의 마음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갈등 속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 이야기는 "싸움을 원하십니까, 해결을 원하십니까?" 입니다.

 갈등은 어려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회라는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갈등은 인간관계와 우리가 속한 세계 속에서 변화하고, 투쟁하고, 성장하며, 하나님의 능력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주는 것입니다.

 갈등의 당사자들은 서로의 의견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동시에 만들려는 노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나이가 많다고 억누르는 식의 대화와 세대 차이가 난다고 무시하려는 태도도 좋은 것은 아닌 것입니다. 충분히 상대방의 언어를 듣고, 그 사람의 입장이라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입장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가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생각으로 접근해 나간다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가 있는 것입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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