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 신천지
전체기사 | 상담제보 | 후원신청 | 배너달기
> 뉴스 > 문화 | 감동이 있는 한대목
       
소망은 하나님께 의존하는 것
2005년 01월 19일 (수) 00:00:00 장경애 jka9075@empal.com

<하나님이 내게로 오셨다> 중에서
맥스 루케이도
좋은씨앗 펴냄

두 제자가 엠마오로 향하는 먼지투성이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에 대한 것입니다. 그들의 말투는 느리고, 그들의 발걸음은 장례식 행렬 마냥 무겁습니다. “정말 믿을 수 없어. 그분이 돌아가시다니.” “이제 우린 어떻게 하지?” “이게 다 베드로 잘못이야. 그 친구가 이렇게만 하지 않았어도….”

바로 그 때 한 낯선 사람이 뒤에서 다가와 이렇게 말을 건넵니다. “실례지만, 우연히 당신들이 하는 이야길 듣게 되었습니다. 지금 누구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겁니까?” 제자들은 말을 멈추고 고개를 돌립니다. 다른 여행객들은 부지런히 제 길을 가고 있는 가운데 세 사람만이 아무 말 없이 서 있습니다.  이윽고 제자 가운데 한 명이 입을 엽니다. “당신은 요 며칠 새 어디에 있었단 말이오? 혹시 나사렛 사람 예수에 대한 소문을 들어보지 못했소?” 그리고 그는 며칠 사이에 일어났던 일을 이야기해 줍니다.

이 장면은 내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았습니다. 두 제자는 어떻게 마지막 못이 이스라엘의 정치적 운명에 종지부를 찍었는지 사뭇 진지하게 들려줍니다. 하나님은, 위장한 채, 못자국 난 손을 옷자락 사이에 깊이 찔러 넣고, 이들의 이야기를 참을성 있게 들어주십니다.  아마 이 두 사람의 신실함에 틀림없이 감동 받으셨을 겁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을 느끼셨을 겁니다. 주님은 방금 이 땅에 천국을 선물하기 위해 오셨는데 이들은 이스라엘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나 걱정하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그분이 이스라엘을 구해주길 바랐어요.” “하지만 우리는… 하길 바랐어요.” 여러분, 혹시 이런 말을 자주 들어보지 않았나요? “우리는 의사가 그 애를 살려주길 바랐어요.” “나는 시험에 붙길 바랐어요.” “의사가 암 덩어리를 모두 제거해 주길 바랐어요.” “나는 그 일이 성공할 거라고 믿었어요.”

이러한 고백은 실망으로 인해 잿빛으로 물들고 맙니다. 우리가 원하던 것들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나타난 것들은 우리가 원치 않았던 것들이었지요. 그 결과 어땠냐고요? 소망은 산산 조각났습니다. 우리의 세상이 뿌리째 흔들립니다. 우리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났는지 의아해 하며 엠마오로 향해 신발을 질질 끌며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하나님은 대체 어떤 분이길래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시는 거지?” 그리고 아직, 우리의 눈은 눈물로 가득 차 있고 우리의 시야는 너무나 좁은 탓에 하나님이 바로 우리 곁에서 걷고 계신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이 근심으로 가득 찬 친구들이 갖고 있던 문제는 부족한 믿음에 있는 게 아니라, 그들의 간구가 자신들이 생각할 수 있던 영역, 즉 이 땅의 나라로 제한되어 있었다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그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셨다면, 7일 전쟁은 이천 년 전에 이미 시작되었을 것이고 예수님은 그 뒤로 40년 동안 제자들을 각료로 임명하기 위해 훈련시키셨을 겁니다. 때론 우리의 기도에 대해 응답해주지 않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자비로운 행동이 아닌지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무거운 짐을 진 이 여행객들과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그늘 아래서 자기 연민의 진흙탕 속을 구르고 있었습니다. 경건하게 주님의 뜻을 구하다가도 모든 일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뻔뻔스럽게도 토라져버립니다. 하늘에서 입게 될 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한다면 지금 이 땅에서 입은 몸을 고쳐주시지 않는다며 하나님께 불평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문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시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원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소망은 여러분이 기대하는 것이 아닌, 전혀 꿈꾸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터무니없고 있을 법하지 않아 “꿈인지 아닌지 알아보게 나 좀 꼬집어 봐”라고 말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두 초점 렌즈를 쓴 채 손자가 아닌 아들을 보게 된 아브라함 이야기. 약속의 땅에서 아론과 미리암과 함께 섰던 것이 아니라 엘리야와 변화되신 그리스도와 함께 섰던 모세 이야기. 백발이 된 아내 엘리사벳이 수태한 것을 보고 말을 하지 못하게 된 사라 이야기. 그리고 마침내 떡을 건네주신 이의 손의 못자국을 알아보았던 엠마오로 가던 두 나그네 이야기. 그것이 바로 소망입니다. 소망은 바람이 이루어지거나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소망은 그것보다 훨씬 큰 것입니다.

어시스트 장경애/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목사 사모

장경애의 다른기사 보기  
ⓒ 교회와신앙(http://www.ame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최근 많이 본 기사
청춘반환소송, 신천지 피해자들 3
김마리아 “여자 대통령이 된다는
종교관심도가 기독교인 되는 것 아
청교도 신앙 통해 교회 참된 회복
사학미션 “기독사학의 자율성을 지
환난 중에 부르짖는 기도(2)
음녀의 유혹과 극복
   <교회와신앙>소개걸어온길만드는 사람들광고안내후원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호 : 교회와신앙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아01814  /  등록일자 2011년 10월 28일 / 발행일 2011년 10월 28일
이용약관 / 발행인 : 장경덕 /  편집인 : 최삼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봉식
서울 종로구 대학로 19, 303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  Tel 02-747-1117 Fax 02-747-7590
E-mail : webmaster@amennews.com
Copyright 2005 교회와신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me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