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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
1997년 12월 01일 (월)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공보길 교수/ 명지대학교 상담심리학 . 기독교 신학과

Q.  '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이 곳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면 어떻하지?'라는 걱정에 늘 마음이 무거운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너 정도면 됐지 뭐가 문제니?"라고 위로하지만, 늘 상대의 말과 행동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눈치를 살피게 됩니다. 모두가 부러워하고 인정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제 모습은 그들보다 초라한 것 같아 속상합니다.

A. 열등감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못하다,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오는 느낌입니다. 자기 안에서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이 현실에서 채워지지 않을 때 느끼게 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열등감은 나와 다른 사람을 비교하여 '자신이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열등감은 겸손이나 섬김과는 다릅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여러 인간관계를, 그리고 우리의 삶 전반에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 열등감은 자신을 비참하게 느끼게 하며 모든 상항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식하게 합니다. 그 결과는 우울증, 낙심, 좌절, 하나님과 타인에 대한 원망과 미움 등을 가져오게 하며 자신을 사랑할 수 없게 합니다. 또 현재의 삶에 대한 만족과 감사를 소멸시키고 미래에 대한 소망을 품지 못하게 합니다.

 달란트의 비유에서 악하고 게으르다고 책망받은 종은 실패하리라는 두려움과, 자신이 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열등감에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유일한 존재이며 각기 다른 재능과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열등감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장점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멀게 하여 자신에게 있는 달란트를 발견하지 못하게 하며, 이를 발견하더라도 개발하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그 어떠한 일도 효과적으로 완수할 수 없게 되는 것이며,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그러한 자신의 모습에 불만족하게 되는 것입니다.

 열등감은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과, 그 분의 사역에 우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뿐 아니라 주변의 인간관계에서도 위축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사소한 말과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면서 사회 활동에 장애를 겪게 됩니다.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건전한 자아상을 만드는 일입니다. 건전한 자아상을 만들어 가는 데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실천한다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합니다. 자신도 받아들이기 힘든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몸의 지체가 다르고 그 역할이 다르듯 각 개인의 모습과 역할 또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평가하기보다는 장점을 개발하고 단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작업은 열등감을 극복하고 자신감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를 도울 것입니다.

 둘째, 아무리 자신의 환경과 모습이 불만족스럽더라도 여기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것은 과거에 만들어진 일일 뿐입니다. 또한 현실의 모습 때문에 다른 사람을 원망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현실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을 용서하며 이해하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열등감을 극복하고 건전한 자아상을 갖도록 도와줍니다.

 셋째, 자신의 장점을 사용하는 일입니다. 자신이 자신의 장점을 알지 못할 경우도 있습니다. 열등감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럴 경우, 우리들은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자신의 장점과 달란트가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는 것입니다.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열등감은 자신감으로 변화되어갈 것입니다. 그밖에, 작은 일일지라도 자신의 재능을 사용하여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시작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자신이 누구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낄 때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만족감을 얻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참 좋았더라 하시며 창조하신 우리를, 하나님께서 너무나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주어 구원하시고 자녀로 삼은 우리 자신을 우리가 하찮게 여기고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이로 인해 자신의 삶 전부를 위축과 낙심, 우울함 속에 보내게 하는 것 또한 우리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거절하는 결과가 됩니다. 우리가 누구로부터 지어졌으며 우리의 신분이 어떠한가를 기억할 때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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