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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1월 01일 (토)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공보길 교수/ 명지대학교 상담심리학· 기독교 신학과

Q. 저는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냅니다. 기대했던 것이 바램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더욱 그러한데, 특히 가까운 사람일수록 편한 마음에 화를 더 많이 내게 됩니다.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 제 감정을 표현할 수는 없을까요?

A.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내고 상대를 당황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한 감정 표현이 아닙니다. 그리고 잘못된 감정 표현인 줄 알면서도 반복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특히 가까운 사람에게 편한 대로 자신의 불쾌한 감정을 떠맡기듯이 화를 내며, 이것이 잘못된 것인 줄을 알면서도 쉽게 고치치 못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이와 반대로 분노나 화를 전혀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울증에 빠지거나 자기비하에 시달리고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분노에 대해서 혼동스러워 합니다. 이러한 상반된 경우는 어려서부터 화를 내서는 안 된다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분노, 즉 화를 내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유용한 것입니다. 예수께서도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화를 내시고 분명히 가르치셨습니다. 성경은 "분을 내어도 죄를 짖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로 틈을 타지 말게 하라"(엡 4:26~27)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즉, 화가 나는 감정 자체는 잘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화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생각, 말, 행동을 통해 상대방과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다양한 죄를 짓게 됩니다.

 우리가 분노로 인한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화나게 했던 문제에 대한 분명한 원인을 살펴야 합니다. 화를 내게 하는 대부분의 원인은 외부로부터 기인되는데, 외부로부터 제공된 분노의 요인이 부정적인 감정을 발생시키고 화를 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을 화나게 했던 부분들을 점검하면서 상대방과 자신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역할을 재조정해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유념할 것은 분노의 원인은 외부로부터 제공되지만 그것을 절제하고 통제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분노를 지나치게 통제하면(즉 화가 나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열심히 부인하려고 할 때, 분노를 일으킨 사건 후에 듸늦게 분노를 느낄 때 등), 더한 어려움에 빠지기도 하지만, 언제나 자신의 기분대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쉽게 분노의 감정에 압도당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분노는 자신의 감정에 대한 일시적 해소는 될 수 있으나 주위 사람의 마음엔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으며 자신에게는 죄책감과 수치심을 가져다 주어 또 다른 감정적 고통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화난 원인이 밝혀졌다면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밝히십시오. 왜냐하면 외부로부터 기인하는 분노의 원인은 자신이 바라는 그 무엇이 관철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마름속으로만 "~해서는 안 돼", "~해야만 해"라고 요구 사항을 되풀이하지 말고 상대에게 이러한 요구들을 정확히 밝혀 줘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상대에게 품고 있는 원인이 오해일 수도 있고,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이유를 상대가 가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음속으로만 상대에게 어떠한 기대감을 갖거나 실망감을 갖는 것은 상대에 대한 분노를 발생시키며, 또 이 분노를 억지로 통제하려 할 때, 자신은 더 힘들어지고 관계에서도 회복하기 힘든 골이 파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화를 내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이해했을 때, 우리는 화를 내지 않을 수도, 화를 내면서도 어떻게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는지 분명히 알게 될 것입니다. 화가 나는 원인이 자신의 내부나 환경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를 주위 사람들에게 낸다면 우리는 상대에게 상처를 입힐 뿐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불신을 얻게 될 것입니다. 또한 분노의 원인이 상대에게 있다고 판단될 때 상대에게 우리가 이해한 분노의 원인을 정확하게 전달한다면 상대도 우리의 분노의 감정까지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분노를 상대와 자신에게 도움이 되게 해결하기 원한다면 원하는 바를 정확히 밝혀내고 그것을 바램이나 소망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라 희망하고 소망하는 자세, 그리고 말씀안에서 이러한 바램들이 이루어지길 기도하는 자세가 자신의 분노를 변화하게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습관으로 굳혀진 표현의 방법들이 쉽게 고쳐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성령님을 의지하면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분노의 원인을 바르게 해결해 나가 보십시오. 믿음과 확신안에서 우리는 주변에서 발생되고 있는 분노들을 통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7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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