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연구와 한국교회 현실

현재 한국교회 내에 이단 문제를 연구하는 기관은 크게 3가지 형태로 나누어진다.
먼저는 각 교단 내에 소속된 연구 및 대책 기구를 들 수 있다. 그리고 이단 문제를 전문적으로 취재 보도하고 있는 전문 언론이 있으며, 또한 사설 개인 연구소가 활동하고 있다.
이중 이단 문제를 현실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취급하고 있는 곳은 전문 언론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한국교회 내에서 이 문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언론 기관으로는 주간 <교회와신앙>(발행인 류영모 목사), 월간<현대종교>(발생인 탁지원 전도사) 등이다.
언론 기관에서는 이단 문제의 현장의 목소리가 1차적으로 접수된다. 기성교회 성도들의 제보 및 상담을 통해서다.

이렇게 접수된 첩보를 가지고 이단 문제 전문 기자들이 현장을 발빠르게 취재한다.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와 각종 자료가 기자들에 의해서 수집된다. 이것이 1차 자료다.
이러한 1차 자료는 보도용으로 사용될 뿐 아니라, 간혹 발생되는 소송 사건의 중요한 물증으로도 제출된다.  

한국교회 내에서 주요 교단(또는 기관)의 이단사이비 대책위원회의 역량이 점차 커지고 있다. 교단의 공신력을 이단 문제 연구에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단 내 연구기관을 갖추어 활동하고 있는 교단은 예장통합, 예장합동, 예장고신, 기성 등이 손꼽힌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이단대책의 활동도 최근 들어 활발한 면을 보이고 있다. 한기총은 최근 한국교회의 주요 사이비 이단들을 종합한 자료집 <이단사이비종합자료 2004>를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산하 이단사이비문제상담소를 통해 발간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서 발표된 각종 이단사이비문제들의 연구 보고를 집대성한 것이다. 한기총은 할렐루야기도원(김계화), 이재록(만민중앙교회),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일명 안상홍 증인회, 총회장 김주철) 등을 이단으로 규정해왔다.
그동안 이단 문제에 대한 주요 교단의 관심은 대체로 언론의 보도 이후 이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개 교회의 피해가 극에 달해 소속 교단에까지 피해호소가 접수되어서야, 교단에서는 연구분과 등이 설치되곤 한다. 언론사의 대응보다 대체로 소극적일 때가 많다. 이단 문제가 교단 차원에서 이루어지면 소위 ‘정캄적 바람을 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단 문제를 순수하게 성경의 잣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일부 정치 실세에 의해서 좌지우지 해보려는 움직임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부터 이단 문제는 정치적 신경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기도 한다. 

이단 연구가 보다 활발해지기를 바라는 바이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 우리의 믿음과 신학이 더욱 견고해지기 때문이다.
오늘의 이단문제 연구 및 대처를 볼 때 몇 가지 숙제가 주어진다.
먼저 이단 문제를 향한 각 교단의 관심이 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단 소속 교회의 피해 호소가 절정에 달했을 때에 비로소 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는 식의 늑장대응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단 문제로 인한 교회의 피해와 그 대처 사이에 간격이 너무 멀다는 의미다. 신속한 조사와 연구, 판단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 다음은 이단연구의 기준이 순수하게 성경의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단 문제가 정치에 의해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또한 전문 언론기관의 경제적 어려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단 연구의 최전방에서 1차 자료를 제공하는 언론기관의 재정 자립을 위해 개교회적, 교단적으로 적극적인 기도와 후원이 절실히 필요한 현실이다. 이단 연구는 특정인 또는 특정 교회만의 문제가 결코 아니다. 바로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본고를 마감하면서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그것은 요한계시록 1장의 본문만을 다루었다는 점 때문이다. 연구는 지속되어야 한다. 특히 요한계시록을 오용해서 등장하는 극단주의자들의 주장을 막고 교회를 그들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연구와 대처는 계속되어야 한다.
극단주의자들이 계속해서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