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식 목사/ 안산 상록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위원

Q. 부정한 음식의 규례는 모세 이전에 있었던 일이니 폐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A. 안식교는 부정한 음식에 관한 규례는 모세 이전에(창7:8)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모세의 율법이 폐했어도 부정한 음식에 관한 법은 세상 끝까지 폐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영문, 교리문제, 부정한 음식에 관한 해설). 그래서 신약 시대인 지금도 구약에서 부정한 식물이라고 규정한 것들을 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과연 안식교의 말대로 모세의 법이 십자가에서 폐했을 때 모세 이전의 법은 폐하지 않았을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에 보면 모세 이전에 있었던 규례들도 폐한 것들이 있음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할례는 모세에 의하여 정해진 규례가 아니고 모세 이전인 아브라함 때에 이미 정해진 규례이며 법이었습니다(창17:5). 그러나 할례는 십자가에서 폐하여졌고 신약 시대에는 할례의 규례는 더 이상 강조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유대인 율법주의자만이 할례를 계속 주장하고 있을 뿐입니다(행15:1). 뿐만 아니라 구약 성경에 제사제도 역시 모세 이전에 가인과 아벨의 시대부터 있었으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폐하여 짐으로 신약 시대에는 짐승의 피로 제사 드리는 일이 그리스도인에게 필요치 않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모세 이전에 있었던 규레들도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폐하여 졌다는 것을 성경에서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모세 이전에 있었던 것이라도 구약의 모든 규례들은 십자가에서 폐하여졌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구약의 절기, 월삭, 안식일, 결례, 부정한 음식에 관한 것, 할례 등은 다 폐하고 끝이난 규례들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씀하기를 "우리를 거스리고 우리를 대적하는 의문에 쓴 증서를 도말하시고 제하여 버리사 십자가에 못박으시고 정사와 권세를 벗어버려 밝히 드러내시고 십자가로 승리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폄론하지 못하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안식교인들이 부정한 음식의 규례가 모세 이전에 있었던 것이므로 폐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비성경적이며 잘못된 주장임이 분명합니다. 안식교가 모세 이전에 있었던 할례나 제사 제도를 함께 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모세 이전에 있었던 할례나 제사 제도가 십자가에서 폐한 것처럼 부정한 음식의 규례도 폐한 것으므로 안식교의 주장은 비성경적인 오류입니다.

"이런 것은 먹고 마시는 것과 여러 가지 씻는 것과 함께 육체의 예법만 되어 개혁할 때까지 맡겨 둔 것이라"(히9:10)
(월간 <교회와신앙> 1996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