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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가 건강하면 미래 밝다
책망받는 한국교회, 정말 소망이 없나
2005년 02월 16일 (수) 00:00:00 최삼경 목사 sam5566@amennews.com


영국을 신사의 나라라고 한다. 그 말은 영국에는 비신사적인 사람들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영국에도 비열하고 악한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영국이 신사의 나라임을 부정하지 못하는 것은 영국민 대다수가 신사적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을 다수의 원리라고 한다.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를 보면 칭찬만 들은 교회와, 책망만 들은 교회와, 그리고 칭찬과 책망을 함께 들은 교회로 구별된다. 그런데 칭찬 들은 교회에는 책망 들을 요소가 하나도 없었고, 책망 들은 교회에는 칭찬 들을 요소가 하나도 없었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이 세상에 다 옳은 사람도 없고 다 그른 사람도 없는 것처럼, 아무리 좋은 교회라도 문제가 없는 교회도 없고, 문제 많은 교회라도 장점이 없는 교회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볼 때 비록 칭찬 들은 교회라도 책망을 들어야 할 요소가 하나도 없다는 말은 아닐 것이며, 비록 책망을 들을 교회라도 칭찬을 들어야 할 요소가 하나도 없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한국교회도 먼저 다수의 원리로 보아야 한다. 한국교회의 다수는 어디에 속해 있는가? 요즘처럼 교회를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와 긍정적으로 보는 두 가지 견해가 극렬하게 대립되던 때는 없었다고 본다. 어떤 사람의 말을 들으면 한국교회는 아예 소망이 없는 것 같은데 어떤 사람의 말을 들으면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같은 ‘가나안’을 보고도 열 명의 정탐꾼과 두 명의 정탐꾼의 입장이 완전히 다른 것과 같다. 문제가 없는데 있다고 하여도 문제이고, 문제가 있는데 없다고 하여도 문제이다. 과연 한국교회는 염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건강한가, 아니면 지금 중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같은 상태인가 반성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다수가 어디에 있느냐를 살피고 평가해야 한다. 아무리 은혜가 넘치는 교회라도 문제가 없을 수는 없다. 그렇게 은혜가 넘쳤던 초대교회인데도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헌금을 속이다가 저주를 받아 죽은 사건도 있었고, 구제 문제로 서로 다투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있었다고 해서 초대교회를 부패한 교회, 타락한 교회, 은혜가 떠난 교회로 보지 않는 것은 다수가 은혜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현재 한국교회에 다수의 교회와 교인이 긍정적이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면 누가 뭐라고 해도 한국교회는 소망이 있다. 다수의 교회와 성도들 속에 예수 생명이 넘치고 주님의 제자로서 충실하게 살아간다면, 아무리 소수의 사람들을 통하여 문제가 나타나고 그것으로 인하여 교회가 비난을 받고 있어도 문제는 없으며, 있다고 하여도 작은 문제일 뿐이다.

분명한 것은 교회를 비난하는 일이 최근 인터넷을 통하여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비록 저들의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비난이 극에 달하고 그 영향이 커도 상관이 없다. 오해와 모함은 결국 교회를 더 이롭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꼭 양적 숫자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질적 숫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숫자는 소수라도 그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 상관이 없다. 예컨대 어느 교회 구성원의 20% 이상이 기도한다면 그 교회는 ‘기도하는 교회’라고 할 수 있다. 만일 30~40% 이상이 기도하는 교회가 있다면 그 교회는 ‘기도하는 교회’로 한국교회에 소문이 날 것이다. 비록 기도하지 않는 60~70%의 사람이 있어도 기도하는 사람의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인간은 소수(minority)에 끼기를 원치 않으며 다수(majority)에 끼기를 원하는 본성이 있다고 본다. 재미있는 것은 평소에 운전을 험하게 하던 한국 사람이라도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에서 운전할 때는 질서를 잘 지켜 운전을 한다는 점이요, 반대로 평소에 법을 잘 지켜 운전하던 미국 사람도 한국에 오면 운전을 아무렇게나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사람은 다수를 따라간다는 말이요 다수에 끼기를 원한다는 말이다.

그렇게 볼 때 불의한 사람이라도 다수가 의로운 사회에서는 의롭게 살려고 한다는 점이요, 정말 의로운 사람도 다수가 불의한 사회에서는 의롭게 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것은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평소에 선교는 꿈도 꾸지 못하는 성도라도 다수가 선교하는 교회에 나가면 선교를 흉내라도 낼 가능성이 크고, 다른 데서 충성하던 사람이라도 다수가 불충성하는 교회에 나가면 충성하기가 어렵게 된다. 그래서 비록 소수의 선한 사람이 있어도 다수가 악하면 그 사회는 악한 사회가 되고, 비록 소수의 악한 사람이 있어도 다수가 선하면 그 사회는 선한 사회가 되고 만다.

한국교회의 다수가 기도하고, 다수가 전도하고, 다수가 정직하고, 다수가 나라를 사랑하고, 다수가 성경대로 믿고 살며, 다수가 영적 선을 구할 때 한국교회는 소망이 넘칠 것으로 믿는다. 골짜기 물이 맑아야 시냇물이 맑아지고, 시냇물이 맑아야 강물이 맑아지고, 강물이 맑아야 바닷물이 맑아지듯이 있는 그 자리에서 모두 맑은 물을 흘려보낼 때 한국교회의 미래는 밝아질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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