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식 목사/ 안산 상록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위원

Q. 구원의 조건에는 음식 문제도 포함되는 것 아닙니까?

A. 안식교인들은 부정한 음식의 문제를 구원의 조건이 되는 것처럼 가르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성경 이사야 65장 2～5절과 66장 15～17절을 인용해서 부정한 음식을 먹는 자는 재림 시에 멸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최대의 책에서 얻는 문답, p.425).

 위의 분문들에는 '새 하늘과 새 땅', '불에 옹위되어 강림하시리니' 등의 구절이 있는데, 안식교인들은 이런 구절들을 예수님의 재림 시 천국에 대한 것으로 해석하고 부정한 음식을 먹으면 그때 멸망받는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식교의 이러한 주장은 율법주의적, 비성경적인 주장입니다. 이러한 그들의 주장을 다음과 같이 반증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음식 문제는 구원의 조건이 될 수 없습니다.

 성경은 구원의 조건을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만을 믿는 것'이라고 못박고 있습니다. 이 믿음 외에 다른 것이 첨가되면 안되는 것입니다. 안식교인들은 바로 음식문제를 구원의 조건으로 첨부시키고 있기 때문에 비성경적, 율법주의적 이단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구원은 믿음으로 얻었는데, 돼지고기나 부정한 음식을 먹으면 멸망하게 된다는 안식교의 주장은(최대의 책에서 얻는 문답, p.425 12문) 성경을 모르는 억지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에 분명히 말씀하시기를 "여러 가지 다른 교훈에 끌리지 말라 마음은 은혜로 굳게 함이 아름답고 식물로서 할 것이 아니니 식물로서 행한 자는 유익을 얻지 못하느니라"(히 13:9)고 하였습니다.

 둘째, 본문의 내용들은 재림 시에 관한 예언이 아닙니다.

 안식교인들은 본문의 내용들을 재림 시, 천국에 관한 내용들이라고 해석합니다. 그러나 본문의 내용들을 자세히 살펴 보면 그 뜻이 안식교인들의 주장과 다르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사야서의 예언들은 대부분 무너진 성전의 재건과 이스라엘의 회복에 관한 것들입니다. 이사야 45장부터는 고레스에 의하여 성전이 재건될 것이며 이스라엘이 그 죄악을 용서받고 그 나라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예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66장의 '새 하늘과 새 땅'도 천국에 관한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에서 매 월삭과 매 안식일에 하나님을 경배할 것이라고 했는데, 월삭이나 안식일은 이미 신약시대에 폐한 것이며 천국에서는 월삭이나 안식일이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로 보아 본문의 내용들은 천국이나 재림에 관한 내용들이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새 하늘과 새 땅의 예언은 예루살렘의 회복을 예언한 것이며, 66장 15절의 회리바람, 불에 옹위되어 강림하시리라는 에언은 구약 시대의 우상을 숭배하고 부정한 음식을 먹는 이방인에 대한 심판을 말하는 것입니다.

 안식교인들이 부정한 음식이나 돼지고기를 먹으면 멸망한다고 주장하는 위의 본문들은 부정과 정결의 모세의 율법이 엄격했던 구약시대의 이방인들에 대한 심판의 말씀입니다. 따라서 부정과 정결의 규례 등 모세의 율법이 페지된 신약 시대의 성도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씀입니다. 이에 정통 교회의 성도들은 미혹되지 말아야 합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6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