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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아픔 알아야 전도 가능”
정선베다니자연농장
2003년 03월 05일 (수)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 수련회와 가족 캠프를 가질수 있는 통나무 별장

  강원도 정선의 조양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있는 한 채의 멋진 통나무 별장. 일명 한국의 로렐라이 언덕으로 불리는 곳에 위치한 정선베다니자연농장의 모습이다. 베다니자연농장과 더불어 한국농촌선교학교의 건물이기도 하다. 이곳의 운영은 유광종 목사(정선조양강교회)가 전담하고 있다. 농촌선교학교 교장과 베다니자연농장주, 그리고 정선조양강교회 담임까지 1인 3역을 감당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인근 마을주민들과 함께 협동농장을 조직해 정선베다니마을(www.goats.co.kr)을 운영하고 있다.

유 목사는 처음 이곳에 와서 주민들과의 신뢰를 쌓기 위해 농민대상 봉사활동을 먼저 시작했다. 그래서 한 손에는 성경, 한 손에는 호미를 들고 농사를 직접 지으면서 농민들과 친분을 쌓았다.
“농사를 짓지 않고 농민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농민의 고통을 직접 겪어봐야 알수 있습니다.”

   
▲ 메주를 직접 만들고 건조시키고 있는 유광종 목사
유 목사가 본격적인 농촌목회를 시작할 때 처음으로 한 일이 바로 협동농장을 조직하는 것이었다. 4∼5만평의 농장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공동으로 재배해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현재 메주, 된장, 청국장의 각종 장과 여러 산채와 흑염소 엑기스, 콩, 팥 등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전혀 쓰지 않은 100% 유기농법으로 생산·판매되는 이곳의 농축산물은 한번 구입한 사람은 반드시 다시 찾는 인기상품이 됐다. 생명농업과 자연농업의 실천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인근 마을 40호 가구 중 50%가 협동농장 회원이다. 이들은 서로 농업에 대한 정보교환, 친교, 공동재배 등의 활동을 한다. 교회설립은 의외로 쉬웠다. 이왕이면 경치 좋은 곳에 교회가 섰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던 유 목사는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조양강변 천하절경의 위치에 터를 잡게 됐다. 마을 사람들이 합심하여 교회를 꾸몄고, 지금은 교회에서 주민들이 함께 봉사하고 쉼을 얻고 있다. 이렇듯 전도는 저절로 돼서 마침내 ‘주바라기 영농공동체’가 설립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산활동은 자립적인 농촌선교활동에 필수적인 기본 요소일 뿐 목적은 아니다. 유 목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한국농촌선교학교를 통해 농촌을 섬기려는 제자들을 키우는 것이다. 근사한 통나무집에서는 각종 수련회와 가족 캠프를 가질 수 있다. 한번에 150여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어 수련회 장소로 쓰기에 더없이 좋다. 절경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농촌을 배우고 묵상하며, 그리고 레프팅 등 레저까지 즐길 수 있는 이곳은 한국 최고의 수양관 임에 손색이 없다. 이런 멋진 농촌에 머무르면서 농촌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고, 훗날 농촌에 대한 사명감을 심어주려는 것이 유 목사의 계획이다.

“농촌선교사들이 단기간 사역 후 자기만족만 가지고 다시 도시로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역교회 교역자들은 허탈감만 생기죠.” 
따라서 유 목사는 농촌선교를 위해서는 우선 선교사들이 제자훈련을 받고 파송돼야 한다고 말한다. 농촌선교학교에서는 농촌의 체험과 더불어 제자훈련, 말씀과 기도, 교제, 그리고 섬김과 겸손의 덕을 가르치고 있다. 농촌선교학교는 훈련과 테스트를 통한 제대로 된 농촌 선교사를 양육하기 위한 전진기지인 셈이다. 유 목사는 이러한 농촌선교를 훗날에 북한 선교와 바로 연결시킬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유 목사는 “요즘은 농촌 선교에 헌신하려는 젊은 목회자가 없다. 재정지원보다 우선 사람을 보내줘야 한다”며 도시에만 목회자가 집중되는 현실을 안타까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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