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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아워스 > / 섭리에 반하는 삶의 고통스러움
2003년 02월 26일 (수)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1923년 영국에서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집필 중인 작가 버지니아 울프, 1951년 미국 LA에서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손에서 놓지 않는 가정 주부 로라, 2001년 미국 뉴욕에서 ‘댈러웨이 부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사는 출판 편집자 클라리서. 영화 <디 아워스(The Hours)>는 각기 다른 시간과 장소에 흩어져 있지만 한 소설과 관련된 이 세 명의 여인의 삶을 스크린 속에서 절묘하게 엮고 있다.

하루라는 일정한 시간에 벌어지는 세 여인의 격정적인 삶을 다룬 <디 아워스>는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력이 영화의 기타 요소들을 모두 덮어버린 영화라 할 수 있다. 메릴 스트립, 니콜 키드먼, 줄리언 무어, 이들 헐리우드 중견 여배우들의 연기는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그들의 삶의 고통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한다. 이들의 연기는 헐리우드산 영화가 세계를 지배하는 이유가 단지 막대한 자금력 때문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디 아워스>는 동성애와 우울증이라는 소재로 하여 삶과 죽음의 상관관계를 말하고  있다. “어떤 한 사람의 죽음은 살아남은 자로 하여금 지금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준다”는 대사로 요약할 수 있는 이 영화의 주제는 한마디로 ‘삶의 소중함’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종일관 관객이 받는 강렬한 느낌은 보편적인 삶이 아닌 약자의 삶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다. 비록 동성애와 우울증으로 인해 주변인들로부터 소외당하고 자아로부터 고통 당하고 있지만 “미친 사람도 인간이다”라는 절규를 통해 약자에 대한 사랑을 호소하고 있다. 동성애자와 트랜스 젠더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지금, 영화 <디 아워스>는 그들에게 비난보다는 이해와 사랑을 베풀기를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하나님의 섭리에 반하는 삶이 가져다주는 고통이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를 여과 없이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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