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식 목사/ 안산 상록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위원

Q. 다니엘 8장 14절은 1844년의 조사심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맞습니까?

A.안식교인들은 1844년부터 조사심판이라는 것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언해 왔습니다. 그 예언을 뒷받침해 주는 성경 구절이 다니엘서 8장 14절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다니엘서 8장 14절의 '2300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한 예언이나 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이라 한 첫째 천사의 기별은 모두 그리스도의 지성소 안에서의 봉사, 곧 조사심판을 가리키는 것"(대쟁투 합본 P.471)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의 이러한 해석은 성경 본문의 뜻과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렇다면 본문의 올바른 뜻은 무엇 입니까? 9절의 내용을 보겠습니다. 다니엘이 헬라제국으로 상징된 수염소의 환상을 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수염소의 네 뿔 중 작은 뿔이 심히 지는 것을 다니엘이 보게 됩니다. 이 작은 뿔이 영화로운 땅으로 묘사된 이스라엘 나라까지 점령하더니 성소를 헐어버리고 제사를 금지시키며 예루살렘을 짓밟는 횡포를 부리게 됩니다. 이 때 거룩한 자 둘이서 이 환상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13절).

 이 환상에 나타난 작은 뿔이 성전을 헐고 짓밟는 일이 언제까지 가겠느냐는 질문(13절)과 합께 2300주야까지 그 일이 계속될 것이며 그때에 성소가 정결함을 입을 것이라는 대답이 오갑니다(14절).

 이 대화의 내용에는 조사심판이나 대속죄일에 대한 뜻이 전혀 없습니다. 단지 작은 뿔의 횡포가 언제 끝나며 무너진 성전이 언제 회복될 것이냐는 내용뿐입니다.

 13절을 자세히 보겠습니다.

 "내가 들은즉 거룩한 자가 말하더니 다른 거룩한 자가 그 말하는 자에게 묻되 이상에 나타난 바 매일 드리는 제사와 망하게 하는 죄악에 대한 일과 성소와 백성이 내어준 바 되며 짓밟힐 일이 어느 때까지 이를꼬 하매"

 이 구절에서 나오는 질문은 조사심판이나 대속죄일과는 무관한 것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이 14절에 나옵니다.

 "그가 내게 이르되 2300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 하였느니라"

 안식교의 주장대로라면 위의 대화는 엉뚱한 모양이 됩니다. 서로 동문서답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의 질문은 한마디로 작은 뿔의 횡포가 언제 끝나느냐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답도 작은 뿔의 횡포인 성소를 헐고 제사를 금지시키는 등 성소가 회복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결국, 위 본문은 안식교인들의 주장대로 1844년의 조사심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작은 뿔의 횡포가 끝나는 때, 즉 성소가 회복되는 일을 말하는 것입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5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