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식 목사/ 안산 상록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위원

Q.안식교인들은 다니엘 8장 14절의 성소 정결이 하늘 성소의 대속죄일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맞습니까?

A.안식교인들은 다니엘 8장 14절의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라는 구절 중 '정결'이라는 단어를 대속죄일의 속죄에 의한 정결로 해석합니다. 그래서 안식교는 1844년부터 성소에서 전 인류의 대속죄일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의 교리서에는 "1844년이란 이 때는 하늘 성소에서 대속죄일의 원형적 봉사가 시작되는 때이다"(성서기초교리 P.211)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안식교의 잘못된 시한부 재림운동을 합리화하고 안식교의 율법주의 교리를 세우기 위한 비성경적인 해석이며 오류입니다. 안식교인들의 잘못된 조사심판 교리를 살펴 보겠습니다. 

 본문의 '정결'(tsadaq)은 대속죄일의 '정결'(taher)이 아닙니다. 본문의 '정결'은 싸-다크(tsadaq)로 씌여졌습니다. 그런데 이 단어는 '의롭게 되다', '올바른 상태로 되다', '회복되다', '복구되다' 등으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가 사용된 성경 구절들을 살펴 보면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단12:3), "그는 나보다 옳도다"(창38:26),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잠17:15) 등이 있고 그 외에도 사43:9, 삼하15:4, 겔16:52, 욥13:18 등 많은 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본문의 '정결'(tsadaq)은 '대속죄일'이나 '속죄의 정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잘못된 것을 바르게 회복, 복구시킨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공동번역, 현대어, 현대인의 성경 등은 이 구절의 정결을 '복구'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안식교인들이 대속죄일이나 속죄의 정결을 말할 때 사용된다는 정결이라는 단어는 'tsadaq'가 아니고 'taher(타헤르)' 입니다. 'taher'가 사용된 성경 구절은 "이 날에 너희를 속죄하여 정결(taher)케 하리니 너희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taher)하리라"(레16:30)입니다. 그 외에도 민8:6, 겔43:26, 레14:11 등에도 있습니다.

 만일 본문의 '성소 정결'이 대속죄일의 속죄의 정결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속죄를 의미하는 정결인 'taher'가 쓰여져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은 'tsadaq'로 쓰여졌습니다. 대속죄일과는 무관한 것입니다.

 따라서 본문의 '정결'(tsadaq)을 대속죄일의 정결이라고 해석하는 안식교의 해석은 비성경적인  것입니다. 본문의 의미는 이방인에게 짓밟히고 무너진 지상 성소의 복구에 대한 의미인 것입니다.
(월간 <교회와신앙>1995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