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식 목사/ 안산 상록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위원

 Q. 다니엘 8장 14절의 성소가 하늘 성소라고 하는데 맞습니까?

A. 안식교는 1844년에 시작되었다는 조사심판 교리를 합리화라기 위하여 본문의 성소가 하늘의 성소라고 주장합니다. 즉 본문의 성소를 하늘에 있는 성소라고 곡해하므로 조사심판의 교리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본문의 성소는 하늘에 있는 성소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땅에 있는 성소를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문의 성소가 땅의 성소라면 안식교의 조사심판 교리가 잘못된 것임을 밝혀 주는 분명한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본문을 통하여 이 성소가 하늘 성소가 아니며 땅의 성소인 것을 밝혀 보겠습니다.

 첫째, 땅의 성소이기에 헐린 것입니다.

 본문 11절에 보면 작은 뿔이 성소를 '헐었다'고 했습니다. 만일 이 성소가 하늘의 성소라면 누가 헐어버릴 수 있겠습니까? 안식교는 이 '작은 뿔'을 로마라 해석하는데, 로마가 어떻게 하늘의 성소를 헐어버릴 수 있겠습니까?

 이 성소를 헐었고 무너진 성소라면 분명히 이는 하늘 성소가 아니고 땅의 성소인 예루살렘 성전이 분명한 것입니다. 본문에 '하늘군대'라고 한 것은 이스라엘을 말한 것이며 '영화로운 땅'은 이스라엘의 가나안 땅을 말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땅에 있는 무너진 성소는 하늘 성소가 아니고 예루살렘 성전을 가리키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 땅이 장소이기에 제사가 금지된 것입니다.

 역시 본문 11절에 보면 이 성소에서 매일 드려지는 제사를 금지시켰다고 했습니다. 이 성소가 하늘의 성소라면 누가 하늘 성소의 제사를 금지시킬 수 있다는 말입니까? 횡포자에 의하여 제사가 금지된 성소는 하늘 성소가 아니고 땅의 성소가 분명합니다.

 이에 대하여 안식교 신계훈 목사는 로마 가톨릭이 거짓 성전과 거짓 제사인 미사를 하므로 다니엘 8장 11-14절의 성전을 헐고 제사를 금지하는 예언이 성취되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신계훈, 다니엘새연구, pp.409-411).

 그리고 본문에 나타난 매일 드리는 제사의 뜻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분과 중보 직분이라고 해석했습니다(위의 책, p.421). 안식교의 신계훈 목사의 말대로라면 하늘에서 예수님의 중보 직분과 제사장 직분이 로마 가톨릭에 의하여 2300년 동안 중지당하고 짓밟히셨다는 말이 됩니다. 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비성경적인 교리입니까? 신게훈 씨는 본문에 매일 드리는 제사가 금지되었던 성소가 땅에 있었던 예루살렘 성전임을 몰랐던가 아니면 그 사실을 자신들의 교리를 위하여 곡해하였음이 틀림없습니다.

 셋째, 땅의 성소이기에 짓밟힌 것입니다.

 본문 13절 하단에는 이 성소가 짓밟혔다고 했습니다. 이 성소가 하늘의 성소라면 누가 짓밟을 수 있겠습니까? 짓밟힌다는 말은 하나님의 성전이 이방인에게 붙인 바 되어서 모욕을 당하고 제사가 강제적으로 금지되며 우상에게 더럽혀지는 것을 말하는데, 하늘의 성소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본문에 나타난 짓밟힌 성전은 하늘 성소가 아니고 땅에 있었던 예루살렘 성전인 것입니다.

 이 성소가 땅의 성소가 분명한 것으로 보아서 안식교가 말하는 조사심판 교리는 비성경적인 것입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5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