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교회는 2000년 1월에 필리핀에서 사역하는 김남수 선교사의 초청으로 일주일 동안 필리핀 내의 오지를 돌아보면서 영적으로 고갈되어 가는 선교사들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되었습니다.”

세계오지선교회(www.oji1004.org) 회장인 김경렬 목사는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보았다. 오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교류가 단절되어 있는 선교사들의 고립감 탈출이었다. 그래서 교계신문을 선교지에 보내는 사역부터 시작했다. 교계소식이 너무 없어 최근에도 한경직 목사의 타계소식을 모르는 선교사들도 있었다. 현재 34명의 선교사들에게 매달 교계소식지를 보내고 있다.

그 다음으로 실시한 것이 선교사와 그 가족의 후생지원이다. 선교비 지원으로 선교사의 사역을 지원하고 특히 외국생활로 생길 수 있는 자녀들의 갖가지 문제를 파악해서 학습지와 학용품을 지원하는 일을 시작했다.

“선교사 자녀들의 교육 문제는 의외로 심각합니다. 문화적으로 소외된 선교사 자녀들이 교육에서도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한국문화를 접하지 못해 한국인이면서도 또한 그 나라의 국민이 되지 못하는 정체성 혼란을 겪는 아이들이 선교사 자녀들입니다. 그래서 비뚤어진 생활을 하기도 합니다. 이들에게 바른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후원 여건은 그리 녹록치 못하다는 것이 문제다. 김 목사는 주변의 지인들에게 선교사들을 돕기 위한 후원 요청은 물론 자신이 직접 선교지를 방문하여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더구나 최근 그가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기독교선교전문도서관 건립이다.
“선교사들이 국내에 들어와서 제대로 재충전할 수 있는 여건이 거의 없습니다.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선교사들은 끼니 걱정하다가 급하게 선교지로 나가는 것이 일상화될 만큼 열악한 실정입니다.”

한국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들은 현재 1만6백여명이다. 이 중에 안식년 때문에 국내에 머물고 있는 선교사들이 1천여명 정도이다. 하지만 이들이 국내에 머물러 있을 게스트 하우스는 부족하다. 대부분 선교사들이 부모나 형제들의 집이나 아니면 후원하는 교회에서 제공하는 시설에서 머물지만 그야말로 쉼을 얻기에는 힘든 형편이다.

그래서 기독교선교전문도서관 설립을 위한 일을 시작했다. 작년 7월에 임시로 인천시 서구 가좌동에 화목교회의 도움으로 40여 평의 도서관을 개관했다. 현재는 3백여 권의 도서와 선교관련 도서 및 논문 그리고 미국에서 발간된 선교관련 2만페이지 분량의 논문이 수록된 CD 4장이 전부이다. 하지만 도서관에 대한 비전은 크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산하 기관으로 도서관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형의 도서관은 물론 무형의 도서관으로서 자리매김을 위해 여러 교회와 출판사 그리고 네트워크를 국내와 여러 나라 도서관과 기관에 형성하여 자료제공을 받거나 자료 검색을 할 수 있는 무형의 도서관 시스템을 구축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 목사가 생각하는 도서관은 단순히 공부를 위한 선교전문도서관이 아니다. 선교사들이 쉼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은 물론 선교사들의 영적 재충전을 도와주는 공간까지 갖춘 복합형 게스트 하우스를 준비할 생각이다.

“세계오지선교회가 하는 일은 선교사들이 마음놓고 사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입니다. 또한 한국교회 젊은 세대들이 선교의 비전을 갖도록 다리를 놓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젊은 청년들과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한 달 동안 선교지에서 선교연수를 실시해 예비 선교사훈련까지 겸하는 일을 한다는 김 목사는 “세계오지선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이 더 없이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