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식 목사/ 안산 상록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위원

Q. 마태복음 7장 21절을 보면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고 되어 있는데, 이 말씀에 의하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한 자라야 천국에 들어가리라고 했으니 역시 율법을 지켜야 천국에 들어간다는 말이 아닙니까?

A. 이 본문도 적지 않은 안식교인들이 율법주의적인 구원을 말하기 위해서 상투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본문입니다. 안식교인들은 이 본문에서 '내 아버지의 뜻'을 율법이라고 해석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기들의 토요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모든 기성교회의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주여 주여 부르나 계명을 지키지 않으므로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가르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본문에서 천국에 들어가는 자가 행해야 할 필수조건인 '아버지의 뜻'이 안식교인들이 말하는 것처럼 율법을 지키는 것을 말하고 있는 뜻일까요? 성경을 조금만 더 깊이 살펴보면 이는 잘못된 해석이며 가르침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요? 하나님 뜻은 성경에 여러 가지 의미로 나타나 있습니다.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며 기도하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며(살전5 : 16～18) 주를 위하여 고난받는 것도 하나님의 뜻입니다(벧전3 : 27). 그 외도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여러 가지 더 열거할 수 있겠지만 구원의 조건이 될 수 있는, 하나님께서 인류를 향한 가장 큰 뜻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하시는 구속의 경륜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원사역과 그 계획은 하나님의 가장 큰 뜻이며 가장 위대한 아버지의 뜻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말하기를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위하여 자기 몸을 드리셨으니"(갈1 : 4)라고 했습니다.

 또 예수께서도 말씀하시기를 "내가 하늘로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라"(요6 : 39)라고 하심으로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가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행하여야 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은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 하시니라"(요6 : 40)

 그렇습니다. 구원의 조건이 되는 가장 큰 아버지의 뜻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이 본문에서 구원의 조건인 아버지의 뜻을 율법을 지키는 행위로 해석하는 것은 비성경적이며 율법주의적인 해석인 것입니다. 성경은 언제나 구원의 유일한 조건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생을 얻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안식교인들처럼 입으로는 예수님께 '주여! 주여!'하고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총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율법의 행위로, 품성의 변화로 구원얻으려고 하는 자들은 결단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7 : 21).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 하시니라"(요6 : 40).
(월간 <교회와신앙> 1994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