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식 목사/ 안산 상록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위원

Q. 마태복음 5장 17～18절을 보면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함이로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 점 일 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고 되어 있습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고 했으며 율법의 일 점 일획도 없어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것은 율법을 지켜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말씀이 아닌가요?

 A. 이 말씀은 안식교인들이 즐겨 인용하는 성구입니다. 그들은 '율법이나 선지자'를 십계명이라고 해석하면서 율법을 온전히 지켜야 구원받는다고 합니다. 또한 이 구절이 자신들의 율법주의 교리를 가장 잘 증명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 본문에서 율벌의 일 점 일획도 없어지지 않는다고 했으므로 십계명 중에 넷째 계명인 토요 안식일을 지금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주장은 편협적인 무지에서 오는 아전인수격인 성경해석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본문에서 '율법이나 선지자'가 안식교에서 말하고 있는 십계명이 아니며 또한 십계명을 지켜야 구원받는다는 그들의 주장이 비성경적 해석이라는 것을 밝혀보겠습니다.

 첫째 예수께서 완전케 하러 오신 '율법이나 선지자'는 십계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약에서 '율법과 선지자'에 대한 언급이 여러 번 나오고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이 십계명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선지자와 및 율법의 예언한 것이 요한까지니"(마 11:13).
 "…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눅 24:44).
 "율법과 선지자의 글을 읽은 후엡"(행 13:5).
 "이에 무리가 대답하되 우리는 율법에서 그리스도가 영원히 계신다 함을 들었거늘…"(요 12:34).

 구약을 통칭하는 용어로서 '율법과 선지자와 시편', '율법과 선지자', '율법' 등이 있는데 본문에서의 '율법이나 선지자'는 십계명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고 구약의 모세오경과 예언서들을 통괄하여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구약의 모든 예언이나 말씀을 폐하려고 오신 분이 아니고 더욱 완전케 하시려고 오신 것이라는 뜻입니다.

 둘째로 "율법의 일 점 일 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는 말씀은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다 이루리라'고 한 뜻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는 십계명이 이루워진다는 뜻이 아니라 구약에서 그리스도에 대하여 예언된 것이 일 점 일 획도 다 빈틈없이 이루워 질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본문을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하여 현대어 번역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내가 모세의 율법과 예언자들이 쓴 책을 없애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라 왔다.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천지가 없어지더라도 율법은 일 점 일 획도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루워질 것이다."(마 5:17～18)

 본문의 바른 해석은 예수께서 구약의 모든 예언 일 점 일 획도 빈틈없이 성치시키시려고 오셨다는 것입니다. 즉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성된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4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