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식 목사/ 안산 상록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위원

Q.안식일교회도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를 가르치고 있는데 왜 '율법주의'라고 합니까?

A. 안식교인들은 율법주의자라는 말을 듣기 싫어합니다. 자기들도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를 믿고 있기 때문에 결코 율법주의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물론 안식교인들도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를 말하고 가르치고 있지만 정통교회에서 말하고 있는 성경적인 믿음의 의와는 다른 율법주의적인 믿음의 의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통교회에서 가르치고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는 우리의 행위에 관계없이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의 의를 우리에게 전가시켜 의롭다고 선언해 주시는 것입니다. 즉 믿음으로 의롭다고 칭함을 받는 것입니다.

 안식교가 가르치고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는 어떻습니까? 행위가 의롭다하심을 받은 기초이며 결과입니다. 안식교에서 선지자로 믿고 있는 화잇 부인의 가르침을 직접 인용해 봅시다.

 "선한 행실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신앙은 영혼을 의롭게 하지 못한다. 이로 보건대 사람이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믿음으로만(약 2:24)이 아니다"(가려뽑은 기별 1권 500～501).

 선한 행실이 있는 믿음만이 의롭다함을 받는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안식교에서 말하고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라고 하는 것은 오직 율법의 완전한 순종만을 말하고 있습니다. 화잇 부인의 주장을 하나 더 인용해 봅시다.

 "그는 당신의 완전한 순종으로 말미암아 모든 인류로 하여금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수 있게 하셨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그리스도께 바치는 때에 우리 마음은 그리스도의 마음과 연합되고 우리의 뜻은 그의 뜻 안에 합병되고, 우리의 정신은 그의정신과 하나가 되고 우리의 생각은 그의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어 드디어 우리는 그의 생애를 살게 된다. 이것이 곧 그의 의의 옷을 입는다는 의미이다.

그리하면 주께서 우리를 보실때에 그는 무화과 잎사귀의 옷이나 죄로 인하여 헐벗고 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율법의 완전한 순종을 의미하는 당신이 친히 주신 의의 두루마기를 보게 된다. - (중략) - 의는 옳은 일을 의미하는 것이니 모든 사람은 저희의 행실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의 품성은 우리가 행한 것으로 나타나고야 말 것이다. 행실은 믿음의 참된 여부를 보여주는 것이다."(실물교훈 324)

 이와 같이 안식교는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라는 용어를 쓰고 있지만 율법의 행위로 의를 얻으며 그것을 온전히 순종하고 지킬 때에야 그것이 바로 올바른 믿음의 의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믿음의 의는 인간의 행위와 관계없이 오직 믿음으로 얻는 의를 말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도 우리가 얻은 의가 율법의 행위로 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했습니다. "사람이 의롭게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아는 고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에서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서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갈 2:16).

 즉 믿음의 의란 율법의 행위와 전혀 상관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하나님이 선언하시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안식교에서 말하는 믿음의 의는 율법의 행위가 믿음의 의라고 하는 화잇 부인의 사상과 같기 때문에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어도 결국 율법주의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4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