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식 목사/ 안산 상록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위원

Q. 안식교인들 중에는 구원얻은 사람도 구원을 잃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구원 얻은 후에도 구원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까?

A. 안식교인들은 고린도전서 9장 27절의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함이로라"는 말씀에서 "버림이 될까 두려워"했다는 것이 구원 얻은 사람도 율법을 범하면 구원을 잃어버린다는 뜻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본문은 안식교인들과 율법주의자들이 자주 인용하는 구절입니다. 안식교인들의 주장대로라면 사도 바울도 구원을 잃어버릴까 봐서 두려워했다는 말이 되고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이 구원을 잃어버릴까봐 전전긍긍 두려워해야 된다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이것은 성경을 율법주의적인 이해로 잘못 해석하는 무지 때문입니다. 본문의 전후 문맥을 살펴보면 이러한 오해는 바로 풀릴 수 있습니다.

 24절에 보면 바울이 그렇게 잃을까 두려워했던 것은 구원이 아니고 '상'에 관한 것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율법주의자들은 구원과 상을 동일한 것으로 해석하나 성경은 상과 구원이 다른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만일 율법주의자의 말대로 상과 구원이 동일한 것이라면 구원을 은혜로 받게 되는 것이 아니고 일한 대가인 삯으로 받게 된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나 성경은 구원이 인간의 노력이나 대가로 받는 것이 아니고 오직 은혜로 받는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2 : 8)

 바울이 두려워했던 것은 구원에 대한 것이 이니고 상에 관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구원받은 사람은 상을 잃지 않도록 두려워해야 한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바울은 오히려 은혜로 얻은 구원은 결코 잃지 않을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누가 능히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을 송사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누가 정죄하리요(중략)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수 없으리라"(롬8 : 33～39).

 이러한 확신을 가진 바울이 구원을 상실할까 두려워했다는 말은 성경적인 말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바울은 어떠한 것이라도 그리스도의 사랑(구원)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는 확신을 가졌던 것입니다. 성경은 믿음으로 영생을 얻은 자는 얻은 구원을 결코 빼앗기지 않으리라고 다음과 같이 확언하고 있습니다.

 "내가 저희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치 아니한 터이요 또 저희를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저희를 주신 내 아버지는 만유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요10 :28～29).

 만유보다 크신 아버지의 손에서 우리를 빼앗을 자가 없으므로 우리는 확신과 참 안식을 얻는 것입니다. 우리가 구원의 상실에 대하여 두려워하는 것은 만유보다 크신 아버지의 손을 의심하는 것입나다. 율법주의자들은 구원의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버림을 당할까 항상 전전긍긍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4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