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풍 목사 / 워싱톤 지구촌교회 담임

질투심이란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을 놓고 상대방과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불쾌한 감정”을 가리킵니다. 질투심의 특징을 관찰해 보면 순간적으로 분노를 일으키고, 불합리한 생각에 빠지게 하고, 눈에 살기가 돌게 합니다. 살인의 행동으로 발전하게 할 수도 있는 잔혹한 감정입니다. 뒤에 두려움과 외로움을 남기는 허탈한 감정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하나 둘 떠나버리게 만드는 서글픈 감정입니다.

질투심의 구조를 살펴보면 질투하는 자신과 자기가 원하는 대상과 그 대상을 두고 서로 겨루는 경쟁자, 이렇게 삼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신을 경쟁자와 비교한 결과로 느끼는 열등감에서 솟구쳐 나오는 질투심은 자기보다 우월하다고 느끼는 경쟁자에 대한 분노와 적대감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대상을 잃게 될 것에 대한 불안과 염려에 빠지게 합니다.

질투심에 사로잡혔던 성경의 인물 중에는 사울 왕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삼상 18:6∼29). 그는 백성의 존경과 사랑을 대상으로 다윗과 경쟁하였습니다. 골리앗을 이기고 개선장군이 되어 돌아온 다윗을 이스라엘 여인들이 나와서 춤추고 노래하며 환영할 때 “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하는 말을 듣는 순간 사울은 열등감에서 솟구쳐 오르는 질투심을 발하였습니다. 그는 다윗에 대하여 분노하고 대적하였습니다. 백성의 마음이 자기에게서 떠나 다윗에게로 향하게 될 것에 대한 불안과 염려에 사로잡혔습니다.

이제 다윗이 자기 왕위를 노리는 원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윗에게 단창을 던져 벽에 박으려고 했습니다. 다윗을 사위로 삼겠다고 약속하면서도 본심으로는 그가 블레셋 군대의 손에 빠져 죽기를 바랐습니다. 이 얼마나 불합리한 생각이었습니까?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하시는 것을 보고 알았으면서도, 자기 딸 미갈이 다윗을 사랑하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사울은 다윗을 더욱 더욱 두려워하여 평생에 원수가 되었습니다. 사울의 질투는 병적인 질투였던 것으로 진단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벡(J. R. Beck)은 질투심을 일으키는 상황으로서 부모의 사랑을 대상으로 한 형제자매 간의 경쟁, 좋아하는 친구를 대상으로 한 동료 간의 경쟁, 사랑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후보자들 간의 경쟁, 배우자 또는 애인을 의심하여 확실치 않은 상대방과 벌이는 병적인 경쟁, 정신분열증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비현실적인 혹은 불합리한 경쟁 등을 지적하였습니다(J. R. Beck. Baker Encyclopedia of Psychology, Baker. pp.609∼610).

형제, 친구, 연인들 간의 질투심은 건전하게 해결될 경우 인격적인 성숙에 이르게 합니다. 그러나 배우자나 애인을 의심하여 확실치 않은 상대방과 벌이는 경우나 정신분열증적인 질투는 병적이고 파괴적이며 고치기가 쉽지 않으며 전문적인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결혼한 배우자가 외도할 때 가정을 세우기 위한 질투는 하나님께서 우상에 빠진 그의 백성을 질투하시는 경우처럼 정당한 질투입니다. 정당한 질투는 올바른 관계를 세우고 의를 이룹니다. 질투심이 심각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열등의식으로 그늘진 자화상을 갖고 있습니다. 심상치 않은 질투심이 일어나거든 먼저 열등의식을 점검하여 고치도록 하십시오. 일상적인 질투심을 경험하거든 자기 주제를 파악하여 분수에 맞는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