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아코니아자매회는 충남 천안시 병천면에 있다. 경부고속도로 목천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천안시 병천면 중심지를 지나 여러 축사들이 있는 시골길과 산길을 오르면 디아코니아자매회 에 도착할 수 있다. 한국디아코니아자매회는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개신교여성공동체다. 고 안병무 박사(전 한신대교수)의 도움으로 1980년 예배중심의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사회봉사를 통한 선교를 목적으로 전남 무안군에서 5명의 회원이 모여 시작됐다.
당시 결핵요양소 건물을 사용하면서 시작한 결핵 환자 돌보기와 영세가정과 노인들을 위한 복지 사역 등을 지금까지도 계속해 오고 있다.

하지만 많은 봉사활동으로 인해 기도생활을 비롯한 공동체의 신앙생활이 다소 소홀해 지는 것을 늘 고민하다 1998년 이곳 충남 병천면에 모원과 수련원, 그리고 피정의 집 ‘영성과 평화의 집’을 세웠다.

현재 디아코니아자매회 총 11명의 회원 중 5명의 회원이 전남 무안에서 사역중심의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고, 천안에서는 나머지 6명의 회원이 모여 수도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전남의 분원에서 사역하는 회원도 일정기간 이곳에 와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는 등 이곳 천안의 디아코니아자매회는 신앙의 충전소 역할을 하고 있다.

디아코니아 자매회에서는 ‘언님’이라는 독특한 호칭을 사용한다. ‘언님’이란 한자 어질 인(仁)에 해당되는 옛말인 ‘언’에다 존칭을 붙인 것으로 남녀노소 구별 없이 부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현재 디아코니아자매회에 있는 11명의 언님 중 두 명은 수련자이다. 공동체 생활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20세에서 35세 사이 미혼 크리스천여성은 3년 동안 수련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정회원이 될 수 있다.

이곳에 있는 언님들의 일과는 하루 세 번의 기도회를 중심으로 오전에는 주로 일과와 사무를, 오후에는 농사노동을 함께 한다.

특히 기도시간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데 침묵기도, 묵상기도, 자연묵상기도, 구송기도, 관상기도 등 다양한 형태의 기도를 드린다. 또 사순절과 대림절, 성령강림절에는 공개적인 절기기도회를 연다. 방문자들은 이들의 기도회에 동참하면서 낯설기는 해도 기존의 교회에서는 맛보지 못한 것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이곳 수련원에는 여러 교회와 단체에서 방문하여 수련회를 가진다. 방문한 단체들은 주로 자신들의 프로그램 위주로 수련회를 진행하지만 차츰 이곳 기도회 순서에 동참하는 단체들도 많아지고 있다.

노종숙 언님은 공동체 생활은 자기를 돌아보는 훈련이라고 말한다.
“공동체 생활을 하다보면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과 부딪히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받아드리는 훈련을 하게 되는 거죠. 한마디로 자신을 비우는 훈련이라 할 수 있죠.”

노종숙 언님은 이러한 과정에서 얻게 되는 “말씀대로 살면 마음의 자유를 얻는다”는 성경적 진리를 깨우치는 것이 공동체 생활의 매력이라고 한다.

현재 디아코니아자매회는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꾸려나가기에 특정 교단에 소속돼 있지 않다. 따라서 교파로부터 자유로워 비교적 소신껏 공동체 원칙에 따라 생활할 수 있다.
노종숙 언님은 “수도공동체생활이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서 이제는 새로운 회원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며 많은 기독여성들의 동참을 기대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