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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하세요 희망과 영광을 향하여
안티 JMS 관련
2000년 03월 01일 (수) 00:00:00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재림예수라고 믿고 따르던 ‘선생‘의 비도덕적, 비윤리적 실체를 낱낱이 알게 된 사람이 받게 될 충격은 어느 정도일까? 극도의 배신감과 인생에 대한 완전한 좌절 등 부정적인 말을 모두 동원해도 그 충격을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그런 고통을 겪은 와중에도 서로의 상처를 부둥켜안고 싸매며 과거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모임이 있어 주목되고 있다. 아니 더 나아가 이들은 자신들이 젊음을 바쳐 따르던 ‘재림예수‘라던 자를 고발하여 사법처리를 받게 한다는 목표까지 세워놓고 있다. 바로 JMS(현 기독교복음선교회)의 이탈자들을 중심으로 작년 7월에 출범한 EXODUS(이하 엑소더스)가 바로 그들이다. 엑소더스는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우리가 밟은 전철을 되풀이하는 사람이 더 이상 없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JMS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정명석 씨를 맹목적으로 따르다가 그의 실체를 알았을 때 느낄 좌절과 절망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정씨에 대한 사법처리는 그래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당한 법적 심판을 통해 실체가 드러나기를 바라는 거예요.“

‘메시아‘라는 사람을 향한 젊은 그들의 도전

엑소더스는 출범한 이후 JMS를 상대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그것은 한 마디로 ‘혈투‘에 가까웠다. 먼저 JMS관련 홈페이지와 PC 통신 천리안 등에서 JMS에서 가르치던 30개론의 허구성을 밝히고 교주 정명석 씨가 거짓 메시아라는 사실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그러면 JMS 회원들의 반격이 있었고 ‘죽인다‘는 협박도 있었다. 서로 감정이 격앙되면 육두문자도 오고갔다.

젊은 그들의 겁 없는 도전은 결국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이는 숨어 있던 JMS 피해자들을 하나 둘 뭉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어떤 사람은 “더 이상 JMS를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고 JMS회원이었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당신들의 투쟁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다“며 찾았다. JMS를 탈퇴한 후 정신적 공황을 술로 달래며 좌절의 세월을 보내는 사람도 찾아왔다. ‘만에 하나라도 정명석 씨가 재림예수면 어떡하지?‘라고 망설이던 사람도 엑소더스에 가입했다. 엑소더스의 지적을 통해 정명석 씨가 거짓 메시아라는 것을 확신하고 마음을 돌이킨 것이다.

이렇게 모인 엑소더스의 멤버들은 모두 100여 명. 해외 가입자도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정기 모임도 갖는다. JMS를 탈퇴한 후 생기는 정신적 무질서 상태를 극복하고 사회에 적응하고 동화되도록 서로를 돕기 위해서다. 이공민 대표(30)는 “상처받은 사람들끼리 서로 대화하는 가운데 마음의 상처가 많이 회복된다“며 “JMS를 탈퇴한 후에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JMS 회원들의 의존적인 성향, ‘JMS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사고 방식으로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단 몇 개월을 있어도 인생에서 손해라는 이단 단체. 상책은 우선 그곳에 아예 발을 딛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JMS에 빠진 사람을 나오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이공민 대표는 “가족들이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답변했다.

엑소더스가 활동을 하며 가장 역점을 두었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정명석 씨의 사법 처리다. 작년 7월 JMS를 탈퇴한 서상혁 씨(28)는 “지금도 JMS 회원 중에는 ‘정명석 씨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 나오겠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정씨의 사법처리를 위해 전 서울대 JMS 출신 정치영 변호사는 사재를 털었고 피해 여성 2명이 정씨를 ‘준 강간, 피보호자 간음, 혼인빙자 간음‘ 등의 혐의로 청주지검에 고소했다. 현재 이 건은 청주지검에서 대전지검으로 넘겨진 상태다. 이대표는 호소한다.
“한국교회에서 나의 누이와 여동생이 JMS의 피해자라는 생각으로 이 고소건에 힘을 실어 주십시오. 우리는 힘이 약합니다. 기성교회의 힘있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여 주면 좋겠어요.“

만사를 제쳐두고 이 일에 매달려도 이대표는 힘에 부친다고 솔직히 토로한다. 자신이 다니는 교회를 비롯, 몇몇 교회를 가서 관심과 도움을 요청해도 “기도해 주겠다“는 답변이 전부였다. 답답한 현실이다. 이대표는 경고한다. “결국 JMS 문제는 한국사회의 문제이자 교회의 문제입니다. 기성교회가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이단을 음성적으로 양성하는 행위가 되지 않겠습니까?“

엑소더스는 JMS의 행보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기독교복음선교회‘라는 단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위 단체에 대해, 최근 JMS를 탈퇴한 김선웅 씨(31)는 “기독교복음선교회는 간판만 바꿨을 뿐 실체는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JMS와 동일한 집단“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엑소더스 회원들은 “이 일을 기성교회에서 방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정명석 씨를 재림예수로 믿는 단체는 기독교일 수 없습니다. 어떻게 JMS들이 ‘기독교복음선교회‘라는 명칭으로 바꾸었는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까? 그 단체의 회장인 양광남 씨가 JMS와 관련이 있다는 것과 기독교복음선교회에 가입한 교회들이 이전의 JMS 교회들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엑소더스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많다. 상대가 ‘모사‘라는 식으로 교묘한 수법을 가리지 않는 JMS이기에 더욱 그렇다. 올해의 계획은 엑소더스를 법인화해서 반 JMS 투쟁을 더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JMS 이탈자들을 돕기 위한 전문적인 상담기관을 개설한다는 계획도 있다. 이미 관계를 맺은 정의연대를 비롯, 여타 사회단체와의 연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JMS와의 투쟁에 전면으로 나선 젊은 그들의 노력이 허사가 되지 않도록 이제 한국교회가 움직일 차례다(엑소더스 홈페이지: http://killjms.kaist.ac.kr).
* 엑소더스 관계자들의 신변보호를 위해 인터뷰한 이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으로 처리했습니다. 독자들의 양해를 바랍니다.
(월간<교회와신앙> 2000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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