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인형극회(www.glorypuppet.com)는 인형극을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멀티미디어시대를 맞이하여 인형극은 한물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름성경학교가 몰려 있는 7월에는 80여 회 공연을 할 정도로 아이들의 인형극에 대한 반응은 여전히 좋다. 지금까지 만들고 공연한 인형극은 총 20여 편.

‘토끼의 재판’, ‘충치 대소동’, ‘영구와 땡칠이’ 등 많은 작품 중에서도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다윗과 골리앗’이라고 한다. 현재 글로리아 인형극회 회원은 총 5명이며 인형극 공연은 물론 모든 인형을 제작하는 사역까지 담당하고 있다.

대표 신정수 전도사(성림교회)는 1987년 인형극을 바라보는 교회학교 아이들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인형극을 전도의 수단으로 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인형극을 어린이들을 위한 도구로 쓰신다는 체험도 여러번 했다.

하지만 손가락 인형만으로 해오던 기존의 인형극은 아이들이 식상해한다는 것 또한 느끼기 시작했다. 한번은 단 세 명의 어린이들을 앞에 두고 공연한 적도 있었는데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그들을 위해 얼마나 준비하고 기도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경험이었다고 한다. 신 전도사는 1997년 ‘춘천 인형극제’를 관람하면서 기존 인형극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일반 인형극을 보면서 기독교인형극의 수준이 낮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기존 스타일을 벗어난 드라마 스타일의 극본을 썼고, 탈인형과 막대인형 등을 등장시키면서 극형태의 변화를 줬다. 특히 탈인형을 쓰고 관람하는 아이들을 인형극에 동참시키게 되면서 아이들의 반응은 몰라보게 좋아졌다. 기존에 라이브로 하던 목소리를 녹음방식으로 바꿔서 훨씬 더 풍부한 음향효과도 낼 수 있었다.

▲ 탈인형극 ‘토끼의 재판’의 한장면(위)과 글로리아 인형극회 회원들.

글로리아 인형극회의 특징 중 한가지는 캐릭터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캐릭터는 아이들에게 가장 잘 인식되는 수단이므로 최대한 이용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기독교적이지 않은 캐릭터를 변화 없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캐릭터들이 복음을 받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몇 해 전 유행했던 텔레토비 인형이 등장해 목사님과의 대화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는 인형극을 한 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텔레토비의 회심을 보고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신 전도사는 “캐릭터를 예수님 안으로 흡수시킬 때 훌륭한 기독교 문화수단이 된다”며 캐릭터를 통한 복음을 강조했다. 올 8월에 열리는 ‘춘천 인형극제’에 글로리아 인형극회가 처음 참가할 계획이다. 기독교 인형극도 일반 인형극에 뒤떨어지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현재 글로리아 인형극회는 자신들이 공연하는 것이 아니라 개교회의 교사들이 직접 인형극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세트를 대여해주는 것은 물론이며, 각종 인형들과 대본, 그리고 공연장면을 녹화한 비디오와 CD 등을 제공하고 기초적인 연습까지 도와주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같은 연극을 수십여개 교회에서 동시에 할 수 있으며, 각 교회 교사들이 인형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들간의 단합과 기도로 준비하는 효과를 더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전도사는 “인형극은 교회학교의 눈을 깨워주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어린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 많은 교회들이 인형극을 통해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했으면 좋겠다”며 올해 소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