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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식별론과 유형들(서양, 한국)의 비교
1998년 09월 01일 (화)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심창섭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역사신학)

서론
정통과 이단의 시비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미 그리스도의 사역 당시 그리스도의 복음을 왜곡되게 해석하는 바리새인들이나 사두개인들이 존재하였다. 그리고 자칭 예수(바예수)라고 부르짖는 자도 있었다. 그래서 예수는 거짓선지자들을 조심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사도시대에는 곧 잘 그리스도의 복음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여 다양화된 이단들이 등장하였다. 예를 들면 시몬 마구스, 나사렛파, 니골라당 등을 들 수 있다.

초대교회는 6세기 동안 이단들의 공격과 영향 속에서 그들의 잘못에 대항하면서 정통기독교의 형성을 이루어 왔다. 대표적인 이단들로서 말시온, 영지주의, 몬타누스 그리고 마니교 등의 위협을 들 수 있다. 종세기의 엄한 교회법에도 불구하고 이단들은 지속적으로 존재했으며 이들은 카타리, 폴리시안, 그리고 알비겐파 등이다. 16세기와 근대교회에서도 이단들은 지속적으로 교회에 도전해 왔다.

재세례파의 극단론과 영성적인 성령파들의 급진론은 곧 정통교리를 떠난 이단성이 있던 무리들이었다. 근대에 와서는 안식교, 여호와의증인 그리고 몰몬교 등이 교단을 형성하면서 기존교회의 교리와 종교의식을 파괴하는데 이르렀다. 이는 서양교회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교회에 일찍부터 이단들이 난무하기 시작했고 이들의 운동은 종교적인 집단을 형성하면서 정통기독교의 교훈을 위협하였다.

문제는 근래에 와서 21세기의 새로운 변화성이 가장 많은 미래를 두고 새로운 이단사상과 그 활동이 활개 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적으로 전혀 제재할 수 없는 정황에서 교회는 속수무책으로 이단들의 노출된 횡포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건전한 교회, 건전한 믿음이 아니고서는 한국교회의 정통성을 세울 수 없는 시점에 우리는 이단들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야 할 것이다.

이 점에서 우리가 이단들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 실제적인 문제들을 다룰 것이며 동시에 이단들의 유형 즉 동서 이단들의 차이점 등을 다룰 것이다. 그래서 이단을 바르게 구별하고 건전하고 바른 신앙,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신앙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이단의 정의

1. 이단(heresy)는 희랍어 하이레시스라는 단어에서 나왔다. 그 원초적인 의미는 선택(choice)이나 견해(opinion)란 뜻이다. "특이하면서도 동일한 견해를 가진 동아리"를 지칭할 때 사용되었다.

2. 영어에서 사용되는 이단에 대한 말들은 heresy, sect, schism, cult 들이 있다. 그런데 이중에서 이단을 지칭하는 단어로는 heresy가 가장 적합하다. 현대에 와서는 이단의 성경이 복합적으로 변하면서 숭배자적인 이단(cultic-heresy)나 다색적인 이단(hetero-heresy)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

3. 이단(하이레시스)이란 단어가 사용된 역사적인 사례를 보면 희랍의 철학계로 거슬러 올라간다. 희랍 철학에서는 특정한 가르침에 집착하여 형성된 그룹들을 학파로 규정지었고, 이때 이들을 하이레시스라고 하였다. 예를 들면 에피크로스학파, 스토아학파 등이다.

예수님 당시에 유대인들의 종파들을 지칭할 때 하이레시스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유대 역사가인 요셉푸스는 유대인들의 종파들인 바리새인, 사두개인, 엣센파들을 지칭할 때 이 용어을 사용하였다. 즉 학계에서나 종교계에서 어떤 특정한 원리나 종교적인 견해를 지닌 무리를 규명할 때 이 용어를 사용했음에는 틀림없다.

신약 성경에서 사용된 경우를 보면 처음에는 중성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단순히 무리나 종파들을 지칭할 때 사용하였던 것이다(행 5:17; 15:5 등). 고린도전서 11:19절에서는 교회내부의 분파나 분열을 조장하는 편당들을 지칭할 때 사용하였다. 그는 갈라디아 5:20절에 부정한 죄를 지은 자들을 언급할 때 사용하였다. 그러다가 디도서 3:10절에서는 스스로 선택하여 신앙과 실생활의 다양한 형태를 취한 자들을 이단적인 사람들로 규명할 때 이 단어를 사용하였다. 그래서 하이레시스는 중성적인 원래의 의미를 가진 용어였지만 대부분 분파주의에 대한 비난의 용어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전통은 교부시대에도 전승되어 안디옥의 감독인 익나티우스는 하이레시스를 사용하여 이단들의 특징을 규정하기도 하였다.

"이들은 거짓 이야기 꿈들이며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속이는 자들이다. 매우 설득력 있는 말로 가뭄에 내리는 단비처럼 이야기한다. 그리스도를 말하면서 그를 거절하는 식으로 그리고 율법에 대해 말하면서도 율법을 거스리는 말을 한다. 그들은 그리스도의의 동정녀 탄생을 중상하며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부끄러워한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고난(passion)을 부인하고 그의 부활을 믿지 아니한다. 그들은 하나님을 알려지지 않은 존재로 소개하고, 그리스도가 잉태되지 아니했다고 생각한다. 성령의 존재함을 인정치 아니한다. 그들 중의 어떤 이들은 아들을 단순한 인간이며, 성부, 성자, 성령을 동일한 품격으로 본다. 그들은 창조는 하나님의 작품인데 그리스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어떤 다른 이상한 능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초대교부들은 바로 하이레시스라는 용어로 말시온이나 영지주의자들의 이단성을 지적하므로이 단어는 교회사에서 이단을 지칭하는 역사적인 용어로 쓰여지게 되었다.

이단 식별론

한국에 존재하는 이단들은 외국에서 들어온 이단들과 국내의 자생적인 이단들로 구분된다. 그러나 엄밀하게 조사해보면 이들은 서로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외국에서 들어온 대표적인 이단 집단들이라고 불리워지는 집단은  여호와의증인, 안식교(최근에 안식교는 많은 탈바꿈을 통해 이미지 개선을 하고 있음), 몰몬교, 그리고 지방교회 등이 있다(정동섭, 그것이 궁금하다, 1994, p.276). 그리고 국내의 자생 이단들은 통일교, 구원파, 베뢰아, 다미선교회, 엘리야복음선교원, 애천교회, 밤빌리아, 새일교단, 이삭제단 등 수 없는 유명, 무명의 이단들이 산재해 있다.

이러한 이단들이 정통기독교에 심각한 위협과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라는 1991년의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통계가 나왔다. 통일교 78.2%, 여호와의증인 73.7%, 몰몬교 25.7%, 안식교 10.5%, 전도관 5.3%, 애천교회 4.6%, 대순진리회 4.6%, 구원파 3.6%, 베뢰아 3.6%, 그리고 다미선교회, 밤빌리아, 엘리야복음선교원, 이삭제단, 새일교단, 이초석의 한국예루살렘교회 등이었다. 21세기에는 새로운 종파의 발생과 더불어 이단들의 발생이 우후죽순처럼 돋아날 전망이다. 우리는 이러한 정황을 염두에 두고 정통기독교의 바른 신앙을 지키고 교회를 건전하게 육성하는데 심혈을 기울려야 할 것이다. 이것은 바울 서신의 전편에 흐르는 사상이기도 하다.

1. 표리부동의 정체가 이단들의 특징이다.
이것은 16세기 종교개혁자인 칼빈의 견해다. 이단들은 자신의 정체를 위장하고 교회에 침투하는 위장술에 능하다. 그래서 칼빈은 이들은 마스크(mask)를 쓰고 있다고 했다. 사도시대의 이단들도 동일한 현상을 나타냈다. 유다서 1:4절에는 "이는 가만히 들어온 몇 사람이 있느니라"고 했다.

2. 교주의 신격화 완전한 지배가 이단들의 특징이다.
이단들의 지도자들은 영적인 카리스마적인 신앙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초자연적인 능력을 받았거나 개인적으로 인치심을 받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래서 자신에게 절대적인 복종과 순종을 하도록 교화시켜 나간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단들의 교주는 대부분 과대망상증 환자이며 임상심리학적으로 볼 때 성격장애자 혹은 피해망상증세가 심한 자들이다.

이단연구가인 마틴은 "이단 지도자들이 자아 도취적 고립주의에 의해 자신을 타인으로부터 분리시킨다. 이것은 과정된 자아상, 즉 하나님께서 특별히 자신을 인쳐 영적으로 으뜸되는 위치에 승격시켰다는 믿음에 의해 가능하게 된다."고 하였다. 이들은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소명을 받고 꿈과 같은 계시를 통해 신의 직접적인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대개 정식 학교교육을 받지 못한 몽상적인 현실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들의 특징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외모는 상당히 매력적이며 보통 이상의 지능을 갖고 있다.
2) 외형적으로는 망상이나 비논리적 사고를 나타내지 아니하며 정상인처럼 행동한다.
3) 불안이나 신경증적 증상을 보이지도 아니한다.
4) 중요하든 중요하지 않든 자기의 일에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
5) 진실성이 없고 후회할 줄 모르고 수치심이 없다.
6) 충동적으로 보이는 반사회적인 행동을 정당화 한다.
7) 병적인 이기주의를 보이고 진실한 사랑을 못한다.
8) 자신을 객관화하지 못하며 자신에 대한 통찰력이 결여되어 있다(정동섭, p.291-292).

이러한 특징들이 있으면서도 신도들 앞에서는 굉장한 신적인 권위와 사랑으로 나타난다. 신도들은 그에게 매료되어 그에 대한 모든 것을 미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아니 그가 그러한 힘을 가지고 있다.

3. 계시 지향적인 체험신앙 강조가 이단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단들은 개인의 신비적 혹은 특별한 신앙체험을 근거하여 개인의 주관적인 계시사건을 일반화하여 신흥 이단운동의 기반으로 삼는다. 이들은 무분별한 신비적인 체험을 신적인 계시와 동일시하고 절대화 시키는 경향이 짙다.

4. 거짓 예언은 이단을 규정하는 필수적인 요건이다.
이단들은 자신들의 계시는 하나님의 영감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개인의 미래, 역사의 미래적인 사건들을 예언하다. 요한은 "영들이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했는지를 시험해 보아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요일 4:1).

5. 특수한 집단체제를 형성한다.
이단들이 집단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여기에는 그들의 선민의식과 배타주의가 깔려있다. 그들의 판단은 대단히 독선적이기 때문에 어떤 충고나 조언도 듣지 아니한다. 그들은 자신들을 사회와 격리시켜 은거하면서 특정한 지역을 성역화한다. 신앙촌, 예루살렘, 천년왕국 등으로 표현한다.

6. 이단들은 지나친 종말론적 사관을 갖고 있다.
이단들은 사람들을 자극하고 위기 의식을 고취시키는 특징이 있다. 세상의 종말이 왔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노아의 시대처럼 신의 특별한 은총을 입은 자신들의 집단만이 구원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7. 이단들은 기독교의 기존 권위와 정통성을 거부 내지 무시한다.
이단들은 정통기독교의 가르침은 참 진리를 이탈하였다고 강조하면서 새로운 교회의 갱신과 진리운동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기존의 기독교에 환멸을 느끼도록 신도들을 유도하며 공격과 비난을 일삼고 나아가서 기존기독교를 위선과 거짓 종교집단으로 몰아 붙인다.

8. 이단들은 성경 외에 자신들의 정경을 갖고 있다.
이단들은 공통적으로 성경외의 계시에 의존하는 경향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통일교의 원리강론, 몰몬교의 몰몬경, 여호와의증인의 새세계성경, 그리고 엘리야복음선교원의 천국사람들 등이다. 만약에 특정한 정경이 없으면 교주의 설교집이나 저서가 곧 성경의 권위와 동일하게 여겨지거나 위에 군림하는 경향이 짙다. 그리고 성경을 그들의 주장에 필요한 참고문헌으로 사용한다.

9. 이단들은 자신들만이 절대적인 진리를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단들은 진리가 교회역사의 부패 가운데 상실되었거나 숨어 있다가 자신들에 의해 회복되었다고 주장한다. 지방교회(1982)는 "교회는 여러 세기에 걸친 역사를 통해 타락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본래의 뜻대로 회복되어야 한다"고 했다. 구원파의 경우도 권신찬은 "교회의 참 뚯은 성경에 비밀히 감추어져 있는 진리"로서 구원파가 처음으로 깨달았다고 했다. 박옥수는 "죄 사함과 거듭남의 비밀"을 자기들만 독점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독선적인 확신이 이단들의 특징이다.

10. 이단들은 정욕적이고 호색적인 특징이 있다.
이단들은 외형적으로는 거룩한 것처럼 보이지만 윤리적인 결점을 갖고 있는 경구가 많다. 그들은 율법페기론적인(anti-normianisn) 사상을 갖고 있다. 그들은 구원의 완벽주의를 주장하는 만큼 도덕적인 결함을 갖고 있다. 베드로는 거짓 사도들은 "육체를 따라 더러운 정욕 가운데 행한다"(벧후 2:10)이라고 했다. 그리고 "음심이 가득한 눈을 가지고...범죄 하기를 쉬지 아니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14절).

11. 이단들은 반사회적인 행동을 정당화한다.
이단들은 기존사회 질서의 보존에 관계없이 불법적인 행위를 자행한다. 남녀간의 성문제의 문란은 물론이고 가정 파괴 등의 반사회적인 행동을 동반한다. 예를 들면 이단종파의 교주나 창시자는 대부분 가정으로부터 부실한 남편으로 인정되었으며 여러 번에 걸친 이혼과 재혼의 사슬에 매여 있다. 문선명의 빈번한 이혼과 4번의 재혼, 박태선의 재혼, 몰몬교의 요셉 스미스는 50명의 부인이 있었고, 크리스찬 사이언스의 에디 부인은 1번의 이혼과 3번의 재혼을 했다. 여호와의증인의 럿셀도 이혼 당했다. 이혼의 이후는 여자들에 대한 부적당한 행위 때문이었다. 그리고 반윤리적인 행동을 정당화하면서 집총 거부 등을 내세운다. 독신강조, 금욕주의 등도 나타난다. 

12. 이단들은 금전을 강조한다.
이단들의 공통적인 특징의 하나가 금전의 강조와 비리에 있다. 교주를 중심으로 교권의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제적인 조달을 위해 교인들의 맹목적인 기부와 헌금을 유도하여 이를 충당한다. 그러나 이러한 헌금과 기부금을 교주와 중심세력을 사치생활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된다.

13. 이단들의 대부분의 사상은 이원론(dualism)이다.
이단들의 이원론은 단순한 현실 도피나 염세사상을 넘어 성경관, 신관 그리고 기독론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은 영의 세계와 물질세계을 존재론적으로 이원화시켜 세상의 선악의 이중구도로만 생각하는 지나친 이원론 인식론에 젖어 있다. 김기동의 귀신론이 이러한 이원론 사상이 극단적으로 적용된 대표적인 예이다.


동서 이단들의 유형비교

공교롭게도 이단들은 그 계보가 존재한다. 초대교회도 영지주의라는 하나의 왜곡된 사상이 말시온이나 세렌투스나 발렌티우스에게 나타난다. 그리고 이들의 이원론적인 사상은 마니교를 거쳐 동서방교회에 영향을 미쳤고 중세기에 나타난 카타리나 모고밀 그리고 알비겐시스도 이원론적인 강한 색갈를 뛰고 있다. 또한 이들은 종말론적이고 기존교회를 부인하는 동질성을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거짓 예언과 반사회적인 윤리사상을 갖고 있다.

사실 이들은 과대 망상적인 성격 장애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었다. 문선명, 유병언, 이장림, 펄시 콜레, 요셉 스미스, 박태선, 정명석, 박명호 등 모두 과대망상 증상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단들이 공유하고 있는 특징들은 대부분 동일하다. 그러나 서구의 이단들과 한국의 이단들의 이질적인 신앙의 요소들과 유형들을 찾는다면 다음의 몇 가지로 요약 할 수 있다.

1. 근래에 와서 서구 이단들과 한국 이단들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귀신론의 강조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이단들은 서구의 이단들의 유형과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일어난 귀신론은 서구 이단들에게서 발견하지 못하는 한국의 이단들이 갖고 있는 특징적인 요소이다. 대표적인 예가 김기동의 마귀론이다. 김기동은 예수 믿은지 얼마되지 않아서 일어난 사건을 통해 귀신론에 대한 경험적인 확신을 가지게 된다.

"[나는] 어떤 여인의 죽은 초상집에서 병풍과 홑이불을 걷어치우고는, 온 몸이 묶인 시체를 향해 '일어나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곧 죽은 여인이 벌떡 일어나 눈을 흘겼다. 그 때 김기동은 무서워서 있는 힘을 다해 주먹으로 때렸다. 그랬더니 그녀의 입에서 '간다---'라는 말이 나왔다. '넌 누구냐'라고 물으니 '귀신지'라고 대답하였고, '무슨 귀신이냐?'라고 묻자 '농약 뿌리다가 죽은 최 아무개'라고 말하면서 '원통하다'고 푸념을 했다. 귀신은 '간다, 간다' 하면서도 도통 나가지 않았고 김기동은 사흘 밤 동안 다른 사람들과 함께 교대로 그녀를 때렸다. 그러다가 김기동은 성경에 예수께서 말씀으로 꾸짖어 귀신을 쫓았다는 기록을 생각해내고 '귀신아 나가 예수께서 너를 저주하셨어'라고 꾸짖었더니, 그 순간에 귀신은 '간다'하더니 떠나버렸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성경을 귀신과 마귀론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설교하기 시작하였다. 창조론으로부터 시작하여 종말론에 이르기까지 획일적인 마귀론으로 접근하고 있다. 김기동의 귀신론은 한국교회와 대학생 신앙운동에까지 영향을 미쳤고 심지어 신학생들까지 매료시키는 혼란을 가져왔다. 대표적인 예가 이초석과 이명범의 경우였다. 김기동의 마귀론은 한국의 사먀니즘적인 종교문화와 조화를 이루면서 쉽게 기독교인들을 유혹하게 되었다.

2. 교주의 신격화가 서양 이단들과 다른 한국 이단들의 특징적인 유형이다.
서양의 대표적인 이단들인 몰몬교나 여호와의증인의 경우에 보면 교주를 신격화시켜 그리스도의 위치를 대신하는 사례는 없다. 그들은 그들의 주장을 유일한 참된 기독교의 진리라는 것을 역설하며 교주들의 위치는 기껏해야 사도 혹은 예언자로 인정하는 경우이다. 물론 이러한 표현 속에 교주의 위상이 신격화 될 수 있는 함의가 있다고는 하지만 직접적으로 교주를 그리스도의 위치를 대신하는 신격화 현상은 없다.

그러나 한국의 이단들은 종국적으로 교주가 신격화되어 버린다. 문선명은 참 아버지, 재림주 혹은 문예수로 알려져 있다. 이는 전도관(천부교)의 교주 박태선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박태선은 자신을 동방의 의인, 감람나무로 칭하면서 재림주로 변신했다. 수많은 목사들이 그에게 안수를 받기도 하였다. 영생교의 교주인 조회성은 승리제단의 역사를 단 지파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단 지파의 시조인 단이 마지막날에 하나님 나라를 회복시키기 위해 구세주로 세상에 오시는데 그가 곧 그들이 말하는 이긴자 즉 주님 조희성이라는 것이다. 조희성은 박태선의 계열로서 전도관의 교리를 전승했기 때문에 그의 이러한 주장은 조금도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새일교단의 이유성도 자신을 가리켜 말세의 종, 사명자로 표현함으로 전도관이나 통일교의 교주의 신격화와 동일한 시도를 하였다.

엘리야복음선교원의 박명호는 자신을 새심판장으로 부가시키면서 그리스도의 위치를 대신하는 과감한 표현을 하였다. 그는 성경에 나오는 '인자'를 자신에게 적용하면서 자신이 바로 구세주요 하나님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인자가 되신 하나님>이란 책에서 그는 아래와 같이 자신의 신격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

"2천년 전 예수께서 '그러나 인자가 세상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회가 알게 하려 하노라...'(마태 9:6-8)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자세히 살펴 보면 예수님께서 '내가 세상에서 죄 사하는 권세를 가졌다'고 말씀하시지 아니하시고 '인자가 세상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것을 너회로 알게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신성을 가지신 2천 년 전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마지막 때 유약한 인자가 와서 6천 년 동안 병들어 침상에 누워만 있던 모든 인류들을 하늘 집으로 돌아가게 하는 역사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무리가 보고 두려워하며, 온 우주가 두려워하며 이런 권세를 가졌으리라고는 도무지 기대도 못했던 그 유약한 인자, 아무런 능력도 없던 무능한 인자에게 권세를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군가 보았더니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곧 우주를 창조하신 태초의 말씀 하나님이시다란 말입니다. 바로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비록 육체는 마른 땅에서 나온 연한 줄기 같이 가장 연약하지만, 태초에 아빠와 함께 천지를 창조하시는 말씀 하나님께서 그 안에 찾아오셨던 것입니다"(pp.111-112).

3. 한국의 이단들은 강한 사이비성을 갖고 있는 것이 보편적인 특징이다.
과거의 이단들은 그래도 나름대로의 자신의 교리와 주장을 당당하게 내세웠지만 요즈음의 한국의 이단들은 대부분 사이비적인 위장술과 부정직한 태도로 성도들을 유혹하고 있다. 본질적으로 사이비성을 갖고 있다. 이들 집단들이 사용하는 명칭으로도 알 수 있다. 기독교복음침례교회, 예수교복음침례교회, 대한예수교침례회, 애천교회 등의 이름은 분명히 정통교회의 교리와는 달리하면서도 기성교단의 간판을 걸고 위장하고 있다.

이들의 시이비성은 '멸공'이나 '가정윤리정화운동' 등의 사회 운동체로 둔갑하여 나타나기도 한다. 경제 문제 등에서 이들의 이율배반적인 행동이 표출된다. 신도들의 재산을 바치도록 유도하고 그것으로 교주와 중심인물이 착취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집단생활을 통해 노동력을 착취하고 신앙의 이름으로 가정을 파괴는 사이비적인 행동을 자행하는 것이 오늘날 한국의 이단들의 특징이다. 실로 다양한 사이비성 이단인 hetro-heresy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 한국의 이단들은 기적과 은사중심의 초능력적인 신앙을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
한국에서 발흥한 대부분의 이단들은 외국의 경우와는 달리 신비적인 기적과 은사를 체험한 신앙을 강조한다. 근래에 나타난 대부분의 신흥이단들은 신유의 기적과 은사를 주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박태선, 김기동, 이초석 등으로 이어지면서 신유의 은사와 초자연적인 영적은사를 집중적으로 강조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러한 신유의 기적에 대한 소식은 많은 기성교인들에게 호기심을 야기시켰고, 환자를 중심으로 기적적인 치유의 소문으로 기독교인들의 관심을 끌게 하였다.

5. 한국의 이단들의 독특한 현상은 열광적인 신비주의 요소가 강하다는 것이다.
통일교의 문선명은 원래 1930년 초반에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던 광적 신비주의의 이용도 파의 영향을 받아 삼각산에서 세워진 이스라엘의 수도원의 김백문의 영향을 받았다. 통일교의 원리강론은 문교주가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기록한 경전이라고 주장한다. 이단들의 예배 보는 방법은 대부분이 광적이다. 온 몸을 흔드는가 하면, 팔은 항상 들고 있으며 눈은 감은 가운데 몰아지경의 경험을 갈망하고 있다.

그리고 소리소리 지르면서 광적인 예배를 드리는 특징이 있다. 김기동의 귀신 쫓아내는 광경은 시끄럽기 짝이 없다. 김기동은 나가라고 외치고 환자는 유의식, 무의식 중에 뒤로 넘어지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고함을 지르기도 한다. 김기동은 부흥회에서 일찌기 방언을 받았고, 방언을 받은 후 8시간 동안 계속해서 기도하는 동안 환상도 보았다고 하였다. 이유성의 집단인 새일교단은 매우 열광적이고 큰소리로 하늘을 향하여 두 손을 모으고 울부짖는 기도를 드리고 때로는 두손을 마구 휘두르면서 기도하기도 한다.

6. 한국의 이단들은 무속적인 기도원 운동과 결부되어 있다.  
40일이나 70일간의 기도 그리고 심한 경우에는 백일간의 산이나 기도원에서의 기도 후에 나타난 기도증후군이 바로 한국 이단들의 발흥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들은 대부분 학력은 없으면서 산기도와 독학으로 무속적인 신앙과 접목을 하고 있다. 이용도, 문선명, 박태선, 김기동, 박윤식, 박명호, 이유성 등 이단들의 교주들은 모두들 금식기도를 통해 자신들이 입지를 확신하며 객관적인 진리보다는 무속적인 영적세계에 몰입해 있음을 알 수 있다.

7. 한국의 이단들은 광신적인 신앙을 갖고 있다.
한국의 이단들은 대부분 신비적인 체험에 기초하고 있으며 신도들도 이 신앙에 매료되거나 염원하면서 광신적인 열기로 들떠 있는 상태이다. 이성적인 사고는 설득력을 상실하였고 맹목적인 신앙으로 치닫고 있다. 그들의 교주들이 과대망상증에 걸린 것처럼 자신들도 자신의 위치와 신분을 객관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자기 자신의 내적 구원의 확신에 따라 행동하고 교만해지는 습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주관적인 인식에 의해 행동하면서 보편 타당한 기존신앙의 원리를 무시하고 주관적인 몰입상태에 빠진다.

이단형성의 요소들

"이단은 보통 두 가지 방법으로 전도한다. 신학적으로, 그들은 교리적 혼란을 조장함으로써 전도를 시도하고, 심리적으로 개인이 감지하고 있는 어려움이나 필요를 악용함으로 포교한다"(Jime Roche, The Preventive Counseling Concerning Young Christains and the Cults, Dallas Theological Seminary, 1979. p. 46)

1. 사회환경적인 요소들(개인적인 환경 포함)
2. 이단형성의 심리적 역할요소
사회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Underleider & Wellisch) 이단들이란 강렬한 안전감의 인간적인 욕망을 갖고 예측할 수 없는 환경에의 욕구를 갈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단들은 이러한 욕망의 노예가 되어 공동체의 개념에 친밀감을 갖게 되고 육적인 가정을 영적인 가정으로 대치시켜 버린다. 그리고 서로를 형제자매로 부르면서 교주를 영적 아버지로 칭한다. 인민사원의 짐 존스, 문선명, 구원파의 형제자매 개념 그리고 박명호의 아빠 사상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충동적인 결정에 의해 점차적으로 세뇌되어 깊은 사이비 신앙의 질곡으로 빠지고 있다. 정동섭 교수는 이단 세뇌의 요소들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1) 욕구충족(needfulfillment)의 세뇌원리
2) 회생의 세뇌원리
3) 주변환경 통해(milieu control) 원리
4) 신비적인 조종(mystical manipulation) 원리
5) 투자(investment)의 원리
6) 포기(renunciation)와 순결 원리
7) 고립(isolation)의 원리
8) 친교 또는 영교(communion)의 원리
9) 초월감(feeling of transcendence)의 원리
10) 교리와 이념의 원리

결론

이단은 기독교 복음의 시작부터 교회 속에 존재해왔다. 2천 년의 기독교의 역사 가운데서 이단이 존재하지 아니한 때는 없었다. 다가 올 새로운 21세기에는 이전보다 종교다원주의의 영향 아래 이단들의 활발한 발생과 활동이 기대된다. 그리스도가 말씀하신 것처럼 말세에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단들의 발생을 막기 위해 적어도 교회는 경각심을 가지고 옳바른 신앙과 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교회지도자들의 바르고 건전한 말씀의 선포와 신앙생활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단들은 교회의 교인들에게 실망하기 전에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실망하여 이단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음의 5가지는 논자가 보는 이단발생을 막기 위한 방안의 원리들이다.

1. 건전한 교리 교육과 성경말씀의 바른 해석과 전달
2. 교회지도자들과 교인들의 신앙생활의 갱신
3. 영적생활의 유지를 위한 영성훈련(기도생활의 올바른 지도)
4. 교인들의 욕구충족을 위한 신앙심리 연구와 적용
5. 신앙생활의 가치관과 이념의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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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데이트/심창섭 교수(총신대학신학대학원 역사신학)

"이단을 보며 교회는
자정 능력 키워야 합니다"

정윤석 기자

사람들은 왜 이단에 미혹되는가, 그곳이 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심창섭 교수(51 . 총신대학 신학대학원 역사신학)의 답변은 '아니다'였다. 이단 단체에 사람들이 빠지는 초기 이유는 잠시나마 가족과 같은 따스한 사랑을 느끼고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는 만족감을 얻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심교수는 이단에 대한 대처는 교리적인 비판 뿐 아니라 교회 자체의 모순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단들이 보여 주는 결속력과 사랑, 그 이상의 대안 공동체로서 교회가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심교수는 현 시점은 이단이 활동하기 쉬운 적기라고 진단한다.
"교회사에서 이단이 가장 많이 출몰한 시기는 세기말이라는 불안심리와 함께 경제위기, 천재지변, 사회혼란 등의 여러 문제가 한꺼번에 불거질 때였습니다. 국내의 현 상황은 이단들이 사람들을 현혹하기 좋은 토양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죠."

심교수는 이럴 때일수록 교회가 덩치만 키울 것이 아니라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의 모습을 회복해야 하고, 목회자의 영성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경건의 능력을 소유하도록 도와야 하며, 이단을 비판할 뿐만 아니라 이단들보다 더 뜨거운 사랑과 구제와 영성으로 본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래야만 이단에 빠진 딸이 집을 나가 들어오질 않는다며 한숨과 눈물짓는 성도들의 모습이 줄어들 것이다.

이와 함께 심교수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성령운동이라는 '마스크'를 쓰고 이단적인 사상을 뿌려 놓은 단체와 사람들의 결부 관계를 심도있게 파헤치는 등 이단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국가적으로도 종파를 초월하여 이단, 사이비, 유사종교를 가려내고 건전한 종교를 육성할 수 있는 종교평가기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8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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