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부터 1996년까지 서울에서 청소년시절을 보냈던 상당수의 기독청소년들이 ‘은성목요찬양’을 기억할 것이다. 은성교회(서울 강서구 화곡동·담임 정봉규 목사)는 당시 경배와 찬양이라는 예배형태를 도입해 교회 청소년과 인근지역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찬양집회를 드렸는데, 3천여 명이라는 숫자가 모일 정도의 대규모 행사였다.

1996년 은성목요찬양은 중단됐다. 예배를 인도하던 조효성 전도사의 개인적인 사정과 점차 줄어드는 참가자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젊은이들이 원하는 영성을 충족시켜주지 못해서였다.

6년이 지난 2002년 9월 26일, 은성교회는 ‘은성예수찬양목요모임’을 다시 시작했다.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문화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교회차원에서 목요찬양을 부활시켰다. 올해 초부터 청년부를 담당한 김상준 전도사는 예전의 명성 때문에 적잖은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이제 하나님께서 청소년을 직접 사용하시는 것 같아요. 학생들이 그들의 위치에서 복음을 전하게 되죠. 그래서 목요찬양은 청소년들의 영성을 위해서, 또 그들의 문화를 올바르게 이끌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연주는 전문연주자의 도움을 받고 있다. 하지만 15명의 싱어와 15명의 워십팀은 은성교회 청년부가 맡았다. 또 코러스는 중고등부 학생들이 맡아주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이미 했어야할 것을 이제야 한다’, ‘다시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는 긍정적인 반응들이 많았다. 하지만 의외의 반응이 주변교회에서 나왔다. 주변의 작은 규모의 교회들이 행여 자기네 학생들이 은성교회로 옮겨갈까봐 염려했던 것이다. 하지만 정작 시작하고 보니 지역적인 문화행사로 인식 됐고, 이제 주변교회들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10월 17일 네번째 찬양모임에 참가한 이삼열CCM밴드의 리더 이삼열 씨는 “중고등부시절 은성목요찬양은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다”며 “강서 지역 젊은이들의 부흥을 다시 한번 기대한다”며 목요찬양의 부활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경배와 찬양집회를 바라보는 우려의 대부분은 그저 감각적인 음악에 도취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저 찬양으로만 드리는, 주님이 와 계시지 않는 예배가 되지 않기 위해 은성찬양팀은 노력하고 있다. 김 전도사는 “자칫 주님의 세밀한 음성을 놓칠까 두렵다”며 주님이 원하시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 리더인 자신부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은성찬양팀은 화요일 저녁 리허설을 겸하는 연습시간 외에 매주 토요일에 영성훈련을 하고 있다.

앞으로 은성예수찬양 목요모임은 다양한 문화적 컨텐츠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는 인터넷TV에서 찬양집회를 중계하고 있어 디지털 세대를 품고 있고, 본당 외곽 벽에 있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황 중계함으로 인근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교회로 향하게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영상과 드라마가 있는 뮤지컬 형태의 기획적인 찬양예배를 한 달에 한번씩 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다른 큰 선교단체에서 하는 집회는 선교가 주목표지만 은성예수찬양 목요모임은 찬양과 경배 그 자체에 중심을 둔다. 그래서 좀 더 온전하고, 말씀 중심적인 예배를 지향하고 있다. 리더인 김 전도사는 세상의 법과 학교에서 배운 것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의 해법은 오직 주님밖에 없다는 것을 이 찬양모임을 통해서 알리고 싶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