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태신앙이었지만 구원의 확신이 없어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아주머니가 저희 가게로 들어왔습니다. 같은 건물에 살고 있다면서 친하게 말을 걸어 왔습니다. 장사 잘 되느냐고 물어 보면서 성경책을 보더니 교회에 다니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지금은 쉬고 있지만 앞으로 다닐 거라고 했더니 하나님의 법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일반 기성교회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일요일 예배, 크리스마스, 십자가 등이 우상이라면서 성경에는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처음 듣는 내용이라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주머니의 말을 귀담아 듣게 되었습니다. 성경에는 일요일이 아닌 안식일, 크리스마스가 아닌 유월절이 있다고 했습니다. 며칠동안 그 아주머니와 동료들의 이야기를 듣고 저는 이제 진리를 알게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도 새로운 것이 많이 있었습니다. 성경에는 새이름이 있고, 육하원칙에 의해 예수님이 재림한다는 내용, 또한 성경에 어머니 하나님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고 해당 성경구절을 찾아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정말일까?’ 하고 의심도 했지만 만약에 사실이라면 나만 구원 못 받고 지옥 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저는 그들의 가르침을 따라 하나님의 교회를 출석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책도 아닌 성경에 확실히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므로 믿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안식일도 지키고 삼일 예배도 지켰습니다. 유월절을 처음 지킬 때에는 너무도 엄숙하고 경건했습니다. 유월절의 떡과 포도주를 먹으면 모든 재앙을 면케 하시고 그 날에 먹는 떡과 포도주만이 영생을 주신다는 요한복음 6장 53절 말씀을 믿고 또 믿었습니다. 남편 몰래 다니기 위해 가게는 아르바이트 학생을 몰래몰래 써가면서 거짓말하면서까지 안식일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저같이 남편 몰래 다니는 자매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들켜서 두들겨 맞아서 퍼렇게 멍이 든 사람도 있고 남편이 직접 교회를 찾아와 때리고 머리채 잡아 흔들고 질질 끌고 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 안상홍 증인회의 집회 모습(좌)과 포교활동을 위해 거리로 나선 안증회 신도(우)

그럴 때마다 신도들은 울면서 하나님(안상홍, 장길자)께 기도했습니다. 마귀들을 물리쳐 달라고 말입니다. 어떤 집사님 남편도 교회에 와서 행패를 부린 후에 교통사고가 났는데 하나님(안상홍, 장길자)께서 치셨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를 괴롭히면 온전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저에게도 어느덧 핍박이 다가왔습니다. 남편이 제 가방을 뒤져 ‘새노러(안상홍 증인회에서 사용하는 노래책) 책을 보았던 모양입니다. 남편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무슨 사람이 하나님이야? 안상홍이 도대체 누구야? 네가 제 정신이냐? 정신 차려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는 처음엔 두려웠지만 나중엔 이해시키려고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에는 재림 예수님이 계신다고, 하나님의 교회(안상홍 증인회)는 성경대로 하는 교회라고, 다윗의 위로 오신 분이 바로 그분이라고, 성경에는 안식일, 유월절이 있다고 마구 떠들어댔습니다. 그리고 제 말이 틀리다고 증명해 주는 목사님이 있으면 그 교회에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남편은 저 몰래 그런 목사님을 수소문하기 시작했고 결국 진용식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 저는 우습게 생각했습니다. 전도할 때 기성교회 목사님들을 만나보았지만 별로 아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는 안식일이 예배일이라고 나와 있다고 제가 말씀을 드리니까 진 목사님은 일요일 예배에 대한 근거가 성경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목사님이 차근차근 비교분석을 해 주셨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목이 수그러지고 힘이 빠져 버렸습니다. 가르침을 받은 모든 것이 하나씩 하나씩  껍질이 벗겨져 속 안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허망함, 허탈함을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그 동안 열심히 전도도 했는데 이곳이 이단이라고 결정 나면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래도 하나님의 말씀은 인정해야 했습니다.

헉! 하고 참았던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 이상은 울지도 못했습니다. 아직도 풀리지 않은 것이 많았으니까요. 내일 만날 것을 남편이 약속하고 밤늦게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잠을 자고 나니 마음이 변했습니다. 제가 가지 않겠다고 남편과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남편이 포기한 듯 화가 나서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저는 스스로 성경을 펴고 유월절을 다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마태, 마가, 누가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지키셨다고 하는 유월절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날이 유월절 예비일이라고 기록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 그랬구나!’ 하고 모든 의문이 풀렸습니다.

안상홍 증인회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1월 14일을 유월절이라고 하면서 그 날 먹는 떡, 포도주만이 영원한 생명을 가질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그 날 떡과 포도주를 먹지 않으면 영생을 얻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젠 확실히 알았습니다. 예수님께서 1월 14일 유월절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나도 지킬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서야 참으로 편안해졌습니다. 하나님의 교회에서 가르치는 모든 가르침이 진리였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였지만 이젠 분명해졌습니다. 첫 단추가 잘못 끼어지면 다 잘못된다는 것을….

남편에게 흥분된 목소리로 진 목사님을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목사님을 만나고 그제서야 구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았습니다. 율법을 지켜야, 행해야 구원받는 것이 아니고 이미 하나님께서 우리, 아니 저를 긍휼히 여기셔서 은혜로 구원해 주셨다는 것을….
아버지의 뜻이 계명을 지키는 것인 줄 알고 율법을 지켰는데 분명히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믿음으로 저도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습니다. 예수님의 그 십자가의 피로써 정결케 되었으니까요.

이제는 이단에 빠져 유리, 방황하는 저와 같은 사람들을 열심히 도와서 성경은 오직  예수님만을 증거한다는 것을 알리는 복음의 일꾼이 되겠습니다.
지금은 남편이 이렇게 말합니다. “믿지 않는 내가 하나님을 믿게 하기 위해 당신을 이단에 빠지게 하셨나보다”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