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재록 목사 생일에 벌어진 신격화 VTR 테잎이 본사에 입수됐다. 마치 이재록 목사를 숭배하는 듯한 '쇼'가 장시간 벌어지는 자료다. 이 사건은 지난 해 5월 15일, 금요철야 집회중 일어난 일이다. 그 날이 공교롭게도 이목사의 생일이었다.

▲ 신도들이 이재록 씨 앞에서 큰 절을 하고 있다

그 VTR 테잎을 틀어보자. 집회장의 분위기가 한껏 들떠있다. 집회 사회자의 찬송 인도가 계속됐다. 이러한 가운데 누구의 지시에 의해서인지 이재록 목사 측근 20여 명이 단위로 올라왔다. 이목사도 그들 가운데로 나왔다. 신도들의 찬송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이때 단위에 있던 한 신도가 이목사 앞으로 오더니 넙죽 큰절을 하는 것이 아닌가.

▲ 여신도가 또한 큰 절을 하고 있다

그 신도의 행위가 마치 신호탄 역할이라도 한 듯 그때부터 같이 따라나온 간부 신도들의 큰 절 행위가 줄을 잇기 시작했다. 한 여신도는 단위로 올라와 큰절을 하고는 무엇에 감격했는지 눈물을 흘리며 내려가기도 했다. 단 바로 아래에서 신을 벗고 바닥에 그대로 엎드려 이목사를 향해 연방 큰절을 하는 여신도들도 있다. 단위에서는 다시 이재록 목사의 처 이복님 씨에게 큰절을 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자칭 교회 대표라고 하는 5명의 간부 신도들이 단체로 이재록 부부에게 큰절을 하자 집회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자 여기저기서 신도들이 나와 이재록 씨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이때 흘러나오는 노래 가사와 절묘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찬송을 한다는 신도들의 노래 소리도 분위기를 만드는데 크게 일조했다. "목자님 내 목자님 그 사랑 크셔라 … 오 주님 나의 주님 영광을 돌리세…" 등의 노랫말과 함께 신도들의 절하는 행위가 어우러져, 마치 이재록 목사가 신(神)이라도 된 듯한 묘한 뉘앙스까지 연출되기도 한 것이다.

▲ '쇼! 쇼! 쇼!'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일이다

도대체 무슨 행동들인가. 정상적인 교회에서 감히 상상이라도 할 수 있는 일들인가. 이들의 집회가 정상적인 기독교의 모습인가. 목사의 생일에는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가. 그것도 자신들이 예배라는 것을 드린다는 단상 위에서 말이다. 이재록  목사의 행동은 더욱 이해할 수 없다. 그는 신도들이 자신에게 큰절을 하는 것을 보고는 그것을 막으려는 어떠한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 오히려 만족한 듯 입가에 웃음만 가득하다. 

집회중 단상 위에서 이목사에게 큰절을 하는 행위는 처음 있는 일이라 한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행위가 벌어지게 된 것일까. 그것도 지난 해에 와서 처음으로. 그리고 그것이 이재록 목사 신격화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 이재록 씨 신격화 '쇼' 그 끝은 어디인가

먼저 이재록 목사가 자신의 생일에 있었던 행위들에 대해서 직접 해설한 내용을 들어보자. 생일 이틀 후인 5월 17일, 주일 설교 시간에 행한 발언이다.  

"제 생일날도 그랬고 예배 때도 금요철야 때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하늘에서 내려 오셔서 함께하시고 기뻐하시고 즐거워하시고 … 그래서 여러분들이 금요 2부 밤에 그렇게 충만하게 찬양하고 저에게 막 절을 했습니다만 여러분 힘으로 한 게 아닙니다. 성령이 주관하셔서 여러분을 그렇게 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분들은 주관을 받는데도 육신의 생각이 있음으로 순종치 못한 분들도 있었고 우리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시고 탄식하시죠. 그러나 성령의 주관대로 여러분들이 하셔서 우리 주님이 얼마나 그것을 기뻐하셨어요"(98년 5월 17일)

이목사는 자신의 생일에 자기에게 큰절을 한 것은 '성령 행위'라고 설명한다. 더욱이 그는 자기에게 절을 해야하는 마음의 감동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육신 생각', '불순종', '하나님이 탄식할  일'이라는 식으로 정죄했다. 참으로 참람한 일이다.

이목사는 자신이 정말 신(神)이라도 된 듯 착각하는 것이 아닐까.
이목사는 약 한 달 반 후인 7월 5일 자신의 생일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까지 말했다. 도대체 무엇이라 했나. 들어보자.

"뭐, 선지자님들 우리 예배 드릴 때 대거 오시니까요. 이런 분들이 오시고, 우리 예배에 함께하시고, 기도하십니다. 바로 그 지난 주, 저 지난 주 토요일부터 이렇게 계셔 주신 것은 제가 빛 속에 해와 달 속에 우리 하나님이 넣으시면서 제 생일을 기점으로 해서 이렇게 역사하시는 것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볼 수가 있죠."(98년 7월 5일)

이목사의 말중에 맞는 것 하나가 있다. 그것은 이목사 신격화  발언이 지난 해 그의 생일을 전후해서 본격적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빛 속에, 해와 달 속에 이목사 자신이 들어있다는 해괴한 발언들이 그의 입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이목사 신격화 발언들이 시간이 갈수록 발전해서 "나(이재록)는 죄성이 없는, 원죄와 자범죄가 없는 피를 92년에 받았다.", "나(이재록)를 믿고 신뢰하는 것은 천국 가는 여정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관건이다.", "예수님은 구약 말씀을, 나(이재록)는 66권의 말씀을 이뤘다.",  "내(이재록)가 기도하면 하나님이 오신다."는 등으로까지 간 것이다.
이재록 목사 생일에 벌어진 신격화 '쇼'. 그 끝은 어디인가.
(월간 <교회와신앙> 1999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