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부흥은 설교에 달려있다. 오늘날 설교는 넘쳐나고 있는데 부흥은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을 찾았다.
“한국교회는 양적으로는 팽창했지만 질적인 성장은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설교에 대해 목회자들이 무지한 편입니다. 성경의 진리를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관적인 견해를 성경에 빗대어 주장하는 것이 오늘날 설교의 패턴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복음은 능력인데 복음이 담겨있지 않는 설교에서 무슨 능력을 바라겠습니까?”
서창원 목사(원장·삼양교회)는 성경 본문 중심의 설교가 아닌 주관적 해석이 난무하는 교회는 진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은 성경과 사도적 가르침을 토대로 앞서간 개혁주의자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사역자들이 복음의 일꾼으로서의 바른 모습을 추구하도록 지도하고,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92년 9월에 설립해 올해로 10년 째 접어들고 있다.

전통적인 신학과 청교도 사상, 개혁주의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한 연구원은 해마다 2월 셋째 주에 설교자를 위한 세미나를 3박 4일 동안 개최한다.
이 세미나의 특징은 목회자들의 설교훈련을 위해 마련된다는 점이다. 청교도들이 행했던 설교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외국의 개혁주의 설교가들을 초청하여 설교를 듣게 한다. 또한 참가하는 목회자들 중에 몇 사람을 선정하여 설교를 하도록 하고 해석학적이고 신학적인 평가를 한다.

“설교실습을 겸비한 세미나입니다. 목회자들이 자기 설교를 평가받는다는 것 때문에 꺼려하지만 막상 평가받고 나면 굉장한 도전을 받습니다. 자기 설교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듣고 고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발표자는 설교교정을 받아서 좋고 평가내용을 듣는 사람은 설교에 대해 바른 이해를 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서 목사는 한국교회의 목사들이 너무 조급한 것이 설교를 본문에서 벗어나게 한다고 지적한다. 세미나에 온 몇 사람들은 종종 '그런 이론은 이미 알고 있다. 그러니 당장 청중들을 감동시킬 실천적인 설교를 가르쳐 달라'고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학적 배경없이 기본을 무시한 설교는 당장은 좋을지 모르지만 결국 교회와 성도들을 병들게 한다는 것이다.
연구원에서는 강단개혁과 회복을 위해 영국의 <The Banner of Truth>지 한국어판을 1993년 6월호부터 지금까지 <진리의 깃발>이란 이름으로 발간해 오고 있다.

“기본을 무시하고 신학을 도외시한 설교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주관적인 성경 해석과 예증적 내지 풍유적 내용으로 치장하는 설교는 성도들을 복음 진리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개혁된 교회가 날마다 개혁되기 위해서는 목회자가 진리 안에 서 있어야 합니다.”

연구원은 오는 9월에 조엘 비키(Joel Beeke) 박사를 초청해 10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무료이며 조엘 비키 박사의 강해 설교 강의와 함께 성화, 칼빈주의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양봉식 기자

원장 서창원목사 인터뷰 “강단의 말씀이 회복되고 건전한 교리가 설교 안에 있어야 합니다. 신학은 지식이 아닙니다. 삶으로 나와야 합니다. 종종 목회자들이 신학과 설교를 별개의 것으로 보려합니다. 신학이 없는 설교는 금방 무너집니다.” 서창원 목사는 말씀의 기갈 상태에 있는 것이 한국교회 성도들이라고 말한다. 사탄은 목회자들이 성경에 무지한 것을 이용해 자신의 주장을 설교에 가미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눈에 띄는 듣기 좋은 설교에 교인들이 익숙해지면 결국 자신이 병든 것조차 모르게 된다는 것이다. “성경이 목회 성공의 물결 앞에 밀려나갔습니다. 자신의 신학과 달리 현장에서는 목회 성공이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성과주의나 결과우선주의가 교회 현장에서 그대로 수용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서목사는 진리가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주장한다. “목회자들이 교회를 오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사역을 하면서 제일 마음이 아픈 것은 ‘그렇게 해서 교회가 되겠느냐’라는 말입니다. 목사들은 청중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착하고 충성된 종이란 말을 들으면 됩니다. 주님이 이 일을 기뻐하시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이 일을 계속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