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기독교가 전파된 후 교회는 몇 가지 양태를 보이며 성장을 거듭해 왔다. 1900년 대 초에는 평양 산정현 교회로 대표되는 성령운동으로 비약적인 부흥을 했다. 그 후 1970년 대 들어 이 부흥의 불길이 여의도 대규모 집회를 중심으로 다시 일어났다. 당시 여의도에는 수십만 명이 모여 회개기도와 결단의 시간을 가져 전세계 교회를 놀라게 했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영적 대각성 운동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대신 교육을 통한 내적 각성운동이 교회마다 퍼져가고 있다. 교회마다 주일학교, 교회학교를 통한 공과교육은 물론이고 구역장 성경공부, 절기별 성경대학, 크로스웨이, 베델, 제자훈련 등의 성경 교재 공부가 줄을 잇고 있다.

직분상 남의 눈을 의식해 성경공부 모임에 어쩔 수 없이 참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의 교인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외부 강사가 초빙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미리 교육을 받은 교역자들이 교인들을 가르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교인들은 이 교육을 통해 성경에 대한 지식을 넓혀가고 있다.

평안교회 엄좌영 목사는 “성경교재 공부를 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성도들의 신앙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슬비 전도학교 등 전도를 위한 교육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슬비 전도학교는 10년 넘게 진행되는 동안 9천여 교회가 참여해 8만 명이 교육을 받았다. 크로스웨이 세미나는 매년 600여 명의 교역자들이 참가하고 있다.

교단마다 주일학교 교사 대학, 평신도 대학 과정을 운영하기도 한다. 예장합동 총회는 주교교사 통신대학과 성경통신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200명 정도가 이 과정을 수료하고 있다.
예장통합 총회도 성경통신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독교대한감리회도 매년 초 지방 사경회를 갖고 평신도 교육에 힘쓰고 있다.

평신도들 뿐 아니라 목회자들도 재교육에 땀을 흘리고 있다. 목회자들은 목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그리고 교인들의 신앙향상을 위해서 부단히 노력한다.
목회를 하면서도 힘들게 목회학 석·박사 과정을 밟는 사람도 많고 각종 성경공부와 세미나 등 재교육 과정을 이수하며 실력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회에서 일고 있는 교육열풍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를 들고 있다. 그 중에서도 평신도들의 지적 욕구, 성경과 신학에 대해 보다 많이 알고자 하는 열망에서 그 원인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1980년대 일었던 해설 성경 출간 붐이 이러한 교회내 교육열을 한층 뜨겁게 달궜다는 평가도 있다. 교인들은 해설 성경을 보며 신앙의 깊이를 더했고 목회자들도 영적 수준이 높아진 교인들을 대하며 자연히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주석 등 참고서적을 옆에 놓고 성경을 공부하며 각종 교육과 세미나에 참석해 영적 지식을 넓히는 교인들, 이에 뒤질세라 자신을 채찍질하며 재교육에 힘쓰는 목회자가 늘어갈 때 한국교회는 지·정·의가 조화된 성숙한 공동체로 발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