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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이 다른 이에게 배우는 진리
2005년 02월 23일 (수) 00:00:00 장경애 jka9075@empal.com

<무례한 기독교> 중에서
리처드 마우 / 홍병룡

‘감정 이입’이란 문자적으로 ‘감정 속으로’ 라는 뜻인데, 나 자신을 타인의 감정 속으로 투영시킴으로써 상대방이 겪는 경험이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만일 줄곧 방어적이고 모욕적인 행동만 하는 이웃에 대해 감정 이입의 경험을 하고 싶다면, 그처럼 반사회적인 행위를 야기하는 상처와 두려움이 어떤 것일지, 그로 인해 마음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이 어떤 것일지 상상하려고 애쓰면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그의 내면의 삶과  나 자신의 내면 사이에 어떤 연결점을 찾을 수도 있다. 혹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과거에 한 번도 직접 경험한 적이 없는 어떤 느낌을 탐구할 수도 있다.

내가 여기서 감정 이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공감적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 곧 좀더 인간적인 존재가 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기 중심적인 굴레를 깨고 다른 이들의 경험 속으로 들어갈 때,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는 데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된다. 아울러 이것은 더욱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길이기도 한데, 성육신이란 결국 궁극적인 감정 이입의 사역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히 4:15).

감정 이입 훈련은 상당한 호기심에 의해 진전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우리와 판이한 사람들의 경험에 친숙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인간됨의 길이와  넓이를 이해하고자 하는 단순한 동기에서 나온다.

그리스도인들은 강한 호기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곳은 하나님의 세상이고, 우리는 세상을 더 잘 알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사람은 하나님의 “오묘하고… 놀라운”(시 139:14) 계획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마땅히 폭넓은 인간 경험 전체에 대해 큰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와 아주 다른 사람들에 대해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아주 근본적인 사안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에게도 다양한 유의 ‘진리’를 배울 수 있다. 때로는 우리 견해와 불신자의 견해 사이에 존재하는 확연한 차이점을 유심히 관찰함으로써 중요한 교훈을 배울 수도 있다.

내가 니체에게서 배운 것이 있다면 바로 이런 것이다. 그는 우리 세계에는 신적인 질서나 선의 자취가 전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런 세상은 인생을 살기에 무척 끔찍한 곳일 텐데, 니체도 그 사실을 자각하고 있다. 그는 아주 일관성 있는 무신론자가 되기로 작정한 사람이다.

그래서 자기가 배척한 성경적 세계관에서 아무 것도 빌려 올 생각이 없다. 그의 철학과 성경의 관점 사이에 존재하는 현격한 대조는 매우 교훈적이다. 니체가 신자와 불신자 모두에게 준 도움은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쟁점을 명약관화한 용어로 규정지었다는 점이다.

비그리스도인은 때로 우리가 성경적 관점에서 보며 간과한 것을 보도록 도울 수 있다. 예를 들면, 나와 마르크스주의자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 나는 공산주의 이념이 대부분 오도된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이 때때로 가난한 자와 억눌린 자의 곤궁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음을 칼 마르크스의 추종자들이 밝히 보여준 것은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마르크스주의에서 그 교훈을 배우고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와 학정의 희생자를 위해 노력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새롭게 듣게 된다.

그리고 때로는 불신자들이 직설적으로 우리에게 진실을 말하기도 한다. 예수님 자신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면서 우리에게 그 가능성을 열어 두라고 권고하셨다.

“이 세상의 아들들이 자기네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아들보다 더 슬기롭다”(눅 16:8, 표준새번역).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경로에 어떤 인위적인 한계를 그을 수 없다. 이는 공적인 영역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것에도 적용된다. 우리는 정중한 태도로 타인에게 접근하고 주의 깊게 그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비록 우리의 의견이 그들과 근본적으로 전혀 다를지라도, 우리가 진리를 더 분명하게 분별할 수 있도록 그들이 도울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교양 있는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놀라게 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열려 있는 자세를 의미한다.

어시스트 장경애/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목사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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