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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교회가 잘하면 된다
자타천 한국교회 대표자, 그만큼 더 큰 책임과 의무
2005년 02월 23일 (수) 00:00:00 최삼경 목사 sam5566@amennews.com

 

우리 한국 양궁 선수들의 실력은 세계인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매 올림픽마다 금메달 행진을 했고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그것이 입증되었다. 그런데 당시 아테네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한 방송에서 말하기를 한국은 유치원에서부터 양궁을 가르치고 초·중·고등학교 때부터 양궁을 의무교육으로 시키고 있다는 것이었다.

얼마나 터무니없는 말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전혀 사실 무근이기 때문이다. 어디에서부터 누구에 의하여 이런 황당한 뉴스가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몇몇 양궁 대표선수들의 실력이 좋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 양궁을 잘 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한 것이다. 이것을 ‘대표의 원리’라고 할 것이다. 몇 명의 대표 선수들 때문에 온 국민이 금메달을 받는 것과 같은 영광이었다.

이 대표의 원리는 어디에서든 나타난다. 대표자 한 사람으로 인하여 상관없는 다수의 전체가 하늘까지 높아지기도 하고 반대로 땅에까지 낮아지기도 한다. 선한 대표자 한 사람 때문에 악한 다수가 선하게 여겨지고, 악한 대표자 한 사람 때문에 선한 다수가 악하게 여겨지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대표란 두 가지로 나누어 보아야 한다. 하나는 다수의 의지와 아무 상관이 없는 대표자이고, 다른 하나는 다수의 뜻과 의지에 의하여 만들어진 대표자이다. 예컨대 앞서 언급한 양궁선수들이 전자에 속한다면, 정치인은 대부분 후자에 속한다.

국민 중에 양궁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런데도 대표자들 때문에 외국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 양궁을 잘 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효과를 거두게 한다. 그러나 정치인은 국민에 의하여 뽑힌 명색이 국민의 대표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은 그 나라 국민의 모습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오늘날 국민들은 정치인을 싫어하고 비판하는데 모순 중에 모순이다. 정치인이란 국민들에 의하여 뽑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용납하지 못하는 정치인은 존재할 수가 없다.

정치에는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정치 속에는 교육도, 법도, 경제도, 체육도, 예술도, 종교도 다 포함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패한 정치를 해부해 보면 법률계도, 교육계도, 예술계도, 종교계도, 경제계도 다 부패해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대표의 원리로 본 한국교회는 어떤가? 먼저 한국교회에는 한경직 목사 이후에 이렇다할 대표자가 없다고 한다. 천주교의 경우는 자타가 인정하는 추기경 대표자가 있고, 불교에도 그렇다. 그런데 한국교회에 바람직한 대표자가 없다는 것도 불행한 일이다. 왜 그럴까? 실제로 대표자다운 대표자가 없을 가능성도 있고, 훌륭한 대표자가 있지만 시기 질투로 인하여 대표자를 길러내지 못하여 숨겨졌을 가능성도 있다. 또는 스스로 대표자로 자처하며 활동하는 사람도 있고 수동적으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있다.

각 교단장 내지는 연합기관 대표자들 등이 이에 속한다고 본다. 그런데 사람들이 새 돈과 헌 돈 중에 새 돈은 호주머니 속에 남겨두고 헌 돈을 사용하듯, 새 돈과 같은 사람들은 숨겨져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원하든 원치 않든 대표자로 인정받고 대표자가 되어야 할 사람들이 있다. 대형교회와 대형교회 목회자들이다. 자본주의 특성상 그렇고, 언론과 일반인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 점에서 대형교회의 책임은 아무리 물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본다. 소형교회나 소형교회 목회자는 선하고 문제가 없는데, 대형교회만 악하고 문제가 많다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가난한 자나 장애인은 천사가 아니다. 가지지 않은 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대형교회 모든 목회자들은 “대형교회가 된 것은 욕심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되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은혜로 된 교회요, 은혜로 커진 힘이요, 은혜로 생긴 경제력이란 말인데, 그렇다면 그 책임은 더욱 크다고 할 것이다. 바로 대형교회에 의하여 한국교회가 사느냐 죽느냐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형교회는 되고 싶어도 대표자로서의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 또한 무책임한 말이다.

대형교회 중에 참으로 선교적 사명을 잘 감당하는 교회가 많음을 안다. 그러나 대형교회는 대표자로서 더욱 모범적인 일을 많이 해야 한다. 대형교회는 무슨 일을 하든지 한국교회를 생각하며 결정하고 행동해야 한다. 의도적으로 선한 일을 많이 하기를 바라고 싶다. 대형교회에 실제로 문제가 생겨도 손해는 대형교회가 보는 것이 아니라 작은 교회들이 보고 있다는 점이 소형교회 목회자들을 억울하게 하는 것이다.

예컨대 세습 문제는 교회의 고유 권한이며, 그 교회 나름대로 보편타당한 이유 때문에 세습을 했고 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로 세습이 합리화 될 수 없다. 혹 그렇다고 하여도 한국교회를 생각하여 세습을 하지 말아야 한다. 율법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의 법이다. 제사음식을 먹을 자유가 있어도 영혼을 위하여 먹지 않겠다는 바울처럼 말이다.

현재 한국에 대형교회에 대하여 부정적인 분위기는 전혀 모함이요, 무지요, 시기와 심지어 반기독교인들의 조직적인 활동 때문이라고 하는 말로 대형교회의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대표자로서 대형교회가 더욱 희생적이고 모범을 보여주기를 진심으로 주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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