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불모지에서 선교의 나라로 변모한 한국. 1885년 4월5일 장로교 언더우드 선교사와 감리교 아펜젤러 선교사가 이 땅에 첫발을 디딘지 117년 만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선교국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 선교 역사는 1907년 이기풍 선교사가 당시로서는 해외(?)였던 제주도에 복음을 전하면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1970년대와 80년대에 교단 선교부와 초교파 선교단체들이 급속하게 생겨났고 최근에는 180개가 넘는 나라에 9천50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한국세계선교협의회 2001년 집계). 1979년 마린 L. 넬슨 선교사가 조사한 한국선교사 현황에 따르면 당시 26개 나라에 93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것으로 나타나 22년 만에 100배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선교형태도 다양하다.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회에 따르면 교단소속 선교사 935명이 사역하는 현장은 1천708개 분야인데 다수가 교회개척 및 목회, 신학교 사역을 하고 있으나 사회복지, 캠퍼스, 의료사역을 하는 선교사 수도 40%에 이른다. 대부분의 교단들이 선교부(국)을 상설기구로 두고 선교사 파송에 대한 업무를 체계적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후원회를 조직해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전도 종족 및 이슬람권, 북한선교를 위해 수십 년 전부터 전문가들을 교육해 파송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탈북자 선교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헌신하고 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컵 등 국제경기가 열리는 곳마다 달려가 전도지 등을 나눠주며 스포츠선교에 열심을 내기도 한다.

각 교회들도 선교열기로 뜨겁다. 방학 때면 청년들을 중심으로 단기선교단이 세계 곳곳을 누빈다. 선교사로 나가겠다고 작정하고 훈련을 받는 사람들도 많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교회들은 한, 두 명 씩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이들은 선교사들을 위해 예배 때마다 기도하며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자기 교회에서 파송하지 않았더라도 10여 명의 선교사들에게 매달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교회 주보마다 십일조, 감사헌금만큼 빼곡히 적혀있는 것이 선교헌금자 명단이다.

재정적으로 자립하지 못하고 있는 개척교회들도 선교헌금하는 데는 뒤지려고 하지 않는다. 복음을 모르고 살다가 선교사들이 흘린 피와 땀으로 인해 구원의 감격을 체험한 민족이기에, 끼니는 걸러도 선교에 동참하고자 하는 절절한 마음이 있다. 이처럼 헌신적인 선교신앙이 살아있기에 한국교회는 희망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