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교회로부터 이단시되고 있는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회(안식교)에 대한 이단논쟁이 본 지면을 통해 시작된 때는 지난 2월이다. 이번 안식교 이단논쟁이 성경해석적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그리고 정통교회와 안식교 양측의 균등한 기회부여 속에서 진행된 전례를 찾을 수없는 교리적 공방전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지 않을 수 없다.

이 논쟁에서 먼저 본지 사이비이단문제 특별연구위원인 진용식 목사가 안식교에서 28년간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안식교의 이단성을 지적했고, 이에 대해 안식교측 김상래 목사는 3개월 후인 5월호의 지면을 통해 변증했다. 한 차례씩 주고받은 셈이다.

이번 호에는 김상래 목사의 변증에 대해 진용식 목사가 다시 비판하는 글이 실린 것이다. 독자는 양측의 지상논쟁을 통해 어느쪽이 바성경적이며, 또 어떤 점이 변증적으로 잘못되었는지 발견함으로 진리에 대한 확산을 더욱 굳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편집자 주>

어떠한 이단 집단이든지 그들의 교리에 대한 공격을 받았을 때 정직하게 그 이단성을 인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것이 교리적인 문제이든지 도덕적인 문제이든지 간에 공격을 받은 이단측의 입장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이 이단이 아니고 정통임을 주장하는 일에 사력을 다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의 방법이 있는데 첫째로는 자신들의 교리가 정통교회의 교리와 동일하다는 점을 주장하는 것이다.

이 경우는 자신들이 가르치고 있는 독특한 이단적인 부분들을 감추거나 부인해 가면서라도 정통교회의 교리들과 자신들의 교리가 동일한 것임을 강력히 주장한다. 두번째로는 자신들이 가르치는 교리가 정통교회에서 가르치고 있는 교리들보다 더 성경적이며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즉 자기들의 주장하는 바가 정통교회의 교리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그것이 오히려 더 성경적이며 우월한 교리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셋째로는 비판의 내용이 아닌 형식상의 문제들을 들고 나옴으로 자신들의 교리적 이단논쟁을 피해 가려는 경우이다. 지난 호에 게재된 안식교 목사 김상래 씨의 변증에서도 이와 유사한 면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씩 살펴보자.    

   김상래 목사의 기본 입장에 대한 비판

김상래 목사는 자신의 글이 개인적인 입장에서 쓴 것이라고 먼저 밝혔다. 이는 그동안 안식교측에서 사용해 온 상투적인 방법으로서 토론이 진행되는 중엔 문제가 생기거나 약점이 노출되면 개인의 문제로 돌려 버리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여겨진다. 어쨌든 안식교의 참 모습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글을 써 온 김상래 목사에게 한편으로 감사함을 느낀다. 하나씩 입장과 주장을 정리, 비판해 보자.

안식교측에서 본인의 글을 보고 본인의 글이 아니고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전화로 해온 적이 있고, 이번에 김 목사는 글을 통해서 같은 말을 했는데 왜 본인의 글을 다른 사람의 글로 돌리려 하는지 그 저의를 알 수가 없다. 이런 방법론적인 문제를 언급
하는 것은 신사답지 못한 처사요, 논쟁의 핵심을 흐리게 하는 처사라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본인의 이름으로 나간 글이 본인의 글이 아니고 무엇인가? 본인이 김 목사의 이름으로 쓰여진 글을 홍 목사의 글이라고 한다면 되겠는가? 분명히 해 두건대 본인의 이름으로 <교회와 신앙>에 실리는 안식교 문제의 글은 본인의 글이요, 본인이 책임지는 글임을 밝혀둔다.

김 목사는 자신의 글이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고 해놓고 실제 내용을 보면 결코 개 인 것이 아니고 안식교에 대표성 있는 글로 쓰고 있다. 법정 고소문제에 대하여 그외 글을 보면 "우리는?."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 무의식 중에 김 목사 개인의 입장이 아닌 안식교측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보여진다.

김 목사의 글을 보면 본인이 지적한 안식교의 이단성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이 거의 없다. 틀리면 무엇이 틀렸고, 오해면 무엇이 오해이며, 옳으면 무엇이 옳은지 아무 것도 대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27개 교리를 요약함으로 본지를 통해 안식교 교리를 선전했을 뿐이다. 과일 중에서 사과에 대해 언급할 때에는 사과를 말해야지 배를 얘기하면 될 일인가. 이 점을 김 목사에게 분명히 말해주고 싶다. 이번 호에서부터 본인이 그 점을 하나씩 취급할 계획이니 직접적인 답이 있기를 기대한다.

   김 목사의 비판에 대한 반증
자료 선정의 오류라는 주장에 대하여.
지난 3월호 "나는 왜 안식교를 이단이라고 하는가"라는 본인의 글에서 안식교의 교리를 비판할 때 본인이 인용한 안식교에 대한 자료들이 잘못 선정되었다고 김 목사는 비판하였다.과연 그러한가? 그렇다면 자료만 잘못 선정되었을 뿐 자료에 대한 이해는 바르게 했다는 말인가? 그런데 김 목사는 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못했을까? 왜 그랬을까? 스스로 안식교를 비판할 수 없어서 일까 아니면 옳아서 일까? 먼저 필자가 잘못 인용했다는 안식교의 자료들을 하나씩 살펴보겠다.

 「성서기초 교리」
  본인의 글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자료가 바로 이 책인데, 안식교 한국 본부인 한국연합회에서 발행, 시조사에서 출판한 책으로서 1975년에 발행된 후 안식교인들의 교리서로 가르쳐 활용되어 왔던 것이다. 이 책의 이름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안식교의 교리를 정리한 안식교측은 그 머리말에서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연합회(안식교 본부) 목회부에서는 본 교단의 교리를 가장 간결하고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출판물을 물색하여 오던 중, 알론조 제이 워너(Alonzo J. Wearner) 씨가 집필한 「성서기초교리」가 우리의 이 같은 필요를 채우기에 적합할 것으로 확신하여 본 서적의 번역을 서두르게 되었다.··· 이 책 한 권이면 우리가 믿는 바를 체계있고 조직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믿으며 나아가서 우리로 올바른 증인이 되기에 충분한 자료를 줄 것으로 기대하는 바이다"(성서기초교리 p3, 한국연합회 목회부장 김동준)라고 분명히 밝혔다.

안식교의 기본교리를 가르치기 위하여 안식교 본부에서 만들어 배포해 온 「성서기초  교리」라는 이름의 책이 안식교 교리를 설명하는 자료로서 잘못되었다면 그 동안에 안식  교는 진리가 아닌 오류를 가르쳐 왔다는 말이 된다. 김 목사의 주장대로 이 자료의 선정이 오류였다면 지난 20여년 간 이 책의 내용을 가르쳐 온 안식교의 교육 자체가 오류가 아니고 무엇인가?

안식교 교리를 비판하기 위하여 이 자료를 인용한 본인에게는 문제가 없다. 왜냐하면  안식교측에서 이 책을 1975년에 발행한 이후 가르쳐오면서 「성서기초교리」는 오류였다는  것을 공식 발표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 목사가 자신의 개인적 입장이라고 전제한 것   은 이에 대한 안식교의 또 다른 입장이 있는 다른 뜻인지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만일 이  자료가 오류였다면 차제에 본지를 통하여 무엇이 오류였는지 안식교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을 더 이상 발행하거나 판매해서는 안될 것이며, 기왕에 배포된 것을 가능한 한 수거하여 폐기해야 할 일이다. 그렇지 않는 한 이 책은 안식교 교리비판에 인용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자료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된다. 흑, 이 책을 적당히 수정 또는 폐기하고 변해진 어떤 책을 교리서로 사용한다고 해도 공식적으로 이 책의 잘못을 시인하고 회개하는 절차가 없다면 끝까지 이 책은 안식교 교리를 말해 주는 대표적 서적 충에 하나일 수밖에 없다.

본인이 「성서기초교리」를 자료로 선정한 그 자체만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이 책에 의한 본인의 비판중에 옳은 비판이 있다는 말이 되는데 옳은 부분이 무엇인지는 왜 밝히지 않는가? 틀림없이 이 책을 안식교의 대표적 서적으로 볼 수 없다면 그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요, 그 이유가 이 책에 이단성이 있기 때문이라면 그것 또한 함께 밝혀야 할 것이다.

 「최대의 책에서 얻는 문답」
이 책 역시 안식교의 시조사 편집국장이었던 왕대아 씨의 지서로서, 안식교의 출판사인 시조사가 1965년에 발행한 서적이다. 이 책은 교리문답의 형식으로 쓰여진 책으로서 안식교교리문답처럼 연구하고 가르쳐 왔던 것이다. 이 책을 안식교의 교리를 연구,비판하는 자료로 선정한 것은 지극히 합당할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이 책의 내용에 안식교의 교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책에 대하여 역시 안식교가 공식적으로 선언해야 할 것이다.

안식교의 출판사인 시조사가 안식교 교리와 다른 내용의 책을 출판해 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것도 위의 책이나 다른 책들과 함께  중심사상이 통일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더욱 안식교의 교리를 밝혀주는 책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안식교와 시조사가 이 책의 내 용이 잘못되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에는 이 책은 안식교 교리를 비판하기 위한      자료로서 지극히 정확하고 합당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진리의 샘」
이 책 또한 안식교가 가르치는 교리를 잘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저자인 우필원 목사가 안식교 한국연합회의 전도목사로서 전국을 다니며 안식교의 교리를 설교하던 그 설교내용을 인쇄물로 만든 것이 바로 이 「진리의 샘」이라는 책이다. 이것은 우필원씨가 안식교 본부의 전도목사의 입장에서 가르치던 내용으로서 안식교의 가르침을 파악할 수 있는 정확한 자료인 책이다. 이 책이 안식교의 교리와 다르다면 우필원 목사에 대하여 안식교측에서 이단으로 정죄하거나 오류임을 공식적으로 지적했어야 할 텐데 안식교의 어느 누구도 우필원 목사가 잘못했다고 하거나 그를 이단으로 정죄한 일이 없음을 볼 때 우필원 목사의 가르침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므로 이 책을 안식교의 교리 비판을 위한 자료로서 인용하는데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본다.

엘렌 지 화잇의 저서들
안식교는 예언의 은사가 엘렌 지 화잇에게 임하였다고 주장하며 그 계시성을 믿고 있다. 그래서 안식교의 교리들을 비판하는 자료로서 안식교가 인정하는 화잇의 글은 가장 명확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김상래 목사는 본인이 정확한 자료선정을 하지 못했다고 함으로 이 자료가 안식교의 교리를 비판하는 자료로서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안식교의 교리와 화잇의 계시(글)사이에 차이점이 있다는 말인가? 화잇이 받은 계시와 안식교의 교리가 다르다면 화잇은 더 이상 예언의 은사를 받은 선지자가 될 수 없는 것이다.

화잇의 계시와 안식교의 교리가 동일한 것이라면 안식교의 교리 비판에 정확한 자료로서 화잇의 글을 인정해야 할 것이며 화잇의 글과 교리가 다르다며 화잇의 계시성을 부정해야 할 것이다. 많은 안식교인들이 이 글을 읽고 결과적으로 화잇의 계시성을 부정하는 김상래 목사에게 돌을 던지게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김상래 목사는 본인의 글을 비판하려다가 오히려 화잇을 거짓 선지자로 만드는 자해 행위를 하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본인이 볼 때 위의 어떤 책보다 이 책에 대한 인용이 가장 안식교측에 아픈 대목일 것이다. 왜냐하면 안식교인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엘렌 지 화잇을 선지자로 여기고 있고 그녀의 글을 계시로 받아 성경과 동등한 심지어 성경 위의 계시로까지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 기본교리 27'에 대하여. 김 목사는 안식교를 비판할 때다른 자료를 사용하지 말고 소위 안식교의 공식적인 교리 해설서인 「기본교리 27」이라는 책을 통해서만 안식교를 이해하고 비판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또 이 책 외에 다른 자료를 통해서 안식교를 이해하고 비판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만이 가장 정확한 안식교의 공식교리서라고 주장하면서 이 책 외에 다른 책의 안식교 교리들은 왜곡된 것처럼 말하고 있다. 또 이 책의 내용은 이단성이 없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반증, 비판한다.

첫째 안식교의 기본교리 공식 해설서인 [기본교리27」만을 가지고 안식교 교리를 비판해야 한다는 기준은 누가 세운 것인가? 김 목사가 세운 기준이라면 김 목사 역시 장로교를 비판할 때 장로교의 공식적인 기본교리와 해설서인 장로교의 12신조와 대?소 요리문답을 통하여 해야할 것이 아닌가? 그런데 앞의 글을 볼 때 자기 기준에 어긋나고 있으니 웃을 것인가 울 것인가? 김 목사 자신의 글에서 여러 신학자들이나 개인의 견해들을 밝힌 책들을 인용해서 비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식으로 예정론을 따르는 교회들의 견해가 어떻다느니 각 교단의 구원론이 어떻다느니 하며 판단, 비판하고 있는데 김상래 목사 자신부터 자기 확신에 도취되어 근거 없이 판단하지 말고 더 연구하여 장로교의 공식 교리 해설서를 통하여 비판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혹시, 김 목사에게 장로교의 12신조와 대 ? 소요리문답이 없어서인지 모르겠으나 그 책은 전국 기독교서점 어디서나 구할 수 가 있다.

둘째, 김상래 목사는 안식교의 「기본교리 27」이 안식교 교리의 공식해설서라고 하면서 본인이 지난 3월호에서 인용했던 엘렌 지 화잇의 저서들을 통해 비판한 내용들은 그 자료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엘렌 지 화잇의 계시와 안식교의 「기본교리 27」은 서로 다른 내용이 있다는 말이 되는데 화잇의 계시와 안식교의 교리가 서로 어떤 부분에서 다른지 밝혀주어야 할 것이다. 안식교의 「기본교리 27」과 화잇의 계시가 다르다는 것은 김상래 개인의 주장인지 안식교의 공식적인 입장인지도 밝혀 주기를 바란다. 본인이 볼 때 「기본교리 27」에 의하면 안식교의 참 교리가 무엇인지 모호한 부분이 많다. 추후에 이 점을 다시 밝히도록 하겠다.

그러나 「기본교리 27」에 의해서도 안식교와 정통교회가 결코 하나될 수 없는 점이 있다면  '영혼 멸절설' 문제이다. 그런데 왜 김상래 목사는 이 점에 대해 주장도 변명도 하지 않고 있는지 독자들은 알 것이다.

정통교회 비판에 대한 반증 

김상래 목사가 지난 호에 쓴 글 중 "나는 왜 다른 교회 교인이 아닌가? "라는 대목을 보면 본인의 글에 대한 직접적인 변증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통교회가 안식교를 이단으로 볼 수 없는 이유를 밝힌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본인이 비판한 것들 중에 꼴은 부분에 대해 솔직히 시인한 것도 아니다. 단지 편견적으로 잘못 알고 있는 지식으로 정통교회를 비판하며 안식교를 정통교회에 소개하여 선전했을 뿐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정통교회가 종교개혁 정신을 상실했다는 비판에 대하여.
김 목사는 정통교회들이 종교개혁 정신을 상실했기 때문에 자신은 안식교인이 되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종교개혁 정신에 대하여 말하기를 "프로테스탄트란 종교개혁을 통해 가톨릭에 저항하여 일체의 전승과 행위로 말미암는 구원관을 박차고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을 구호로하여 출발한 신앙인들을 말한다. 그러므로 프로테스탄트는 '성경' 이외의 그 어떤 것을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본인도 이러한 김 목사가 본 종교개혁 정신에 대해 전적으로 찬동한다. 그러나 김 목사는 이러한 종교개혁 정신을 정통교회가 상실했기에 안식교인이 되었다는 말인데, 이처럼 스스로 모순된 말은 없을 것이다. 먼저 생각해 볼 것은 안식교가 종교개혁 정신을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안식교의 교리는 훨씬 더 '반종교개혁적'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오직 성경"이라는 종교개혁 정신에 반하여 안식교는 성경 외에 다른 계시, 화잇의 계시를 주장하고 있으며, 또한 "오직 은혜"에 반하여 안식교는 성품 성화에 그 교리의 초점을 맞추고 있고, "오직 믿음"에 반하여 율법의 행위를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안식교를 반종교개혁적이요, 이단적인 교파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김목사가 이러한 안식교를 택한 이유가 종교개혁 정신 때문이라니 실소를 금할 수 없지 않는가?
                                             
김 목사가 제시한 안식일 문제에 대하여
김목사는 본인이 제기한 안식교의 이단 문제를 가능한 한 피해 갔으나 그 중에 직접 답한 것이 있다면 안식일 문제이다. 김 목사는 안식교가 지키는 토요일 안식일이 성경적인 것이며 정통교회가 예배일로 하고 있는 일요일 주일은 가톨릭의 전통이라고 기만적인 주장을 하였다. 김 목사는 그 근거로서 천주교 신부가 쓴 「천주교와 개신교 하나인 교회」라는 천주교를 설명하는 책의 내용을 인용하였다. 이는 안식교가 사용하는 상투적인 수법으로서 안식일이나 주일에 대한 자신들의 주장을 할 때마다 천주교의 교리문답이나 천주교에서 나온 책들을 인용한다.

안식교나 김 목사는 천주교 교리문답이나 천주교 신부의 말을 그 교리의 근거로 믿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천주교 신부나 그 교리문답이 뭐라고 하든지 상관없이 성경의 진리를 믿는 것이다. 천주교 신부가 주일이 가톨릭의 전통이라고 하면 그렇게 되는 것인가? 또 천주교의 교리 문답에 안식일이 성경적이라고 했으니 성경적인가? 천주교의 교리문답을 믿고 신부의 말을 그 교리의 근거로 삼는다면 안식교는 천주교의 아류가 아니겠는가? 종교개혁의 정신을 운운하면서 천주교 신부의 말을 믿어 그 근거로 두고 주장하는 김 목사의 묘한 신앙의 논리가 이해되지 않는다. 안식일 문제에 대하여는 얼마든지 반증할수 있으나<교회와 신앙>의 고정지면인 '안식교인과의 연속문답'을 통해 자세하게 다루기로 하고 이 지면에서는 생략하겠다.

김 목사가 비판한 종말론에 대하여.
김 목사는 기성교회의 종말론은 가톨릭을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종교개혁 정신을 상실하고 있지 않느냐고 정통교회들을 공격하였다. 정통 종말론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안식교의  종말론을 은근히 선전하고 있는 김 목사의 주장에 대하여 본인은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첫째, 먼저 김 목사가 정통교회의 어떤 교파의 종말론을 대상으로 비판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정통교회들의 종말론에는 "역사적 전천년설" "세대주의 전천년설" "무천년설" "후천년설" 등이 있는데 교단에 따라서, 개인에 따라서 그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 그런데 서로 약간의 차이 때문에 이단시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김 목사는 안식교의 종말론 외에 정통교회의 종말론에 대하여 무지한 입장에서 정통교회의 종말론은 100%가 어떻느니 하는 판단을 할 수 있을까? 김 목사는 세대주의와 휴거설을 한국교회의 절대 다수인 장로교회에서 인정하고 있는 종말론으로 보는 모양인데 결코 그렇지 않다. 종말론을 비판하려면 먼저 역사적 전천년설이 무엇인가 정도는 먼저 공부한 후에 비판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 목사는 무엇에 근거하여 세대주의와 휴거설을 정통교회의 종말론으로 보고 있는가?

둘째, 김 목사가 주장하고 있는 안식교의 종말론은 어떤가? 김 목사의 주장을 바꾸어 말한다면 김 목사가 안식교인이 된 이유 중에 하나가 안식교의 종말론은 종교개혁 정신을 상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된다. 그러나 안식교의 종말론은 과연 어떠한가? 본인은 안식교의 종말론이야말로 반종교개혁적인 종말론이 아닌가 생각한다. 안식교는 윌리암 밀러의 잘못된 연대 기준과 잘못된 연대 해석과 또한 안식교가 선지자로 믿고 있는 화잇의 잘못된 계시에 그 종말론의 근거를 두고 있다. 안식교의 종말 론의 근본은 조사 심판에 있는데 예수께서 승천하시어 1844년까지 하늘의 성소에 계시다가 1844년에야 지성소에 들어 가셨다는 것이다. 하늘의 지성소에서 예수께서는 성도들의 개인의 죄를 조사하는 조사심판을 하고계시는데 아무리 적은 흠과 티가 있어도 이조사 심판에서 합격할 수가 없다. 이 기간 동안에 성도들은 품성의 변화, 완전 성화가 이루워져야 구원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안식교의 종말론이야말로 반종교개혁적인 율법주의 종말론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성경에 근거도 없이 예수께서 1884년에 지성소에 들어가셨다고 하는 교리가 종교개혁의 정신에서 나온 종말론이란 말인가? 윌리암 밀러의 실패한 시한부종말 예언의 변형으로부터 나온 화잇의 거짓 계시에서 벗어나 오직 성경을 근거한 종말론이야말로 종교개혁 정신에서 나온 종말론이 아니겠는가? 안식교는 자신의 비성경적인 종말론부터 떠나 성경적 종말론으로 먼저 돌아오는 것이 오히려 순서가 맞을 것이다.

김 목사가 비판한 정통교회 구원론에 대하여.
김 목사는 정통교회의 구원론을 비판하면서 각 교파마다 구원론이 서로 다른 점에 대하여 지적하였다. 물론 교파마다 각기 그 특징이 있고 구원론에서도 차이점이 있기에 여러 교파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구원론에 대하여 여러 가지의 교리나 견해들이 있으나 이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것은 율법주의인 공덕설을 주장하는 가톨릭주의,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주장하는 종교개혁 신앙 칼빈주의, 그리고 인간의 자유의지를 주장하는 성화의 교리인 알미니안주의이다. 안식교는 안식교의 구원론이 감리교, 성결교와 같이 알미니안주의라고 스스로 주장하고 있으나 필자가 보기에는 안식교 구원론은 알미니안적 요소도 있으나 오히려 가톨릭의 구원론과 더 유사하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차후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어쨌든 김 목사 스스로 알미니안적이라고 한 그 말이 믿음만이 아닌 행위를 첨가하고 있는 안식교의 구원론에 대한 최소한의 시인을 발견할 수 있다.

김 목사는 장로교의 예정론을 중심으로 정통교회의 구원론을 비판하고 일단 김 목사는 장로교에서 말하는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을 믿을 수 없으며 "주일성수"나 십일조 충성"이 상급을 받기 위한 것이라는 정통교화의 구원론을 도저히 받아드릴 수 없다고 강변했다. 즉, 주일성수와 십일조 충성이 구원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김 목사의 안식교 구원론이 얼마나 율법주의 구원론인가를 확실히 스스로 드러내 준 내용이 아닐 수 없다.

독자들은 이제 이 논쟁이 깊어 갈수록 이 사실을 점점 더 확연히 발견하게 될 것이다. 믿음으로 얻은 구원이 죄를 지음으로 상실된다는 것은 대죄를 지으면 구원을 상실했다가 고해를 통해 회복한다는 천주교의 구원론과 같은 것이다. 나는 김 목사의 말대로 구원을 얻기 위해 또는 얻은 구원을 보존하기 위해 주일성수, 십일조 등의 행위가 있어야 한다는 율법주의 구원론을 도저히 받아드릴 수가 없어서 안식교에서 탈출한 것이다.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그 상급을 "... 그의 일한 대로 갚아 주리라"고 분명하게 약속하셨다(계22 : 12). 일한 것이 많으면 많은 상을, 적으면 적은 상을 받게 되고 일한 것이 없으면 상도 없는 것이다. 예수께서도 므나의 비유를 통해서 일한 대로 열 므나를 남긴 자에게는 열 고을을, 다섯 므나를 남긴 자에게는 다섯 고을을, 하나도 남기지 못한 자에게는 다 빼앗기는 상급의 차이를 분명하게 말씀하셨다(눅19:12～26) .

김 목사가 비판한 정통교회 교회관에 대하여.
김 목사는 기성교회들의 분파에 대하여 신학적인 차이가 없어도 육적인 문제들 때문에 나뉘어졌으니 이는 바벨론적 교회관이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다시 말하면 안식교는 나눠지지 않고 분파가 없어서 안식교를 택한 것이라고 은근히 안식교를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김 목사의 말대로 기성교회에 많은 교단과 교파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바벨론적이란 저주를 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많은 교파가 있는 것은 죄일 수 있다.
한국교회는 그럴 면에서 죄를 짓고 있다. 그러나 김 목사는 다음의 사실을 알아야 한다.

첫째, 모든 종파가 진리문제와 상관 없이 나누어진 것은 아니다. 둘째, 때로는 하나님께서 진리문제가 아닌 것으로도 분리시키실 때도 있다. 예컨대 아브라함과 롯을 분리시킨 경 우이다. 셋째, 비록 인간적으로 나누어졌다 하더라도 한 지체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이단이 아닌 것이다. 그것을 바벨론적이라고 하는 것은 바벨론의 눈으로 보기 때문일 것이다. 넷째, 그렇다면 안식교의 분파는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왜 그것도 바벨론적이라고 스스로를 비판하지 않는가?   똑같은 안식교의 간판을 가진 분파로서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 개혁운동,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 안성새중앙교회 등이 있고, 안식교에서 분파되어 다른 이름을 가졌으나 안식일을 지키고 화잇을 선지자로 믿는 엘리야복음선교원 등이 있고, 비록 안식교에서 이단시하고 있으나 그 외에 여러 파가 있는데 시기파, 절기파. 경배파, 안상홍증인회 등의 많은 분파가 있다. 수도 많지 않고 품성변화를 주장하며 화잇을 선지자로 믿고 같은 이름으로 분파된 개혁운동 같은 교단은 신학적, 윤리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이단은 이단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박명호파나 안상흥파 같은 이단들이 계속 안식교를 통해서 배출되고 있다. 진정 심각한 바벨론적인 현상은 6백만을 넘는 수의 교인을 가진 장로교의 분파성보다 10만의 안식교 분파 파벌이 아니겠는가?

안식교는 윌리암 밀러의 재림운동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데 월리암 밀러는 개인적인 성경연구를 통하여 1844년에 예수 재림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하여 재림운동을 일으켰다. 이는 최근에 다미선교회 이장림의 운동과 흡사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운동이 실패하자 재림운동에 참여했던 10만여 명의 교인들은 50여 개 파로 나눠졌다. 이 분파들은 안식교 외에도 복음주의 재림파, 생명과 재림연합, 하나님의교회 총회, 재림기독교교회 등이며 여호와의 증인도 재림운동의 영향으로 발생한 교파 중에 하나이다(기독교대백과, 기독교문사 13권)

바벨이란 바벨탑을 쌓기 위해 모였다가 하나님께서 언어를 혼잡케 하시므로 흩어진 사건(창11:7～9)을 말하는데 재림운동 실패 후 모였던 재림운동자들이 흩어져 여러교파로 나누어지는 모습은 바로 바벨론을 연상케 한다. 김 목사나 안식교인들은 무엇이 바벨론이며 안식교의 기원이 어디서부터인가를 먼저 살펴볼 일이 아닌가.

어찌 거짓운동에서 진리가 나을 수 있겠는가? 쓴 우물에서 단물이 나을 수 있겠는가? 김 목사나 안식교가 정통교회를 판단하는 그 판단으로 자신들이 먼저 판단을 받아야 할 것이다.

  결론

안식교측의 김상래 목사의 글을 보면서 애처로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김 목사는 자신들의 이단적인 부분들에 대한 정통교회의 공격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자신들의 신조해설인 「기본교리 27」을 통해서 비판해 달라고 한다. 그러나 김 목사 자신은 장로교회를 비판하면서 장로교의 기본신조와 그 해설인 12신조와 대 ?소요리문답으로 하지 않고 몇몇 신학자들의 저서와 자신의 지식을 근거로 하고 있다. 안식교를 변호하기 위해서 정통교회를 비판하려 했으나 결국 안식교의 사이비성을 더욱 드러내는 결과가 되고 만 것이다.

본인이 원하는 바는 안식교인들이 이 글을 많이 읽고 복음 안으로 돌아오는 복을 받는 일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요, 본인의 글을 상대로 반증, 비판하고 있는 김상래 목사도 편견을 버리고 진리와 복음 안으로 돌아오게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몇 가지 제안을 하며 이 번의 글을 끝내려 한다.

김 목사는 논쟁의 초점을 모르는 것 같다. 그 동안 안식교측에서 주장해 온 바는 정통교회에서 안식교를 이단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안식교가 옳고 정통교 회가 이단이기 때문이 아니라. 안식교와 정통교회 사이에 장로교와 감리교의 차이 정도 밖에 없다는 것이 아니었는가? 그런 점에서 본인이 안식교 비판에 있어서 자료선정을 잘못했다는 말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김 목사는 무엇이 잘못 선정되었으며, 그에 따라서 안식교의 바른 주장은 무엇인지 밝혀져야 한다 그러려면 본인이 선정한 자료들에 대한 비판도 함께해야 정직할 것이다. 다음부터는 다시 교리별로 하나씩 선정해서 위의 관점에서 밝히려고 한다. 따라서 김 목사는 이 유익한 지상 논쟁에 어떤 이유로도 중단하지 말고 끝까지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월간 <교회와신앙> 1994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