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년출석만 800명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상가 교회를 고집하는 광염교회

월드컵 열기로 가득하던 6월 25일 모 신문 24면에 게재된  ‘승리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란 카피의 전면 광고는 기독교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광고의 광고주는 광염교회(담임 조현삼 목사·52)다. 복음전도를 위한 ‘예수 광고’를 일간지에 작년부터 올해까지 세 차례 게재했다. 일간지에 광고를 낼 정도면 꽤 규모가 있는 교회라고 생각들 하겠지만 광염교회는 1992년 상계동 상가에 70평을 임대해 시작한 그다지 크지 않은 교회이다.

조현삼 목사는 광고를 낸 이유에 대해 “예수 광고를 하는 목적은 예수를 전하는 것입니다. 예수 안에 있는 행복과 예수 안에 있는 승리를 전합니다. 광고 문안은 바꾸어 사용하지만 우리가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은 예수 안에 있는 구원입니다”라고 말한다.

처음 일간지에 광고를 냈을 때 교회이름을 함께 냈다고 한다. 그랬더니 교회광고를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일도 있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교회이름을 빼고, ‘예수를 전하는 사람들’이나 ‘예수 GOD’란 이름을 대신 사용하고 있다. 

복음전도를 위해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내는 것은 특별한 사역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광염교회의 여러 전도 사역의 일부라는 것이다. ‘예수 광고’에 대해 성도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일간지에 전면 광고를 낸다는 것이 재정적인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일부 ARS를 통해 모금된 것 외에 전액을 성도들의 십일조를 통해 마련한다. 광고를 위해 교회 안에 전도위원회 산하 신문전도부가 별도로 이 일을 하고 있다.

“성도들이 기쁘게 동참합니다. 교회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전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기꺼이 이 일을 합니다. 단순히 광염교회로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려고 광고를 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 광고’를 본 이들이 전국에 있는 한국교회 예배당에 몰려갈 꿈을 꾸면서 이 일을 합니다.”

조 목사는 이런 종류의 광고를 주님이 오시는 날까지 계속할 생각이라고 한다. 예수를 전할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이 나타난다면 그것을 슬기롭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조목사의 지론이다.

광염교회의 사역은 전도사역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우리 사회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이란 이름으로 재난현장에 달려간다.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 가뭄 현장, 강원도 고성 산불현장, 의정부 수해 현장에도 광염교회 교인들이 어김없이 봉사하고 있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특별한 조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 교회가 재난구호를 나갈 때 사용하는 이름입니다. 개 교회의 이름보다는 한국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를 세상 사람들 속에 심기 위해서 그렇게 합니다.”

수년 전 의정부 수해 때 시청에서 구호품을 나눠주는 일을 한 적이 있는데, 이 때도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이란 이름으로 활동했고 이로 인해 한국교회가 큰 일을 한다는 격려를 받았다고 한다. 조 목사는 교회들이 이름 없이 빛도 없이 하는 봉사가 결국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뿐 아니라 복음전파에 효과적인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삼풍백화점 현장에서도 여전히 구제에 앞장섰던 곳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구제 현장에는 광염교회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지요. 이것이 교회의 연합정신이고 또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할 일입니다.”

광염교회 교인들은 어려운 재난 현장에 관심을 쏟는 이유를 “고난에 처한 이들을 돕는 기쁨과 보람을 맛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재난이 발생하면 성도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짐을 꾸릴 준비를 하고, 교회에서 사역에 대한 광고를 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봉사하러 달려온다.

1992년 3월 조현삼 목사와 그의 아내 그리고 아이 셋이서 시작한 교회가 지금은 장년만 800명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이 정도 규모라면 교회건축에 욕심을 낼 만도 하지만 조 목사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교회 건축에 관심을 쏟는 에너지를 오히려 다른 사역에 쏟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조목사는 그저 성도들과 함께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을 하고 싶을 뿐이다.

“예수 CF도 만들어 방송에 내겠다”            조현삼 담임목사 “앞으로는 예수CF를 만들어 공중파 방송에 방영할 꿈도 갖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나 주변 국도변에 예수를 전하는 빌보드를 설치하는 꿈도 갖고 있습니다.” ‘예수 광고’가 일간지에 게재되던 날 수많은 격려전화와 격려의 글이 교회 홈페이지에 쇄도했다고 한다. 조 목사는 월드컵 기간 중에 국민일보에 광고 내는 것에 대해 조금은 주저했다. 광고는 예수를 전하기 위한 것인데 국민일보 독자 대부분이 기독교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드컵의 열기 속에 ‘붉은악마’가 거리를 뒤덮는 것을 보고 기독교인들이 여기에 휩쓸리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붉은 십자가 형태로 인파가 모여있는 광고를 게재했다고 한다. 조 목사는 광염교회 성도들의 헌신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재난 현장에서 성도들이 온몸으로 봉사합니다. 광염교회는 언제든지 재난이 발생하면 현장에 출동하고 재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직되어 있습니다. 성도들은 이런 일에 자신들의 십일조가 사용되는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재난 구조를 위해 별도의 헌금을 하지 않습니다. 십일조를 가지고 그 일을 합니다. 일단 이렇게 시작만 하면 3일 안에 여러 교회가 동참하는 것을 늘 경험했습니다.” 조현삼 목사는 이런 것이 결국 성도들의 참된 교제와 아름다움이라고 말한다. “매주 목요일이면 전도지를 들고 성도들과 함께 전도하러 나갑니다. 모든 사역자들과 성도 50여 명이 나갑니다. 나가서 욕을 먹고 무시를 당하고 옵니다. 그래도 그것이 전도자들에게는 행복한 일입니다. 평생 전도 현장을 갖고 목회를 하고 싶은 것이 제 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