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교육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자료실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고용수) 마펫관 2층에 위치한 기독교교육연구원(기교연. 원장 임창복)은 교육자료의 보물창고다. 소장된 자료만 하더라도 비디오, 슬라이드, 인형, OHP 등 2천여 가지가 넘는다. 그 밖에 부활절, 추수감사절 등 각 절기별로 필요한 교육자료도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1977년 장로회신학대학교 부설기관으로 설립된 이곳은 그 동안 지도자 양성, 교육자료 간행 등 한국 기독교교육의 발전을 위해 헌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현재는 한국 교회교육분야의 대표적 기관으로 성장했다. 기교연 연구원 신유식 목사는 “교회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연구해서 발전시키는 것이 연구원의 제일 목적”이라며 “간단한 자료 하나라도 질 좋고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곳에서 개발한 자료들은 철저한 연구활동에서 나온 산물이다. 아무리 좋은 자료라고 하더라도 실제 교육현장에 적용할 수 없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현 교육현실에 적합한 교육자료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교회 절기교육에 관한 설문조사’, ‘교육환경에 관한 설문조사’등을 실시해 그 결과를 교육자료 개발에 반영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곳에 소장된 교육자료에 대한 연구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신 목사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 연구원만큼 다양한 교육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곳도 없을 것”이라며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자료인 만큼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기교연에서 연구된 결과들은 강습회를 통해 전국 교회로 전파된다. 1년에 네 차례 절기별로 실시하는 강습회에는 전국각지에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1천명 이상의 교회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강습회를 통해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고 시대에 걸맞는 최신교육자료들을 습득할 수 있어 매년 참여인원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교연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기독교교육 전문지 ‘교육교회’는 교육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자료와 기독교교육의 새로운 흐름 등 다채로운 내용을 담고 있어 교사들과 일선 지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0년부터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교회학교 교사만을 대상으로 하는 월간 ‘교사클릭’을 창간해 교사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알차게 전달하고 있다.

기교연은 연구결과를 독점하지 않는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각 교회로 발전된 교육내용이 전파되고 적용될 때 교회학교가 부흥하며 진정한 기독교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기교연 연구진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최신 경향을 반영했다고 해서 기교연 자료들이 모두 화려한 것은 아니다. 기교연 교육자료실에 구비된 자료들 중 최신 멀티미디어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들도 있지만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자료가 더 많다. 그 이유는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있는 교육자료가 더 소중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기교연 원장 임창복 교수는 “교회교육은 단순히 정보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교사와 학생, 지도자와 교사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자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정세대·신앙 치중보다는 모든 세대 전인교육이 절실” 임창복 원장 기독교교육연구원 원장 임창복 교수(기독교교육과)는 교회가 특정 세대만을 위한 교육을 실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교육, 그런 교회교육이 건강한 교회를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임 교수는 강조했다. 나아가 단순히 신앙의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는 교육이 아니라 전인적인 기독교적 세계관을 고취시킬 수 있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신앙과 삶을 별개의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는 온전한 기독교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신앙과 삶의 괴리감을 해소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한 때입니다.” 임 교수는  교회학교 지도자들에 대한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일부 목회자들은 교회학교를 주일날 한 시간 정도 운영하면 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죠. 교회학교도 목회의 한 부분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목회와 교육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룰 때 한국 기독교교육은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할 것입니다.” 1999년부터 4년째 기독교교육연구원을 맡아오고 있는 임 교수. 그에게는 한 가지 소망이 있다. 그것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간세대 교육이 더욱 활발해지는 것이다. 임 교수는 문자와 디지털이 공유하고 있는 현 세대 속에서 두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힘주어 얘기했다. “기독교교육연구원은 어느 특정 세대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흐름에 맞추어 나가면서도 두 세대의 간격을 좁히는 교량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조만간 간세대 교육에 필요한 프로그램이 개발될 겁니다. 제 꿈이 조금씩 실현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