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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기면 팔린다? ‘음란의 왕국’
스포츠 신문
2002년 07월 10일 (수) 00:00:00 서대경 기자 kofkings@chol.com

 

   
‘여배우 정사신 흥분은 무죄’. 7월 3일자 모 스포츠신문의 칼럼 제목이다. 또 7월 1일자 모 스포츠신문은 산티아고 시민 3천명이 누드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있는 사진을 여과 없이 게재했다. 이처럼 스포츠신문의 선정성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스포츠신문을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지난 2000년부터 올해 5월까지 국내에서 발행되는 다섯 종류의 스포츠신문을 조사한 결과 총 716건의 유해정보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청소년들이 유해 정보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1997년 청소년보호법을 제정했으나 이마저도 유명무실한 상태다.

청소년보호법에 의한 유해매체물 심의기준에 해당되는 부분이 가장 많은 분야는 광고다. 성인방송, 성인 비디오, 불건전 전화방 광고 등 외설적인 광고가 하루에도 수십 개씩 청소년들을 유혹하고 있다. 광고 카피도 ‘거칠게 흔들어 봐’ , ‘완벽하게 △△드려요’ 등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문구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가슴이 훤히 드러난 반라의 여성과 뇌쇄적인 표정의 여성이 등장하는 등 노출이 심한 사진이 자주 등장한다.

기사의 내용도 예외는 아니다. 성인방송을 광고하는 듯한 기사가 실리는가 하면 애무방법을 소개하는 칼럼이 게재되고 성(性)을 노골적으로 묘사하는 소설이 버젓이 연재되기도 한다. 사진은 더욱 가관이다. 특히 월드컵 기간동안에는 각 신문사들은 여성들의 야릇한(?) 응원모습을 앞다투어 소개했으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노출이 심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사진이 경쟁하듯 늘어나고 있다. 결국 독자들은 무차별적인 황색신문의 위세에 눌려 질 좋은 기사보다는 질 낮은 눈요깃감에 만족해야 하는 실정이다.

만화도 경계대상이다. 현재 스포츠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만화의 수는 모두 23개. 대부분 폭력적이고 음란한 내용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마약, 도박 등 청소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 무분별하게 실리고 있다. 만화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그 어느 기사보다도 강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심각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스포츠신문을 포장판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윤실 건강교회운동본부 주성진 간사는 “청소년보호법 8조 5항에 근거해 음란하고 폭력적인 내용이 담긴 스포츠신문은 포장판매 해야 한다”며 “수많은 성인컨텐츠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장판매 되지 않는 현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 간사는 또 “포장판매가 어렵다면 신문사 스스로 자극적인 내용을 담지 말아야 한다”며 “간행물윤리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해 스포츠신문의 일일심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월 한달간 기윤실 건강교회운동본부가 10개 대학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언론학자 등 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3%가 스포츠신문이 청소년들에게 쾌락주의적인 성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준다고 응답해,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스포츠신문의 유해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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