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새문안교회(이수영 목사)는 지난 4월에 교회사료관을 개관했다. 1997년 미북장로교 선교사인 언더우드 목사에 의해 설립된 새문안교회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세워진 장로교회이다.

따라서 이번에 개관한 사료관에 전시된 여러 자료들은 특정 교회의 유물일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의 유물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교회 내에 있는 언더우드 기념관 지하에 위치한 새문안교회 사료관은 116년이라는 교회의 긴 역사만큼이나 사진자료 130여 점과 당회록, 문답책 등의 실물자료 92점 등 모두 220여 점의 다양한 역사적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사료관 안으로 들어서면 우선 새문안교회의 역사를 역대 담임목사의 임기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다. 벽면에 있는 교회역사 아래쪽에는 1914년부터 1930년까지의 당회록이 전시돼 있는데, 이것은 한국교회에서 가장 오래된 당회록으로 전해진다. 제직회록과 교리문답집도 함께 전시돼 있다.

6차례 바뀐 예배당의 역사는 모형과 사진자료로 확인 할 수 있다. 첫 예배당인 ‘일자형예배당’과 1957년 건축된 ‘종탑예배당’은 100분의 1 비율로 축소된 모형으로 전시되고 있다. 1895년 ‘한식목조예배당’과 1907년 장안의 화제였던 ‘벽돌예배당’, 그리고 1972년 지어진 현 예배당의 모습은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종탑예배당에 부착됐던 표지석과 정초석들이 실물로 전시돼 있다.

사료관 가장 안쪽에는 1950년 6·25전쟁 전까지 사용했던 피아노를 비롯해서 성도들이 앉았던 장의자와 탁자, 오르간이 전시돼 있다. 그리고 새문안소식지와 주보, 예전에 쓰던 성가곡집이 함께 전시돼 있다.

의자에 앉아 바라보는 벽면에는 교회역사에 관한 영상을 보여줄 TV모니터가 설치돼 있고, 그 옆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다.

“지난 화요일(9월 27일) 저녁에 14명 교인들로 한국땅에서는 첫 번째 그리스도 교회조직을 완료했으며… 한국교인들이 한 사람 한 사람 꾸준히 늘고 있고 사업도 번창하고 있습니다.” 언더우드 목사가 1887년 9월 30일, 교회를 세운 직후 미북장로교 해외선교부에 보낸 서신에 썼던 이 글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이 땅에 교회가 선 순간의 감격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구석자리에 있는 피아노와 오르간을 둘러보고 나오면 언더우드 목사부터 현재 이수영 목사까지 총 6명의 담임목사 연혁이 소개돼 있다. 또 언더우드 목사의 친필 서한과 2대 차재명 목사의 성경교리서, 5대 김동익 목사의 저서 등 역대 담임목사 관련 문건들이 전시돼 있다.

그 외 100주년 자료들과 60년대 대문에 붙이던 교패, 1887년의 교인성명부 등 교회 행사에 관한 여러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새문안교회의 교육활동과 선교활동이 소개된 코너에서는 선교사로 인해 세워진 교회가 이제 받은대로 선교사명을 감당하는 현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선교 활동을 보며 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교회가 이제 또 다른 곳에 선교사를 보내며 사명을 감당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