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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듯 거기 서면 주연 배우가 된다
가볼 만한 곳 양평 서울종합촬영소
2002년 07월 03일 (수)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흙먼지 풀풀나는 흙길 주변에 주막과 상점, 전당포, 대장간 등 여러 상가가 줄지어 있는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양반들의 행차를 피하기 위한 큰길 뒷편의 피맛길로 들어서니 서민이 살던 초가가 빼곡히 들어서 있고 그 사이로 꼬불꼬불 좁은 길이 펼쳐져 있다.

미로처럼 얽힌 길은 흙담으로 둘러싸여 있고, 담과 초가사이는 좁은 공간이 있어 어느 집이든 드나들 수 있게 트여있다. 초가 한 채가 서너평 밖에 되지 않는 작은 규모와 초라한 부엌, 너덜너덜한 문풍지로 장식된 문짝 등이 조선말기 서민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

   
▲ 서울종합촬영소내 취화선 세트장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말기로 이동하여 경험한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취화선’ 오픈세트의 모습이다. 영화속 종로거리에 서 있으니 어린시절 거지 승업이 시장에서 몰매를 맞는 장면과 주막에서 술에 쩔어 주정부리던 장면이 스쳐지나간다.

조선말기 화가 장승업의 일대기를 담아 최근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취화선’의 촬영을 위해 제작사는 20여억원을 들여 조선시대 종로거리를 서울종합촬영소에 제작했고 최근 그 세트를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서울종합촬영소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영화, CF, 애니매이션 등을 제작할 수 있는 종합영상지원센터이다. 2000년 5월부터 일반인에게 유료개장하기 시작해 작년 한해동안 32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최근 주말과 휴일에는 2천∼3천명의 가족·연인단위의 관광객이 몰린다.

서울종합촬영소에는 ‘취화선’ 오픈세트 외에도 몇 개의 야외세트가 더 있다. 2000년 최고흥행작인 ‘공동경비구역 JSA’의 무대였고 이제는 기념사진촬영의 명소가 된 판문점 세트에 서면 관람객 자신이 이병헌과 송강호가 된다. 중국요리집 사이의 암투를 그린 코믹영화 ‘신장개업’의 배경인 지방 중소도시 세트는 영화 분위기처럼 황량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야외세트를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조선시대 사대부 가옥을 재현해 놓은 ‘운당’을 만날 수 있는데 바둑 대국 장소와 사극 촬영지로 유명하다. ‘운당’의 사랑채에 있는 찻집에 앉아 전통차를  마시며 한숨돌리면 비록 천하절경은 없더라도 무릉도원이 부럽지 않다.
서울종합촬영소에는 야외세트 외에도 본관건물인 영상지원관 내에 영상체험관과 법정 세트, 영화문화관 등 볼거리가 널려있다.

영상체험관은 입장료 외에 추가로 관람료를 지불해야 하는 부담은 있으나 그만큼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블루스크린 합성기법을 이용해 관람객이 직접 암벽이나 빌딩을 오르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어 영화배우가 된 기분이 들고, 입체영상과 착시현상을 통해 놀라운 디지털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영화문화관에서는 영화의 역사, 장르로 본 한국영화, 영화의 탄생과 기술의 발전 등 영화에 대한 여러 정보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영화 제작 전반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또, 의상실과 소품실에는 현재 영화촬영에 사용되는 여러 의상과 수많은 영화소품이 진열되어 있어 볼거리를 더해 준다.

그 밖에 촬영소내 총 5개의 스튜디오 중 제5스튜디오를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어 운 좋은 관람객은 영화촬영장면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정문 왼편에 위치한 최신시설 영화관인 시네극장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영화상영을 하는데 무료로 관람을 할 수 있다. 오는 8월에는 영화촬영에 사용되는 각종 모형들을 전시한 미니어쳐관이 문을 열 예정이라니 또 다른 환상적인 특수효과의 세계를 기대해 볼 만하다.

서울종합촬영소는 서울에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어서 가족과 함께 가볍게 드라이브를 겸해서 다녀오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주말이나 휴일에는 관람객이 평일에 비해 두 세배 늘기 때문에 평일이나 주말 오전시간을 이용해야 여유롭게 영화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다.
문의) 031-5790-600  홈페이지 www.kofic.or.kr

찾아가는 길

승용차 이용시
서울 광진구 광장사거리에서 구리방향으로 가다 6번 국도를 타고 덕소·양평 방향으로 간다. 팔당터널을 지나 신양수대교를 건너기 전 조안 I.C에서 청평방향으로 빠져나와 진중삼거리가 나오면 대성리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진중삼거리에서 약 6km정도 가면 종합촬영소 표지판이 보이는데 여기서 좌회전한다.

대중교통 이용시
서울 청량리역에서 일반버스 166-2번, 8번 또는 강변역 우성아파트에서 양수리행 2000번 좌석버스를 탄다. 상봉터미널에서도 1시간 간격으로 운행 되는 양수리행 버스가 있는데, 어느 쪽에서 버스를 타든 양수교를 건너지 말고 진중삼거리(검문소 삼거리) 앞에서 하차한다.
그 다음 서울종합촬영소 방면으로 향하는 마을버스를 이용하거나 택시를 이용한다. 택시로는 10분 거리다.

주변의 가볼 만한 곳

다산 유적지와 두물머리
조안 I.C에서 팔당호 쪽으로 내려오면 다산 유적지가 있다. 마현마을 혹은 능내로 알려진 이곳은 다산 유적지와 팔당호가 시원하게 펼쳐진 강변이 있어서 주말에는 많은 인파가 찾는다. 다산 유적지에서는 정약용의 생가와 묘, 다산기념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두물머리란 두 물이 만나는 곳이란 뜻으로 양수리의 우리말이다. 두물머리는 진입로에 이정표도 없고 길도 좁고 울퉁불퉁해서 찾는 이가 비교적 적어 마현마을과는 다르게 한적하다. 400여년 된 느티나무가 한 그루 서 있고 주위에 벤치 몇 개뿐이지만 잔잔히 강을 바라보고 있으면 색다른 편안함과 정겨움이 느껴진다. 마현마을과 마찬가지로 최근 주말에는 찾는 이가 늘어서 두물머리 고유의 한적함을 느끼려면 평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멋집 - 아뜰리에
마현마을에는 여러 음식점이 있다. 그 중 마을 초입에 있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아뜰리엷는 경관이 아름다운 카페이다. 카페를 둘러싼 많은 나무와 예쁘게 꾸며진 그네 등 아담한 정원이 있기에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차와 식사를 즐기는 것이 좋다. 직접 담그는 여러 전통차들과 비빔밥과 고기 바비큐 등의 먹거리가 있다. 특히 ‘아뜰리엷의 아기자기한 정원과 정약용 생가의 전통가옥,, 그리고 마현마을의 탁트인 강변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웨딩촬영지로 유명하다. (문의) 031-576-8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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