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봉사회(회장 김정웅 목사)는 1992년 창립되어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아시아, 특히 인도차이나에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단체다. 현재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의 국가에 사랑을 나누고 있고, 중국과 더 나아가 북한으로 활동영역을 넓히려 하고 있다.

▲ 베트남 빈롱시 새싹유치원 아이들과 한아봉사회 임원들

한아봉사회가 가장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은 베트남이다. 짜빈성의 롱 토안에 12학급을 갖춘 초등학교를 건립해서 현재 620명의 학생들을 20명의 교사가 교육하고 있다. 건립 이후에 교내 유치원과 문맹자반도 개설하였고, 교사생활비와 장학금 보조, 운동장 포장공사, 전화가설, 놀이 기구설치 등의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이 밖에 컴퓨터 교실 개원, 빈롱시 새싹유치원, 떤빈유치원, 씨클로 프로젝트 등의 봉사활동을 해 왔다. 최근에는 빈롱시 떤빈면에서 노약자와 장애자가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무료집짓기 행사를 가졌다. 총 48가구를 선정하여 현재 30채를 무료로 지어 줬고 나머지 18채는 오는 11월에 짓는다. 이번 무료집짓기 행사를 위해 서울의 여러 교회가 지원하였고 숭실대학교 학생들이 현지에 가서 직접 집을 짓는 봉사활동을 벌였다.

집짓기를 하는 기간동안 여러 문화 프로그램들을 동시에 진행했다. 운동, 오락, 마술쇼 등을 준비해서 그 지역 주민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다.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못하여 힘들어하는 그들을 위로하고 친목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문화를 나누는 것이다.

사무국장 정봉덕 장로(염천교회)는 “집 짓는 것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죠. 서로 이해하고 가깝게 지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게 바로 선교의 시작입니다”라며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베트남전을 치르면서 본의 아니게 그곳 민간인에게 많은 피해를 끼쳤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베트남전에서 행한 일들을 기억하지 않는다고 한다. 많은 도움을 주는 우리나라를 너무 좋아해서 중국과 마찬가지로 한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정 장로는 말했다.

“종교정책으로 인해 선교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따라서 복음전도보다 먼저 사랑을 나눠주고 있죠. 이제는 서로 깊은 신뢰감이 조성되었습니다.”
베트남에서 행하는 또 다른 봉사는 바로 스스로 경제생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창업, 경영, 마케팅 등의 기초적인 창업교육을 해주는 것이다. 베트남은 예전보다 발전해 원조와 구호에 의존한 생활단계는 벗어난 상태이지만 경제적 토대가 불안하고 전문성의 빈곤으로 자립발전이 어려운 현실이다. 예를 들면 자전거나 오토바이, 가전제품을 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는 이른바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전하는 것’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기초 경제이론, 시장 조사방법, 사업기획 이론 등의 교육으로 사회적응능력을 배양시킨다.

캄보디아에서는 초등학교 재건축 지원과 의료선교, 지뢰제거 활동 지원 등의 사역을 해 왔다. 현재 캄보디아에서는 지역사회센터를 운영중이다. 프놈펜에서 70km 떨어진 끄로따스 지역에서 캄보디아 내 두 번째 센터를 운영한다. 많은 수가 문맹인 현지인들이 문자를 터득하게 하고, 에이즈 예방 캠페인을 중점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들 국가 외에도 라오스에서는 직업훈련원 지원, 반끈 초등학교 개축지원, 청소년을 위한 세미나 등의 지원을, 미얀마에서는 고아원 건립농촌지도자 교육, 중국에서는 시골의료인 훈련 프로그램을 시행해 왔다.

한아봉사회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봉사와 교육을 하는 유일한 봉사단체이다. 따라서 활발한 전도 활동을 하기에는 제약이 많다. 대부분의 국가가 중국과 같은 종교정책을 쓰고 있다. 18세 이하 미성년에게는 전도할 수 없고, 옥외에서의 전도 활동도 못하게 하고 있다. 정 장로는 “앞으로 자유롭게 복음을 전하고, 상설된 신학교를 차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들 국가들은 우리와 비슷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불교가 먼저 자리잡았고, 전쟁을 겪었고, 군사정권의 통치를 경험했죠. 우리가 좀 더 빠른 성장과 발전을 했을 뿐이죠. 때문에 우리의 경험이 그들에게는 엄청난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경험을 나눠줘야 합니다.” 정 장로는 심지어 실패한 경험까지 나눠주어 지금 우리가 겪는 여러 어려움을 피해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02-764-2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