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풍 목사 / 워싱톤 지구촌교회 담임

우월의식(superiority complex)이란 “내가 남보다 더 뛰어난다는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멸시하는 태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우월의식을 가진 사람 마음속 깊은 곳에는 “나는 못났다, 나는 부족하다, 나는 존경을 받지 못한다, 나는 인정을 받지 못한다, 나는 사랑을 받지 못한다, 나는 버림을 받을지도 모른다, 나는 외롭다”는 등의 생각들이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생각들이 꿈틀거리고 일어나면 자기 자신의 인격에 대해서 위협을 받습니다. 위협을 받으면 불안해집니다. 그 불안을 피하기 위해서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자기가 남들보다, 또는 어떤 특정한 대상보다 더 우월하다는 생각을 하고 말을 하고 행동을 하게 됩니다.

우월의식은 병적인 사고방식이고 태도로서 자신을 더욱 힘들고 지치고 불안하고 외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피해를 입힐 수가 있습니다. 그리하면 더욱 외로워져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우월의식을 가진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자신과 남을 민감하게 비교하고, 자기 장점을 과시하며 남의 단점을 지적합니다. 강자를 비판하고 약자를 멸시합니다. 남을 칭찬하지 못하고 자기가 칭찬받기를 좋아합니다. 허례허식을 중시하고 실속이 없는 행동을 합니다.

이목을 끌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는 일에 힘씁니다. 목이 뻣뻣하고 인사를 잘 안합니다. 남이 잘못되고 괴로워하는 것을 내심으로 즐기고, 허황하고 과장된 말을 쉽게 하며 곧 드러날 거짓말도 합니다. 상식에서 벗어나는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자기 자신 외에는 존경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주변에 사람이 모여도 진실한 친구가 적습니다.

우월의식을 갖게 되는 이유들을 분석해 보면 누군가에 의해서 비교를 당하고 살아왔거나, 자신의 장점을 인정받지 못한 반면에 약점은 공격을 당했거나, 견디기 어려운 비판을 종종 받아왔거나, 격려와 칭찬을 못 받고, 남들의 주목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고, 다정하게 인사를 받아본 경험이 부족하고, 남을 기쁘게 해 줄 기회가 적었거나, 남이 나의 잘못과 괴로움을 즐기는 일이 종종 있었거나, 진실한 친구를 사귈 기회를 별로 갖지 못했거나, 주변에서 허황하고 과장된 말을 자주 들었거나, 거짓말을 해서라도 위기를 모면한 일들이 종종 있었거나, 남에게 멸시와 따돌림을 당할까봐 불안이 심각했거나, 남에게 존경을 받아본 일이 별로 없었을 경우들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월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자화상은 위협을 느낀 복어 배처럼 한껏 부풀려 있으나 실상은 자신감이 부족하고, 불안하며, 자존감이 낮고, 남에게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성경인물 중에서는 엘가나의 아내 브닌나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하겠습니다(삼상 1:1~7).

한나를 격동시킨 브난나의 태도와 행동에 우월의식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우월의식은 자신의 주제를 정직하게 파악하고, 주님의 십자가 사랑과 용서를 체험하고, 성령의 은혜 안에서 변화된 새로운 피조물로서 하나님 자녀의 길을 행할 때 근본적으로 치유될 수 있습니다. 자화상이 건강한 형제 자매들로 더불어 가정 같은 교회생활, 교회 같은 가정생활, 교회와 가정 같은 사회생활을 추구해 나아간다면 열매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