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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큰만큼 원망도 커져 , 독서모임 통해 근본 변화
‘행복 부부’ 이야기/문봉국·이소라 집사
2002년 09월 18일 (수)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변상규 목사 / 침신대 강사

 
   
최근 우리 사회에 이혼 열풍이 불고 있다. 여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부부들이 결혼식만 준비하였지 정작 ‘결혼’ 그 자체를 준비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부들이 신혼 초에 갖는 마음은 ‘저 사람이 내 마음 같으려니’이다. 공인회계사인 문봉국 집사(43·문지성결교회)와 한경대학 학생상담센터 상담원인 이소라 집사(42)도 결혼을 하면서 갈등을 겪은 보통의 부부였다.

결혼 초에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컸다. 남편 문봉국 집사의 기대는 한국의 전형적인 남자들의 생각과 같았다. “저는 평소 무던하신 아버님을 현모양처로 섬기는 어머님의 모습을 보고 자랐어요. 그래서 당연히 제 아내도 어머니처럼 집안을 위해 매일 새벽 기도를 드리는 신앙 좋은 아내, 아침밥을 정성스레 차려주는 아내 상(像)을 꿈꿔왔고 또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죠.”

반면 아내와 자녀에게 너무나 자상한 친정 아버지를 보고 자란 아내 이소라 집사는 기대치가 달랐다. “저는 결혼하면 매일 나에게 사랑의 고백을 하고 집안 일을 도우며 영화와 외식을 함께 하는 남편 상(像)을 그려왔어요.”

이렇게 기대치가 다른 두 사람이 결혼하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많은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서로의 기대치는 실망으로 대치되었고 서로에 대한 원망은 커져만 갔다. 교장 선생님으로 일하셨던 엄한 아버지를 보고 자란 문 집사는 아내나 자녀의 마음을 알아주는 방법을 알지 못했고, 아내 이 집사도 그런 가정의 영향을 받은 남편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이소라 집사는 책읽기를 통한 치유 모임으로 유명한 신성회의 이영애 사모(042-221-1513)와 90년 초에 이 모임을 함께 시작하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저는 그 모임을 통해 사람이란 누구나 독특한 성장 과정이 있다는 걸 이해하는 것이 인간이해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때 비로소 남편이 왜 나에게 그런 기대치를 갖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죠. 서로 보고 자란 모델링이 너무 달랐던 거예요. 그걸 알게 되니까 원망의 마음이 이해의 마음으로 바뀌게 되더군요.” 아내 이소라 집사의 고백이다.

이렇게 아내가 변하다 보니 남편도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제가 아내에게 그간 너무 명령조로 이야기한 것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요즘엔 부탁조로 말을 합니다.” 장교 출신 남편으로선 이러한 대화는 큰 변화였다. 이 집사는 이렇게 변화하는 남편과 함께 신성회 부부모임과 교회에서 진행하는 가정학교에 참여하였다. 드디어 남편 문 집사에게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저는 상처니 아픔이니 그런 것은 나약한 사람들이나 갖는 것인 줄 알았는데 인간이해에 대한 공부를 통해 ‘아 그럴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서로에 대한 이해는 부부를 경직된 역할 분담 관계에서 친구 관계로 변화시킨다. 요즘 두 사람은 예전에 느끼지 못한 깊은 우정을 나누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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