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은 십자가를 교회의 표시로 종탑 위에 설치하거나 강단 뒤에 설치하기도 한다. 기독교를 공격하는 사이비이단 집단들 중에 이러한 십자가를 우상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들이 있다. 여호와의 증인, 안식교, 안상홍증인회 등이 대표적이다.
과연 기독교는 십자가를 우상으로 섬기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십자가가 우상인가?

   ◆  안상홍측의 주장
안상홍측이 십자가를 우상이라고 하는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십자가는 기독교에서 사용하기 전에 이교도들이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안상홍측의 주장을 살펴보자. “십자가는 그리스도교 생성 이전에 이방인들에 의해 종교적 숭배의 대상으로 사용되어 왔던 것임에 분명합니다. …이러한 십자가를 교회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기독교회가 이방종교를 흡수할 만큼 타락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고, 예수님의 죽음을 조장했던 마귀의 계획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해 주는 가증한 행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김주철, 도서출판 멜기세덱, 내 양은 내 음성을 듣나니, p.73)라고 하였다.

둘째, 초대교회에서 십자가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십자가를 종교적 숭배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천주교회나 그리스도에 대한 상징물로 사용하고 있는 개신교에서는 초대교회에서부터 십자가를 사용해 왔던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서 어느 곳에든지 십자가의 모양을 교회에 세웠다거나 십자가의 문형을 장식물로 삼았던 기록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역사의 기록을 보면 최초로 예배당 안이나 기도실 등에 십자가가 세워진 것은 A.D 431년의 일이고, A.D 586년에 가서야 예배당 꼭대기에 십자가를 세워두었던 것으로 보아 그리스도교가 이교도들의 종교의식을 흡수하고 난 이후에 생겨난 신앙의 풍습임을 알 수 있습니다”(위의 책 p.75).

셋째, 십자가가 우상이라고 성경에 예언되어 있다는 것이다. “렘 10:3∼5 ‘열방의 규례는 헛된 것이라 그 위하는 것은 삼림에서 벤 나무요 공장의 손이 도끼로 만든 것이라 그들이 은과 금으로 그것에 꾸미고 못과 장도리로 그것을 든든히 하여 요동치 않게 하나니 그것이 갈린 기둥 같아서 말도 못하며 걸어다니지도 못하므로 사람에게 메임을 입느니라 그것이 화를 주거나 복을 주지 못하나니 너희는 두려워 말라’하셨으니 십자가는 삼림에서 베어다가 공장의 손으로 만든 것이므로 그 자체로는 우리를 결단코 구원할 수가 없는 우상적 존재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위의 책 p.81)라고 성경구절을 인용한다. 이 구절에서 우상을 ‘갈린 기둥’이라고 했으니 바로 십자가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  누가 우상숭배를 하는가?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신앙의 대상으로 했을 때 우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이 우상이 될 수 없고, 국가를 상징하는 국기가 우상이 될 수 없다. 이는 신앙의 대상이나 숭배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안상홍 집단의 총회장 김주철이 말한 바와 같이 기독교에서 십자가는 그리스도에 대한 상징물이지 신으로 섬기거나 숭배의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위의 책 p.75). 단지 기독교의 표식으로서 십자가를 사용한다.

십자가를 상징물로 사용한다고 해서 우상이라고 한다면 국가를 상징하는 국기도 우상이 될 것이고, 모든 마크나 인형도 다 우상이 될 것이다. 오히려 우상숭배는 성경에서 말한 하나님이 아닌 안상홍이나 장길자를 하나님으로 섬기는 안상홍 집단이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안상홍측은 십자가를 원래 이교도들이 사용했기 때문에 우상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십자가를 이교도들이 사용한 흔적들이 있다. 그러나 기독교의 십자가 표식은 이교도들이 어떻게 사용했는지와 상관없이 십자가에서 이루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총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교도들이 먼저 사용했던 것이라고 해서 우상이라고 주장한다면, 안상홍 증인회 여자 신도들이 머리에 수건 쓰는 것도 우상숭배라고 해야 할 것이다. 유럽의 우상숭배자들이 신전에 들어갈 때 우상을 숭배하는 의식으로 머리에 수건을 썼기 때문이다.

안상홍 집단은 십자가의 사용 시점에 대해서도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다. 그들은 십자가를 사용한 것이 A.D 431년 이후부터라고 주장했다. 즉 5세기 이전에 특히 초대교회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주장인데 이는 근거 없는 주장이며 거짓말이다. 실제 역사의 자료에 의하면 3세기 초(200년 경) 테르톨리아누스의 십자가에 대하여 말한 기록이 있고(교문사, 기독교대백과사전 10권, p.705) 특히 로마의 그리스도교 무덤(카타콤)에서 휴대용 십자가가 발견되었다. 로마의 그리스도교 무덤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휴대용 십자가에는 이런 글이 새겨져 있다. ‘Crux est vita mithi; mors, inimice tibi’(나에게 십자가는 생명이지만, 오 원수여<마귀여>, 너에게는 죽음이다). 카타콤에서 휴대용 십자가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기독교의 십자가 사용은 초대교회 핍박 시대부터라고 할 수 있다.

   ◆  갈린 기둥이란
안상홍 집단은 십자가가 우상이라고 주장하면서 예레미야 10장 5절의 ‘갈린 기둥’이 십자가라고 한다. 정말 한심한 주장이다.
여기에서 ‘갈린’은 ‘갈다’, ‘연마하다’의 뜻이다. 이 단어의 히브리어 원문은 ‘미크솨’라는 단어로서 ‘주형된’, ‘둥글게 한’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 구절의 ‘갈린 기둥’이라는 뜻은 ‘갈아서 만든 기둥’이라는 뜻이다. 십자가(cross)라는 뜻이 아니다. KJV나 NIV 등 영어성경 번역 역시 이 단어를 cross로 번역하지 않았다. 본문의 ‘갈린 기둥’을 ‘엇갈리다’의 뜻으로 잘못 알고 십자가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지에서 나온 주장인 것이다.
십자가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바울은 그래서 복음을 ‘십자가의 도’라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구속을 이루시고 승리하셨기 때문이다. 안상홍 집단의 신도들은 십자가를 우상이라고 주장하는 궤술에 속지 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