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목동 제자교회는 제자훈련으로 다져진 교회기반을 셀목회로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새로운 부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제자 훈련으로 견고하게 성장한 서울 목동 제자교회(담임 정삼지 목사)가 셀(cell)교회로 전환했다.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단지 유행 따라 가는 것은 아닐텐데, 그 사연이 무척 궁금했다.


제자교회는 1988년 목동에서 장년 8 가정, 청년 15명으로 시작된 교회이다. 교인의 숫자는 해마다 115%씩 증가해 현재 출석교인만 2천5백 명이 넘고 있다. 제자교회는 제자훈련으로 정평이 나 있는 교회이다. 교회 설립 14년 만에 2천명이 넘는 교인들이 출석하게 됐지만 교인 모두가 말씀으로 잘 양육된 질 높은 교회라고 해도 지나친 칭찬은 아니다. 제자훈련만으로도 부흥하는데 별 문제가 없어 보이던 이 교회가 요즈음 여러 교회에서 앞다투어 시도하고 있는 셀 시스템을 도입했으니 조금은 의아할 수밖에 없다.


“제자훈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셀교회로 전환했습니다. 제자교회를 오랫동안 하다보니 훈련받은 교인들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더군요. 훈련을 잘 받아서 순장역할을 하지만 반복되는 사역들이 교인들을 지치게 했습니다. 자신들이 훈련받은 것을 새롭게 적용할 수 있는 장이 없었던 거지요.”


정삼지 목사는 교인들과 함께 미국에 있는 새들백교회에 현장학습을 갔다가 거기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모델을 발견했다. 훈련된 교인들을 통해 교회 안에 새로운 소그룹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이 셀교회라는 것을 확신하게 된 것이다.


한국교회는 90년대까지 일방적인 성경공부와 가르침, 그리고 구역 중심의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구조에서 교인들은 대부분 수동적인 신앙생활을 한다. 목회자 한 사람을 바라보고 신앙생활을 하다보니 교인의 대부분이 성숙하는 데 있어 한계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정삼지 목사는 셀은 그런 한계를 극복하게 한다는 확신을 가졌다.


“셀은 교회 안에 작은 교회들이 소그룹으로 모인 것을 말합니다. 일반 구역과 개념이 비슷하지만 운영에 있어서는 전혀 다릅니다. 교인들간의 친교와 관계들이 단절된 현대교회의 단점을 보완해 초대교회처럼 만드는 것이 셀교회입니다. 셀이 역동적이며 살아 있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게 합니다.”


셀교회는 대형교회로 성장하고 있는 교회가 외형적으로는 커지면서 실제로 내적 부실을 가져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는 것이다. 제자교회는 셀교회로 전환하기 위해 9개월동안 자체 세미나를 하면서 준비했다.


정목사가 예상했던 대로 예배와 양육, 친교와 전도가 있는 소그룹이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제자교회가 셀교회로 전환하기 쉬웠던 것은 제자훈련 때문이다. 말씀으로 다져진 교인들이 있었기에 성경공부 중심이 아닌 기도와 은혜, 관계중심의 본질적인 교회의 모습을 찾기 쉬웠다.


“가정교회 안에서 말씀이 실현되고 성숙되고 새생명이 탄생하고 파송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셀리더가 자발적으로 모이고 교회가 특별히 간섭하지 않습니다. 거의 자체적으로 수련회도 갖고 기도 모임도 갖습니다.”


정 목사는 제자교회의 셀은 유럽이나 미국의 셀과 다르다고 한다. 목사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셀교회의 약점은 담임 목사의 리더십이 현저하게 약화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일부 교회에서는 셀교회로 전환 했다가 교회가 분열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제자교회는 제자훈련을 통해 교인들이 성경적인 교회론에 확고하게 서있었기 때문에 목사 중심의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더구나 셀 중심으로 나가면서도 교회 안에서 진행되는 제자훈련과 각종 신앙성숙 프로그램이 더 활성화된다고 한다.
 제자교회 내에는 90개의 셀이 있다. 이 중 56개는 여성 중심의 셀이고  34개가 가정 셀이다. 주일날 목사의 설교를 삶에서 실천하고 그 실천한 것을 셀 모임에서 나누면서 각자의 신앙을 점검한다.


이런 체계는 친교 중심에서 오는 말씀의 약화를 방지하고 오히려 성경 중심의 셀교회로 든든하게 서 갈 수 있게 한다. 덕분에 주일날 정 목사의 설교를 메모하는 성도들이 늘었다.
가정교회는 선교지향적 목표 속에서 운영된다. 국내외 선교사를 셀교회가 직접 후원하고 기도하며 그 셀교회 안에서 선교사를 초빙해 선교현장의 소식을 듣기도 한다.
 제자훈련을 통해 교회의 성장발판을 다지고 셀 목회를 도입해 새롭게 부흥하고 있는 교회. 정 목사는 제자교회가 좋은 모델로 평가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자교회는 사도행전의 안디옥 교회를 모델로 출발한 교회이다.  오직 예수님만 높이는 교회, 좋은 일꾼이 많은 교회, 구제와 선교에 힘쓰는 교회를 목표로 1988년 11월 5일 목동 현대프라자 4층 120여평 예배당에서 1994년 12월, 연속 릴레이 기도의 응답으로 426평의 성전부지를 얻게 되었고, 1995년 12월 29일 기공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그 후 공사 2년 2개월 만인 1998년 3월 1일 연건평 1900여 평의 새 성전이 완공되어 입당하였다.


제자교회는 제자훈련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청년들의 역동적인 예배와 함께 주일학교 유년부와 초등부는 협동학습을 통한 효과있는 성경공부가 이루어지고 있고 중등부는 중3을 중심으로 9개의 사역팀이 세워져 9개의 각 학교별 기도팀이 학교복음화에 힘쓰고 있다.
성도의 신앙 성장을 위해 신앙기초를 다지는 확신반과 함께 다양한 단계의 성경공부가 운영되어 가르침과 교제, 구제 등 균형 있는 교회 공동체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무거운 부담감 벗어버린 느낌” 정삼지 담임목사       ▲ 정삼지 담임목사  “셀교회로 전환하기 전에는 교인들에 대한 염려를 많이 했습니다. 설교를 듣고 집으로 돌아간 교인들의 삶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 것이죠. 그들이 건강한 신앙인으로 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기가 솔직히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셀교회로 전환한 뒤로 교인들이 갈 곳이 생겼거든요. 그들이 직장에서 돌아오면 셀로 모입니다. 가정 단위로 모이다 보니 가정도 치유되고 회복되는 것이 보입니다. 셀로 전환한 것은 너무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목사는 셀교회로 전환한 이후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느낌이라고 말한다. 셀교회 리더들이 목사의 목회철학과 방향에 보조를 맞춰주고 그들 스스로가 바로 서 있어 건강한 교회로 서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예배는 너무 예전적입니다. 그러나 셀교회는 예배 회복을 가능하게 합니다. 살아 있는 축제의 예배, 하나님 중심의 예배를 낳게 합니다.”   제자교회는 강력한 리더십을 중심으로 한 구심력 있는 건강한 한국형 셀을 이룬 교회이다. 정삼지 목사는 한국교회가 셀로 가는 것은 좋지만 몇 가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교회의 셀목회를 그대로 복사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소형교회와 개척교회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형교회가 셀로 전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셀교회로 가기 전에 목사의 강력한 리더십을 확립하고 교인들이 올바른 교회론과 말씀 중심의 제자훈련 기반위에 든든하게 서 있도록 해야 합니다.” 서울 목동 제자교회는 제자훈련으로 다져진 교회기반을 셀목회로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새로운 부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