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풍 목사 / 워싱톤 지구촌교회 담임

몸이 건강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잘 먹고, 잘 자고, 배설을 잘 합니다. 신체 기능이 원활하여 충격과 상처와 피곤을 비교적 쉽게 극복합니다. 에너지 수준이 높아 활동을 많이 합니다.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은 또한 자화상과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어려서부터 성장하는 과정에서 신체가 건강하고 정신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 온 사람들은 건강한 자화상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건강한 자화상을 가진 사람은 표정이 밝고 행동이 자연스럽습니다. 겸손하고 자신감이 있는 태도를 보입니다. 주어진 환경에 적응을 잘하고 모험을 시도하며 최선을 다한 후에는 만족스러워하고, 감사할 줄 알며 적절히 표현합니다.

건전한 가치관을 추구하면서 인내할 줄 알고 항상 소망을 잃지 않습니다. 자신에 대한 비판을 분별하여 받아들이고, 자기 약점을 인정하고 개선하고자 노력합니다. 건전한 유머를 즐기고 낙관적입니다. 사람들과 교제할 때 즐겁게 주고 기분 좋게 받습니다. 한마디로 삶을 즐기며 행복을 누립니다.

물론 이러한 관찰은 절대적인 표준이 될 수 없습니다. 모든 특징을 다 포함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예외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건강한 자화상을 회복하고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는 데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격려하기 위해서 제시했을 뿐입니다.

성경에는 자화상이 건강한 사람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인물이 요셉이었습니다. 요셉이 성장한 가정환경과 사회환경은 매우 열악했습니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의 편애와 요셉의 꿈을 싫어한 형들의 미움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에 형들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기고 애굽(Egypt)에 팔려가서 여러 해 종살이를 했고,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 2년이나 고난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애굽에서 자기 주인에게 충성을 다했고, 감옥에서도 죄수들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는 역경 가운데서도 결코 낙심하지 않고 현실의 삶에 충실하면서 어려서부터 가진 꿈을 성취할 미래를 준비하며 인내했습니다.

과연 요셉은 왕의 신하 중에 술 맡은 관원장을 섬기며 그의 꿈을 해석해 준 일로 애굽 왕 바로의 신임을 얻어 총리대신이 되었습니다. 그는 칠년 풍년과 칠년 흉년을 겪는 동안에 지혜롭고 충성스럽게 직무를 수행하여 애굽과 주변 민족들과 자기 가족들을 구원하였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당시 최강국 애굽의 총리대신으로서 절대적으로 신임을 받는 권세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자기를 해치고자 한 형들을 맞았을 때 미워하지 않았고, 보복하지 않았고, 사랑으로 용서하여 그 자녀들까지 책임지고 양육했습니다(창 50:15∼21).

이 모든 사실들은 요셉의 자화상이 건강했다는 증거를 보여줍니다. 요셉의 건강한 자화상은 자기에게 꿈을 주시고 모든 길에 그와 동행하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의 은혜 안에서 성장한 결과였습니다. 그처럼 건강한 자화상을 갖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