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Y부흥보고서>로 널리 알려진 이찬수 목사가 경기도 분당에 개척을 했다는 이야기에 솔깃했다. 송림중고등학교 안에 교회를 개척했다는 소식만으로도 재미난 이야기가 있을 법했기 때문이다. 분당우리교회의 개척은 분당지역의 교회에게 긴장을 불러 일으켰다. 상가임대부터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정자동에 있는 상가에 임대계약을 하고 잔금을 치르러 가던 중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인근지역 교회의 목사로부터 온 전화였습니다. 상가에 교회를 세우지 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개척을 하면 교세 약한 교회가 문을 닫게 된다는 것이 반대의 이유였습니다.”

결국 지역교회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개척할 생각이 없어 계약금을 포기하고 물러났다.
그리고 또 다른 지역을 물색해서 계약을 하려하자 이번에는 상가번영회에서 반대했다. 그러던 차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송림중고등학교에서 온 전화였다. 학교에서는 교회 예배실을 만들어 놓고 사용할 적임자를 물색중이라고 했다. 그에게는 마른하늘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1월 중순에 연락이 있었지만 학교임대 결정은 쉽게 나지 않았다. 이 목사는 하루 한끼 금식을 두 달 동안 하면서 개척을 미루다가 3월에 대안학교 강당을 빌려 첫 예배를 먼저 드렸다. 함께 개척하기로 한 식구들을 마냥 앉아있게 할 수 없어서였다.

송림중고등학교에서 첫 예배를 드린 것은 5월 8일이다. 몇 달 동안 여러 교회에서 송림중고등학교를 사용하게 해달라는 물밑작업이 있었다. 하지만 학교측에서는 이 목사에게 예배당을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참 감사한 일이지요. 하나님께서 제가 사랑의교회에서 10년 동안 청소년 사역을 한 것을 인정해서 학교예배당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같습니다.”
이 목사는 장년 목회는 초년병이다. 10년 넘게 중고등부 학생들과 뒹굴고 지냈기 때문에 장년들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그를 따라 개척하겠다고 따라 나선 30명의 사랑의교회 성도들이 있어 든든하다.

“사랑의교회에서 30명의 성도를 보내줬습니다. 이 분들이 교회설립의 모든 비전과 모토를 세웠습니다. 저는 함께 하기도 했지만 앞장서지 않고 지켜만 보았습니다.”
30명의 개척 멤버들이 교회 설립준비 모임을 날마다 가지면서 분당 지역주민을 분석하고 분당지역 대형교회들의 사역을 연구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분당우리교회의 네 가지 사역 모토를 세웠다. ‘예배의 감격이 있는 교회’ ‘가정을 회복시키는 교회’ ‘젊은이를 깨우는 교회’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가 분당우리교회의 비전이다.

이찬수 목사는 학교 예배당에서 개척을 시작한 것은 청소년에 대한 비전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학교와 긴밀한 유대 관계를 통해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 교회에서 종교수업 시간에 두 명의 전도사를 파견하여 기독교에 대한 수업을 하고 있다. 토요일에는 학생들의 기독교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을 위해 도서구입을 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을 하고 교직원과 학교를 섬길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송림중고등학교 앞에 돌마고등학교가 마주보고 있습니다. 제게 있어서는 이 두 학교가 복음의 황금어장이라고 할 수 있죠. 처음부터 욕심을 낼 생각은 아닙니다. 앞날을 내다보고 학생들이 마음 문을 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에 대한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교회부터 실천하고 있다. 언제나 청소년 문제는 가정에서 시작된다고 말하는 이 목사는 가정회복을 위해 매달 첫주에 전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리도록 한다. 세대간의 통합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또 가정이 회복되는 것이 청소년 사역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또한 매월 첫 주에 유아세례를 베푼다. 유아세례는 단순한 일과성 행사가 아니다. 세례 받은 아기 부모 중 한 아버지가 대표기도문을 낭독하고 세례받은 아이를 위해 전교인이 축복기도를 해준다.

분당우리교회는 이찬수 목사를 비롯한 7명의 사역자와 함께 8명의 전문간사가 있다. 사역자는 말씀중심의 사역을 담당하고 평신도간사는 행정과 문서 예배 기획, 인터넷, 음향 등을 담당하고 있다.

“물론 전문간사는 평신도 중에 각 분야의 전문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문간사들의 사역은 교회의 비전과 맞물려 역동적인 사역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이찬수 목사는 지역을 섬기며 청소년을 깨우는 새로운 교회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음악회·봉사활동 앞장  이웃을 섬기는 교회로” 이찬수 담임목사 분당우리교회는 개척 5개월에 교인출석이 장년 4백명이 넘고 전체 교인이 5백명을 넘어 섰다. 이찬수 목사는 장년성도가 결국 청소년비전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이라고 밝힌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계산이 나오지 않습니다. 모두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교회를 통해 자녀가 회복되고 이웃을 섬기는 교회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찬수 목사는 가정에 대한 관심을 특히 강조한다. 이는 그가 사랑의교회에서 경험한 청소년들 때문이다.  “지역사람들의 대부분이 교회에 대해 터부시하거나 멀리하려 합니다. 하지만 학교를 낀 사역은 지역주민들을 자연스럽게 교회로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교회 이름이 아닌 학교 이름으로 개최하는 음악회나 각종 활동은 복음전파에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2학기부터 지역주민들을 위한 음악회를 준비중이라고 한다. 또한 지역주민들이 성향분석 조사를 통해 가난한 이웃과 소외된 이웃을 위해 존재하는 교회로 성장하게 되길 바라고 있다. “제게 주신 비전 가운데 하나가 청소년들을 깨우는 일입니다. 장년성도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청소년들이 활개치는 교회를 보고 싶습니다. 이것이 분당지역에 저를 보낸 하나님의 뜻이라 믿습니다.”